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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8

아재투어, 북해도 낮술 기행, 모든 잔이 좋았다 북해도 낮술 기행 간단 후기 매년 봄 좋은 물에 몸을 담그고(온천), 좋은 물을 마시며(사케), 좋은 물을 감상하자(설산)며, 사케원정대를 조직하는데, 올해는 북해도에 다녀왔습니다. 이 그룹 멤버이기도 한 김병준 님이 이 여행을 연출해서, 이 그룹 멤버리기도 한 엔타비 김윤중 대표가 구현해 주었습니다. 20명 정도가 참여했고요. 대체로 오전에는 이동하고, 오후에 양조장을 방문해 낮술을 하고, 숙소에 들어가 온천을 좀 하고, 저녁 먹고 또 한 잔을 하는, 술 중심 스케줄이었습니다. 경관이 좋은 곳과 관광지를 중간에 배치해 술을 깰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고요. ㅋㅋ 오타루 근처의 요이치에 있는 니카 위스키 양조장, 비에이 근처에 있는 오토코야마 사케 양조장, 삿포로 시내에 있는 삿포로맥주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2019. 3. 29.
영화 <생일>은 현실을 왜곡했다. 현실은 더 가혹했다 ​은 왜곡이 심한 영화다. 우리는 영화에서처럼 세월호 유가족에게 따뜻하지 않았다. 우리 사회가 유가족에게 조건 없는 위로를 보낸 시간은 고작 한 달 남짓이었다. 불과 두 달도 되지 않아 유가족이 아닌 박근혜 대통령을 지켜주겠다는 지방선거 후보가 나타났다. 보상금을 기웃거리는 작은아버지, 아이를 잃은 엄마의 통곡을 참지 못하는 옆집 딸, 영화에서는고등어를 발라먹을 때 어쩌다 나오는 잔가시처럼, 유가족을 괴롭히고 혐오하는 주변 인물들이 간간이 나온다.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유가족에 ‘~~충’을 붙여가면서까지 가혹하게 조롱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슬픔의 사회적 종결’을 모두가 암묵적으로 바랬다. 원폭 피해자를 다룬 일본 만화 에서 피해자 가족이 “사람들은 우리가 그냥 조용히 사라져 버리길 바라는 것 같아.. 2019. 3. 29.
11만권을 모아서 보냈더니, 12만권이 돌아왔다 세상 일엔 공짜도 없지만, 또 헛수고도 없다는 걸 느꼈다. 8년 전에 트위터를 통해 ‘기적의 책꽂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트위터로 헌 책을 모아 책이 필요한 곳에 작은 ‘도서방’을 만들어 주자는 프로젝트였는데, 공간 기부, 배송 비용, 인력 모두 트위터로 모았다. 그렇게 11만권을 전달했다.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였다. 맞벌이라 주중에 처가에 맡겨 놓고 주말에만 함께 했는데 맨날 여기 나가서 책 정리 하느라 애랑 놀아줄 겨를이 없었다. 아이와 가까워질 겨를이 없었고 아이는 아빠를 슬슬 피했다. 그때 내 논리는 이 운동은 아이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나눈 책을 읽은 아이들과 우리 아이가 같이 살게 되지 않겠느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마찬가지로 ‘소셜 코디네이터’라고 자임하던 때였다.. 2019. 3. 28.
예술가여, 박원순 시장의 멱살을 잡으시라 ​​ 예술가여, 박원순 시장의 멱살을 잡으시라, 그리고 말하라, 예술성이 공공성이라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미래에서 온 리더다. 문화적 도시재생, 마을만들기, 청년허브와 청년청... 그가 서울시에 깔고 있는 각종 도시재생 플랫폼들은 시간을 더할 수록 빛을 발할 것이다. 그의 소신은 미래에 더 평가받을 것이다. 예외가 있다. 문화예술 영역이다. 이 분야에선 후퇴했다는 평가가 나올 것이다. 왜? 기승전-시민과 함께, 공공성을 예술성보다 앞세웠기 때문이다. 예술성과 공공성의 각축에서 서울시는 큰 고민 없이 공공성의 손을 들어 주었다. 공공성 우선주의는 일선 문화행정가들에게 중요한 디렉션이 되었다. 하지만 지극한 예술성은 공공성이 될 수 있어도 지극한 공공성은 예술성이 될 수 없다. 이런 얘기다. 남산예술센터는 .. 2019. 3. 26.
90년대 학번을 위한 여행 연합 동아리를 제안하며 하나, 90년대 학번을 위한 여행 연합 동아리를 제안하는 열 가지 이유 1) 인생 중간정산을 할 나이. 이 세대는 연말정산이 아니라 중간정산 마인드가 있는 세대다. 모든 미션을 마치고 여행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던 부모 세대와 다르다. 모든 건 때가 있듯 여행도 때가 있다. 가슴이 떨릴 때 떠나야지 다리가 떨릴 때는 늦다는 것을 알고 있다. 2) 일찍 터뜨린 샴페인을 맛본 세대. IMF 외환위기 때 ‘한국은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고 했는데 그 샴페인 맛을 본 유일한 세대다. 우리의 삶은 우리 부모의 삶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경제 발전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살던 세대였다. 놀아본 놈이 잘 놀듯이 노는 것이 대한 원기억이 있는 세대다. 3) 배낭여행과 어학연수 1세대다. 여행에 대한 선행학습이 잘 되어.. 2019. 3. 5.
히말라야에서 조난당할 뻔한 사연, 무사히 내려와서 다행이지만 ​ 밤 여덟시까지 일행이 돌아오지 않으면 정식으로 조난 신고를 하려고 했다. 해발 4000미터, 날은 어두워졌고, 아직 겨울이고,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눈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아이젠도 스패치도 없이, 대부분 헤드랜턴도 없이 올라간 상태였다. 잠시 산책을 나간다며 나갔는데 아직 소식이 없었다. 네팔인 가이드를 포함해 6명이 올라갔는데, 한 명만 네려왔다. 그들을 데리러 간 한국인 가이드도 연락이 두절 되었다. 위성전화를 해보았지만 신호가 가지 않았다. 먼저 내려온 사람은 뒤쳐져서, 일행이 먼저 내려가라고 해서 내려오는 길이라고 했다. 키친팀을 이끄는 네팔인과 키친보이 두 명도 올라갔다고 했다. 해가 지니 너무 걱정이 되었다. 여덟시를 마지노선으로 잡았다. 정식으로 조난 신고를 하고 동원할 수 있.. 2019. 3. 4.
90년대 학번을 위한 여행 연합 동아리를 제안하는 이유 ​ 90년대 학번을 위한 여행 연합 동아리를 제안한 이유 열 가지 1) 인생 중간정산을 할 나이. 이 세대는 연말정산이 아니라 중간정산 마인드가 있는 세대다. 모든 미션을 마치고 여행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던 부모 세대와 다르다. 모든 건 때가 있듯 여행도 때가 있다. 가슴이 떨릴 때 떠나야지 다리가 떨릴 때는 늦다는 것을 알고 있다. 2) 일찍 터뜨린 샴페인을 맛본 세대. IMF 외환위기 때 ‘한국은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고 했는데 그 샴페인 맛을 본 유일한 세대다. 우리의 삶은 우리 부모의 삶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경제 발전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살던 세대였다. 놀아본 놈이 잘 놀듯이 노는 것이 대한 원기억이 있는 세대다. 3) 배낭여행과 어학연수 1세대다. 여행에 대한 선행학습이 잘 되어있는 .. 2019. 3. 3.
순정만화 갑툭튀, 이제반 산장의 꽃미남들 3년 동안 매년 코카서스를 갔는데, 올해는 아직 계획이 없다. 만약 올해 간다면 트레킹 위주로 코스를 구성할 것 같은데, 아르메니아 이제반 산장에는 꼭 다시 가보고 싶다. 이제반 산장에서는 아르메니아 중산간 지방의 풍경이 발아래 펼쳐진다. 멋진 트레킹 코스도 있고. 별도 많고. 순정만화를 찢고 나온 것같은 남자 종업원들이 일하는데, 이 녀석들이 해질녘이 되면 방목한 말을 타고 전력질주를 한다. 그럼 우린 가만히 서서 오징어가 된다. ㅋㅋ 이제반 상장에서는 코카서스 현지인들이 즐기는 산장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데... 우리 MT랑 분위기가 비슷하다. 밤에 앰프 켜고 놀아도 실례가 아니란다. 이제반 산장에서 빵 굽던 할매도 그립다. 그빵 참 맛났는데... ​​​​​​​​​ 2019.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