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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좌판 위원회/키 작은 영화들32

10년 전 '대종상'에 대해서 썼던 기사 주) 가 대종상 15개 부문을 석권하고 는 '심사위원 특별상'으로 밀리면서... 대종상에 대한 이런저런 비판이 나오네요. 10년전 대종상 편파 심사 문제에 대해서 썼던 기사를 올려봅니다. 그때의 문제가 전혀 개선된 것이 없는 것 같네요. 추락하는 상은 날개가 없다 연예계 비리 수사의 불똥이 튀면서 말 많고 탈 많던 대종상의 공정성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서울지검 강력부(노상균 부장)는 배우 하지원씨의 매니저가 2000년 제37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하씨가 신인 여우상을 타도록 감독을 통해 심사위원에게 로비 자금 8백여만원을 건넸다고 발표했다. 하씨는 실제로 그 해에 이재은씨와 함께 신인 여우상을 공동 수상했다. 1962년 문교부 고시로 제정된 대종상은 우리나라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영화상이다. 그러.. 2012. 11. 1.
1992년 '결혼이야기'가 2012년 '도둑들'로 진화하기까지, 한국 기획영화의 발전과정 1세대 기획영화, 1992년의 여름은 뜨거웠다. 우리 대중문화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해였다. 그해 5월, ‘서태지와 아이들’이 ‘난 알아요’로 데뷔했다. 6월에는 최수종·최진실 주연의 미니시리즈 (MBC)가 방영되었다. 그리고 그해 7월, 김의석 감독의 (최민수·심혜진 주연)가 개봉되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발라드 위주의 음악시장을 댄스음악 위주로 바꾸고, 가 트렌디 드라마의 효시가 되었듯 서울에서만 52만 관객이 든 는 기획 영화의 시작을 알렸다. ‘가내수공업’ 형태의 한국영화가 ‘공장제 기계공업’으로 바뀌는 신호탄이었던 셈이다. 는 한국영화에 전문 프로듀서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그 전까지 감독이 혼자 시나리오·캐스팅·홍보·마케팅까지 다 하던 것을 프로듀서가 맡아서 하게 했다. ‘기획은 길게 하고 .. 2012. 8. 20.
용산 다큐 '두 개의 문'의 두 감독 인터뷰 다큐멘터리 을 지면에 맨 처음 소개한 사람은 정혜윤 PD였다. ‘오늘도 여행 중’이라는 연재 칼럼에서 “뭘 어쩔 수 있겠어,라는 사람들의 체념과 망각이 실은 진실의 문을 잠그는 자물쇠”라며, 이 영화를 통해 용산참사를 다시 기억하자고, 그래서 진실의 문을 열어보자고 했다(제237호 ‘진실의 문은 누가 잠갔나’ 참조). 두 번째로 소개한 사람은 격주로 영화평을 연재하는 영화 에세이스트 김세윤씨였다. 김씨는 이 용산참사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알려준다며 “처음으로 ‘호소’라는 단어를 쓴다. 호소한다. 을 봐달라. 꼭 봐달라. 꼭! 일단 본 다음에 얘기하자”라고 호소했다. 원고를 보내며 그는 “ 모든 기자들의 관람을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기사에서 다뤄줄 것을 요구합니다”라는 메모를 덧붙.. 2012. 6. 27.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 7편 연속 흥행 실패!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두 번째 죽음 . ..최근 1년간 개봉한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 7편이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2000년대 초 이후 두 번째 ‘집단 폐사’다. 그 이유는 감독 탓일까, 아니면 시스템 탓일까. . 최근 1년간 개봉된 이들 한국 영화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제작비가 100억원 내외인(는 300억원)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흥행에 참패 혹은 석패한 영화라는 점이다. 대작 영화 일곱 편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면서 영화계는 집단 ‘멘붕(멘탈 붕괴)’에 빠져 있다. 물론 이들 일곱 편을 ‘흥행에 실패한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로 묶는 것은 무리한 일반화일 수도 있다. 의 경우 가까스로 손익분기점을 넘길 만큼은 관객이 들었고, 과 는 평단으로부터 ‘한국 영화의 지평을.. 2012. 6. 15.
일본 최고 여배우 6인의 ‘일본판 나는 아내다’ 리뷰 개봉 - 2011.05.19(15세이상관람가) 109분 감독 코이즈미 노리히로 출연 아오이 유우, 히로스에 료코, 타케우치 유코, 스즈키 쿄카... 시사회를 같이 갔던 동료 기자는 를 '일본여성 탐구생활'이라고 명명했다. 어찌 보면 이 영화는 여성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일본 근현대 생활사를 엿볼 수 있는 영화로서 가치를 갖는다. 남성관객에게 는 판타지가 될 것이다. 아오이 유우, 히로스에 료코, 타케우치 유코, 스즈키 교카, 다나카 레나, 나카마 유키에, 이런 일본의 대표 여배우들과 결혼하면 어떤 기분일까? 혹은 어떤 미래가 열릴까에 대한 로망을 충족시켜주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 여성 관객에게는 이 영화가 어쩌면 불편하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는 영화가 현실보다 진보적인 담론을 담아낸다는 통념에 배.. 2011. 5. 15.
'아바타'에는 없고 '옥보단3D''에는 있는 것은? 뚜껑을 연 에는 ‘3D B급 액션 하드고어 코믹 에로무비’ 정도의 수식어를 붙일 수 있을 것 같다. 심지어 교훈적이기까지 하다. 완전 화개장터다. 있어야 할 것은 다 있고 없을 것은 없다. 그냥 벗기기만 한 것이 아니라 웃기기도 하고 옴팡지게 까기도 하고 피도 튀긴다. 그러나 이 말이 결코 칭찬은 아니다. 난잡한 섹스엔 대가가 따른다. 난잡하고 격렬한 섹스엔 더 강렬한 대가가 따른다. 그렇기 때문에 난잡하고 격렬한 이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후반부의 강렬한 하드고어를 견뎌내야 한다. 그냥 ‘전 세계 최초 3D 에로티시즘’을 즐기기 위해서라면 3분의 2정도 보았을 때 미련 없이 나와야 한다. 더 강렬한 자극을 기대하고 계속 보았다가는 낭패를 당한다. 를 허랑 방탕한 성적 상상력의 진수라고는 말 못하겠다. 전.. 2011. 5. 12.
베를린 심사위원장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화인지 몰랐다" 베를린영화제에서 단편영화로 황금곰상을 수상한 박찬경 감독은 ‘멀티아티스트’였다. 학부에서는 서양화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는 사진을 전공하고 그리고 졸업 후에는 미디어아트 작업을 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스마트폰 영화를 찍기 시작했다. 그리고 형 박찬욱 감독과 함께 찍은 영화 으로 베를린영화제 단편영화부문 황금곰상을 거머뒤었다 박찬욱의 동생이 아닌, 멀티아티스트 박찬경을 만나보았다. "심사위원장은 스마트폰 영화인지 몰랐다" “심사위원장은 우리 영화가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화라는 것을 몰랐다.” 올해 제61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단편영화 부문에서 으로 황금곰상을 수상한 박찬경 감독의 말이다. 놀라웠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화라서 조명을 받은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화인 줄도 몰랐다는 사실이. 그렇다면.. 2011. 3. 23.
영화 <부당거래>의 정당한 흥행이 한국 사회에 말하는 것 는 재밌는 영화다. 2000년 로 청룡영화제 신인감독상을 받고 화려하게 데뷔한 이래, 터질 듯이 터질 듯이 터지지 않는 영화만 연출해왔던 류승완 감독이 2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박찬욱 김지운 최동훈 이정범 등과 함께 한국형 느와르의 주요 주주임을 증명했다. (2000), (2004), (2005), (2006), (2007)까지, 실험성은 늘 차고 넘쳤다. 평단도 그의 영화를 애정어린 관심을 보였지만, 문제는 대중성, 그의 영화에는 단맛이 부족했다. 피가 튀고 살점이 날아다니는 그의 하드고어한 영화를 보면 자기 음악만 고집하는 인디밴드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류승완의 영화들은 늘 마초가 풍년이었다. 더 정확히는 마초와 마초가 부딪치는 영화였고, 더더 정확하게는 건달적인 마초와 양아치적인 마초가 .. 2010. 12. 5.
추석연휴 때 볼만한 '작은 영화'들 아래 영화와 함께 홍상수 감독의 그리고 2010. 9. 15.
호주 재즈드러머가 동해안 별신굿 명인에 빠져든 까닭 오스트레일리아의 최고의 재즈 드러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사이먼 바커, 그는 동해안 별신굿 기능보유자 김석출 선생의 음악에 반해 7년 동안 17번 한국을 방문해 그를 찾아다녔다. 이 과정을 그의 동료 가수 엠마 프란츠가 영상으로 기록했다. 바로 다큐멘터리 음악영화 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은 우리를 자랑스럽게도, 그리고 부끄럽게도 만드는 영화다. 외국의 유명 재즈 뮤지션에게 깊은 음악적 영감을 준 사람이 우리 전통 무속인이었다는 사실은 우리를 자랑스럽게 한다. 그러나 그 무속인에 대한 마지막 기록이 우리 손이 아니라 남의 손으로 기록되었다는 사실은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영화 안으로 들어가면 이 상반된 감정이 더욱 복잡하게 뒤엉킨다. 우리 전통음악을 이토록 깊이 읽어주다니, 이렇게 잘 정리해서 보여주다니,.. 2010. 9. 8.
“빵점 시나리오라니? 수우미양가의 수다” 영화 가 상영되는 서울 종로3가 씨너스단성사 3관, 평일 낮시간인데도 제법 붐볐다. 칸 영화제 각본상 특수를 누리는 것 같았다. 관객의 대부분은 할머니였다. 꽃단장을 하고 친구 손을 잡고 와서 영화를 본 한 할머니가 영화가 끝나자 친구에게 말했다. “얘~ 영화 정말 좋다. 그지?” “맞다 얘~ 윤정희 연기 정말 잘한다.” 그 순간 그 할머니가 교복을 입은 소녀처럼 보였다. 할머니들 속의 소녀를 일깨운 왕년의 여배우 윤정희씨(66)를 만나보기로 했다. 그녀는 기자에게 서울 한남동 일신빌딩 콘서트홀 대기실로 오라고 했다. 휴대전화를 받기 위해 로비에 나온 윤정희씨와 마주쳤다. 그녀는 영화 의 미자처럼 다가왔고 미자처럼 다소곳이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미자라고 했다(본명이 손미자다). 연습실에서는 그녀의 남편.. 2010. 6. 16.
원작을 벗어난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 "인생을 헛되이 보냈던 날은 웃지 않았던 날" 영화 시사회에서 무대 인사를 하며 이준익 감독은 담담하게 말했다. “최근 화장실 낙서에서 기가 막힌 문구를 발견했다. ‘인생을 가장 헛되이 보냈던 날들은 웃지 않았던 날들이다’. 멋진 말이다. 영화가 흥행이 되든 안 되든 웃고 살겠다.” 권력과 반권력을 모두 초월한 인물 이야기를 다룬 영화에 적합한 무대 인사로 들렸다. 은 동명 만화(박흥용 작)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만화는 대한민국 만화문화대상 저작상을 수상하고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되었던 2005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에서 ‘한국의 책 100’에도 선정되었던 한국 만화계의 고전이다. 스토리텔링과 작화기법이 가장 한국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한국적 상상력의 보고인 이 한국 영화 최고의 테크니션 중 .. 2010.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