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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한국기행18

기점소악도에서 달의 시간을 걷다 달의 시간을 걷다 섬에 오면 해의 시간 뿐만아니라 달의 시간도 맞춰 살아야 한다. 섬과 섬 사이를 연결하는 노둣길이 달의 시간에 맞춰 열리고 닫히기 때문이다. 노둣길은 천천히 잠기고 천천히 열린다. 달의 시간에 맞춰 살려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섬을 여행한다는 건, 다른 시간을 살아보는 것이다. 기점소악도 순례길 트레킹을 간다면 보름달에 맞춰 가길 바란다. 우뚝한 봉우리가 없는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는 달빛 트레킹을 하기에 딱이다. 올레길을 완주하듯 단박에 걷지 말고, 반은 낮에 걷고, 반은 밤에 걸으며 천천히 만끽하시길~ 내년 봄에 청년예술가들을 데리고 와서 이 순례길을 걸어보려고 한다. 하나하나 방문하며 그 안에 담긴 작가의 의도를 읽어가는 과정이 그들에게 의미있을 것이다. 기점소악도 순례길, .. 2019. 12. 16.
제주비엔날레는 단풍축제였나? ​​제주비엔날레는 단풍축제였나? 제주비엔날레에 대한 이런저런 비난 기사를 보았다. 가을에 단풍축제처럼 흔한 비엔날레에 하나가 더 보태졌는데, 가보니 성급한 치적 사업이었고, 비엔날레라는 이름에 미치지 못하는 전시였다는 내용이었다. 15억 원의 예산을 사용했는데 볼만한 작품이 없었고 작가들이 신작을 내놓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과연 그럴까? 의문이 생겼다.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시절 뇌과학과 예술을 접목시키는 실험을 하고, 지리산프로젝트를 통해 대지예술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김준기 제주도립미술관장과 김지연 예술감독 콤비가 벌인 일이라, 의문과 기대와 걱정을 품고 제주비엔날레를 찾았다. 가서 일본군 공군기지 격납고를 활용한 알뜨르 전시와 저지리예술인마을의 제주현대미술관 전시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제주.. 2017. 11. 16.
섬진강을 보았으면 이제 금강을 보라 일전에 공주보에서 백제보까지 차로 달리며 본 석양에 대해 '삽을 씻고 싶을만큼 가슴 시린 저문 강의 풍경'이라 했는데... 1박2일 공주/부여 여행을 하면서 이 심증을 더 굳혔다. '망국의 정한'이 있기에, 이번 생은 이 정도로 정리되는 것인가, 하는 정한의 중년에게 맞춤한 곳이다. 이를 증거하는 사진들... ​​국립공주박물관 앞뜰의 가을 ​가야금연주자 하소라, 국립공주박물관 옆뜰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게 해주었다. 뭐든 감동 받으면 바로바로 인증샷~ ​ 무령왕릉을 지키던 석수 - '진묘수'라는 이름을 가진 귀여운 녀석. ​ 꽃치장한 진묘수​ 무령왕릉 내부 모습. 백제가 망하지 않았다면 저런 벽돌구조물들을 우리 건축물에서 두루 볼 수 있었을 듯. ​ 공주 도예촌​ 윤정훈 촌장님 작업실. 보통 도예가들은.. 2017. 10. 30.
가을 선재도에서 로망을 발견하다 ​ 1) 방랑음악회 과유사 놀다 죽은 귀신의 때깔은? 매 주말 정말 열심히 놀고 있다. 이번 주말은 여행수다 탁피디가 주최한 '방랑음악회'에 다녀왔다. 목욜 밤 마감하느라 새벽까지, 금욜 밤 을지로 옥상에서 새벽까지, 토욜 밤 선재도 방랑음악회에서 새벽까지! 정말 열심히 놀았더라능~ 용식당과 뻘다방 앞바다에서 열린 방랑음악회는 기대대로 뿜뿜했다. 여행수다 패밀리의 저력이 물씬~ 앞으로 방랑음악회도 연간 세시풍속에 넣고 챙기기로. 늙었더라도 놀다 죽자~~~ ​​​​​ 2) 용식당과 뻘다방 선재도에서 발견한 나의 로망 - 용식당과 뻘다방 Jay Tak 탁피디 방랑음악회 덕분에 페친 김연용 작가님이 운영하는 선재도 용식당과 뻘다방에 처음 가 보았다. 둘러보고 든 느낌은... 내가 섬에 뭔가 .. 2017. 9. 25.
가을의 진리, 덕적도 노을 ​늦여름에서 초가을에는 덕적군도가 진리다. 지난해 문갑도에서 받은 감동을 올해는 덕적도 몽돌해변에서 다시 맛 보았다. 1) 덕적도의 노을 ​​​​​​​​​ 2) 덕적도 캠핑 ​​​​​​​​​​ ​ 2017. 9. 15.
도시인에게 섬이 좋은 7가지 이유 ​ 못가 본 섬이 아름답다 @ 섬은 불편한 사치다 섬은 사치다. 다만 불편한 사치다. 사치에 방점을 찍은 사람들은 감동하고 불편함에 방점을 찍은 사람들은 타박한다. 불편한 사치를 누릴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섬은 최고의 여행지다. 이것이 청년들과 열 번의 섬여행을 하고 얻은 결론이다. 아무것도 없는 섬에서 그들은 너무나 많은 감성을 찾아낸다. 섬과 청년은 좋은 조합이다. 청년이 몰리면서, 제주가 바뀌었다. 제주가 끝없이 재발견되었고, 새롭게 재창조 되었다. 지금 제주는 낭만깡패들의 서식지가 되었다. 더 이상 제주는 변방이 아니다. ‘홍대 옆 제주’라 부를 수 있을만큼 청년문화의 중심 공간이 되었다. 이런 제주의 변화가 다른 500개의 유인도에서도 가능하지 않을까? 몇몇 관광섬을 제외하고는 우리 섬은.. 2017.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