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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달인 '로쟈'가 공개하는 독서 노하우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0. 10. 6. 08:13
제가 부러워하는 사람은 딱 두 종류입니다.
여유있게 여행하는 사람...
한가하게 독서하는 사람...
가장 부러운 사람은 여유있게 여행가서 한가하게 독서하는 사람...
기자라는 직업은 이슈에 빠져 지내는 직업입니다.
이슈라는 것은 신기루와 같아서...
지나가면 그만입니다.
그러다 보면 둔감해져서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체념하고
돌아보면 사람들은 여전히 '별일 없이 살고'...
책에 빠져서 지내는 사람...
정말 부럽습니다.
그중에서도 젤 부러운 '로쟈'님의 책읽기 방식에 대해 잠시 들어보았습니다.
한림대 이현우 교수는 인터넷에서 ‘로쟈’라는 필명으로 더 유명하다. 블로그 ‘로쟈의 저공비행’을 운영했던 그는 당대 최고의 서평 블로거로 꼽혔다. 지난해 <로쟈의 인문학 서재>로 다양한 책 이야기를 묶어낸 그가 <책을 읽을 자유>라는 본격 서평집을 냈다. 책 자체에 대한 이야기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쓴 서평을 묶어냈다. 그는 책을 낸 이유를 “사람들이 ‘책을 좀 읽자. 혹은 책을 좀 사자’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서평을 쓸 때 그는 정공법으로 책 내용 자체에 깊이 천착해 글을 쓰기도 했지만, 에둘러 말하기를 통한 허허실실 전법을 구사하기도 했다. 옆길로 새는 것 같지만 기실 책이 말하고자 하는 가장 핵심 주제로 독자들을 인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판단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둔다. 이번에도 그는 “책읽기 방식 중 관련 책을 함께 읽는 병렬독서 방식을 보여주었지만 미완성이다. 결국 독자가 채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책읽기를 끝없는 판단의 과정으로 이해했다. 좋은 책을 골라 깊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쁜 책을 안 읽는 것, 책의 내용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 또한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뷔페에서 맛있다고 다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나. 책 읽기도 마찬가지다. 내가 진정 원하고 나에게 정말 필요한 책을 찾아 읽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비유했다.
그에게 책읽기는 깊이 읽을 만한 책을 널리 찾는 과정이었다. 그는 “책읽기는 넓게 읽기와 깊게 읽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과정이다. 넓게 읽으며 자신의 관심 분야를 발견해서 그 책을 깊이 읽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해석하자면 읽을만한 책을 읽기 위해 책을 읽는다는, 책읽기란 책찾기의 과정이라는 것이다. 출판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 독자들이 아로새길 말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