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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와인기행 1부, 카헤티 지방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24. 3. 29. 16:49
조지아는 다섯 번째인데, 처음으로 와인을 주제로 방문했다. 와인 발상지로 종주국이지만 그동안 건성으로 보았던 것들이 달리 보인다. 한국와인생산협회 멤버들과 함께 한 여행인데, 조지아 와인에 대한 것만 아니라 이분들을 통해 포도농사와 와인양조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1) 와인팰리스 호텔 :
첫 숙소로 술존심이 있는 사장의 호텔을 이용했다. 호텔을 하면서 와인도 서비스하는 게 아니라 와인 자랑하려고 호텔을 운영하는 듯한 조지아 철도재벌 아들의 호텔. 자정 가까운 시간에 도착했음에도 그의 와인 시음을 통과한 후에야 방에 갈 수 있었다. 내추럴 와인의 심상치 않은 낯선 맛에 익숙해지는 시간.
2) 카레바 와인 동굴 저장고 :
구소련 시절 군사시설이었던 동굴을 와인 저장고로 운영하는 곳. 특별한 공조시설 없는데도 내부가 쾌적했다. 그다지 장식적이지 않고 조용히 와인 시음을 유도했다. 카레바 와인으로 페어링 된 점심식사가 특히 훌륭했는데 무엇보다 와인 가격이 너무나 착했다.
3) 시그나기 와인바 <꿩의 눈물> :
조지아 와인문화는 와인 좋아하는 외국인들이 바꿔가고 있는데 대표적인 곳. 미국인 화가가 조지아 와인에 반해 생산지에 차린 와인바. 코로나 이후 시그나기가 기울면서 예전처럼 활기차지 않지만 카헤티 지역 와인 컬렉션을 보려면 가볼 만한 곳.
4) 네크레시 수도원 와이너리 :
초기 기독교 유적을 보여주는 동방정교 수도원. 카헤티 평원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 잡은 이 수도원에서 조지아 전통방식(크베브리 와인)의 와인 제조 방식을 볼 수 있다. 바람이 잘 통하는 수도원의 와인 숙성고 모습.
5) 트빌비노 와인농장 :
구소련 시절의 와인 국영농장. 지금은 자본주의가 여러 겹 덧칠해져 첨단화되고 있음. 이탈리안 컨설턴트 잠비노가 와서 유러피안 스탠더드를 적용 중. 양조장 뒷마당에 거나하게 준비해 준 시음회가 인상적이었음.
6) 조지아 농부 사이먼의 하우스 와인 :
조지아 농부의 가양주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기회. 뒷마당의 항아리(크베브리)에서 탁배잔에 바로 퍼서 마실 수 있음. 조지아 전통 샤슬릭(므츠바디)과 함께 먹으면 일품임. 사이먼 할배부터 3대가 전통공연도 해줌.
7) 치난달리 대저택 :
조지아 화이트와인 치난달리를 정립한 러시아 귀족. 이들 이후로 르카치텔리 품종은 치난달리 지역이 대표 지역으로 자리 잡음. 사페라비 품종은 무크자니가 대표 지역이 된 것처럼. 19세기 러시아 귀족의 삶을 엿볼 수 있음.
그리고 레스토랑의 하우스 와인들... :
레스토랑의 하우스 와인들도 개성이 뚜렷해서 오늘은 어떤 와인을 맛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됨. 대체로 고급 레스토랑은 유러피안 스타일의 안정감 있는 와인이, 로컬 레스토랑은 좀 더 산미 & 탄닌 강한 와인이 나오는 듯.
카즈베기 설산을 보고 와서 조지아 와인기행 2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