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여행 2부, 코카서스 평원의 세계 와인기행
조지아 와인기행 2부, <코카서스 평원의 세계 와인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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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귀족이 러시아 장교로 복무하면서 프랑스 샤토를 접하고 이 방식을 조지아에 도입해서 만든 와이너리. 구소련 시절 국영 와이너리에 편입된 뒤 조지아 독립 후 조지아 사람이 다국적 주주를 구성해 재건. 기울어가던 이 와이너리를 스웨덴 양조 재벌이 인수해서 독일 양조 기술자를 초빙해 다시 라인업을 구축해가는 와이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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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국가 와인청의 시음장. 독일인이 조지아 포도밭에서 조지아 포도 품종을 독일 방식으로 양조한 와인을 가지고 대기. 그 옆에는 우크라이나인이 우크라이나 방식의 스파클링을 똑같이 조지아 포도밭에서 조지아 품종으로 만들어서 시음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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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 지나간 장면. 구소련 시절의 국영 와이너리를 유러피안 입맛에 맞는 와인을 만드는 와이너리로 만들기 위해 이탈리아 양조 기술자를 초빙해 헥타르당 포도 산출량과 전지 기법 등 모든 부분을 관리 감독하게 한 와이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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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와인 8000년의 역사를 보여주기 위해 늘 8000병 이상의 와인을 준비하고 있는 <와인 8000>에서 한국와인생산연합 회원들이 조지아 와인을 시음하며 '스탈린이 좋아했던 조지아 와인' 찾기 시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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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와인기행에 온 한국와인생산연합 회원들이 조지아 와이너리에서 수입한 2000리터짜리 슬로베니아산 오크통을 함께 두들겨보고, 하나에 천만원씩 하는 독일산(?) 필터 성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인터넷 쇼핑몰의 스파클링 스탑퍼 정보를 나누는...
이번 조지아 와인기행에서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조지아 와인의 세계화'다. 와인 종주국이지만 조지아는 와인 약소국이다. 구소련 시절 동구권에만 수출되었기 때문에 서유럽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다. 그런데 무서운 속도로 서유럽을 따라잡고 있다.
그런데 원칙이 있다. 카베르네 쇼비뇽이니 피노누아니 쇼비뇽블랑이니 샤도네이니 하는 대중적인 품종이 전혀 안 보인다. 사페라비와 르카치텔리 등 조지아 포도품종을 쓰되 양조방식만 도입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이엔드 라인은 전통 크베브리(항아리 숙성) 방식으로 제조하고. 지킬 것과 받아들일 것을 선명하게 나눈 것이 인상적.
조지아 전통 양조장들이 이탈리아나 프랑스 양조 전문가들의 컨설팅을 받으면서 내추럴와인이 점점 더 컨벤셔널와인이 되고 있는 것은 장점과 단점이 있다. 유럽피안 스탠다드를 따르면서 다양한 와인 맛이 통일되는 느낌도 없지 않고. 마치 집집마다 다른 젓갈과 젓국을 넣어서 만들던 김치를 새우 육젓으로 통일해서 김치를 만들면 김치맛이 비슷해 지는 것처럼…
암튼, 조지아의 와인은 그렇게 변하고 있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