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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기자들, PD들

요즘 독립운동하는 기분이 드는 이유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8. 9. 5.




"정권이 바뀐 것 뿐인데,
왠지 나라를 빼앗긴 기분이 든다"



"블로그 활동을 하는 것 뿐인데,
독립운동 하는 기분이 든다
"




‘파업’과 ‘사표’로 끝난 ‘시사저널 사태’를 겪으며 마음먹었던 것이 있다.
다음에 이런 일이 생기면
‘정의의 편’이 아닌 ‘정의의 저편’에서 서서 그냥 묵묵히 지켜보겠노라고.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의무는 다했노라고.
그랬는데...


막상 상황이 벌어지니, 그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더구나 ‘시사저널 사태’ 때 우리를 도왔던 기자 PD, 시민들이 당하는 것을 보니
묵묵히 관조할 수만은 없었다.
그러다 이것저것 발을 담갔는데,
돌아보니 벌써 멀리 온 것 같다.


이명박 정부의 방송 장악에 대해
해당 방송사 기자들은
“정권이 바뀌었는데, 나라를 빼앗긴 기분이 든다”라고 말을 했다. 
그 말 때문인지 그들을 돕는 나도 요즘 독립운동하는 기분이 든다.


요즘 이런 일을 하고 있는데,
한번 평가해 보시길 바란다.
독립운동하는 기분이 들지 안들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 독자분이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연대에 보내달라고 보내오신 돈.




하나, 독립자금 전달 역할을 맡았다.


창간 과정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던 <시사IN> 독자분이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연대를 돕고 싶다며 돈을 보내왔다.
자신 대신 송금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대신 1백만원을 송금해 주었다.
그리고 며칠 후 이분은 인편을 통해서
추가로 3백만원을 더 보내왔다.
(본인의 신원이 알려지면 아무래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그러면서 전달과정을 일부러 복잡하게 만들어 두었다.
이 분이 지인을 통해서 <시사IN>의 나 아닌 다른 기자에게 전달하고
이 기자가 나에게 전달하는 세 단계를 거쳤다.
이렇게 되면 중간에 한 명이라도 입을 닫으면 누가 돈을 냈는지 파악을 할 수가 없다.
시민운동 지원금까지 이렇게 힘들게 내야 되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 참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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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lt;PD수첩&gt; 제작진 강제구인을 막기 위해 지킴이로 나선 MBC 사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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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사장 해임 이사회가 열린 후 KBS 사원들의 절망적인 모습




둘, 기자와 PD들의 제보


요즘 <독설닷컴>에 올라오는 정부의 방송장악 관련 콘텐츠는
대부분 내부 기자와 PD들의 제보로 이루어진다.
물론 나도 현직 기자이기는 하지만,
블로고스피어에서는 시민 블로거 자격으로 활동한다.
시민이 기자에게 제보하는 것이 아니라
기자가 시민에게 제보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것도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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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강제 구인에 대비해 MBC 구내에서 생활하고 있는 <PD수첩> 이춘근 PD와 김보슬 PD




셋, 수배자 육성 담아내기


며칠 전 <PD수첩> 이춘근PD와 김보슬PD의 동영상을 촬영했다.
검찰의 강제구인에 대비해서다.
강제구인한 후 검찰은 <PD수첩>에 대한 발표를 할 것이다.
이에 대해 검찰에 구인된 이들은 적절한 반박을 할 수 없다.
그 때를 대비해서 자신들의 입장을 미리 찍어두는 것이다.
이 동영상은 이들이 강제구인된 후 <독설닷컴>을 통해 방영될 것이다.
찍으면서 참 서글펐다.


어제는 아고라 논객 ‘단군 후손’의 ‘급 인터뷰’를 진행했다.
함께 활동했던 ‘권태로운 창’이 구속된 이후
그의 집에도 경찰의 압수수색이 들어왔다.
그는 지금 경찰을 피해 다니며 자신의 입장을 알리고 있다.
간간히 문자를 통해 안부를 전하던 그는 어제 전화를 걸어왔다.
그의 입장을 받아 적는데 전화기 넘어로 싸이렌 소리가 들리더니 전화가 끊겼다.
그가 무사한지,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