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어른의 여행, 트래블러스랩
  • 어른의 여행 큐레이션, 월간고재열
  • 어른의 허비학교, 재미로재미연구소
여행학개론

스탑오버 투어의 활용, 사천성 청두의 경우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24. 2. 13.



스탑오버, 항공편을 이용할 때 24시간 이상 경유하는 것을 말한다. FSC(full service carrier) 항공사들의 기점 공항에서 주로 가능한데, 이 스탑오버를 잘 활용하면 덤으로 여행을 할 수 있다. 바꿔 말하면 이 도시들은 특별히 여행계획을 잡지 않아도 언제든 덤으로 여행할 수 있는 곳이라는 얘기다.

가까이는 홍콩 싱가포르 방콕 베이징 상하이 도쿄 오사카 등등. 멀리는 이스탄불(터키항공), 바르샤바(폴란드항공), 헬싱키(핀에어), 도하(카타르항공), 아부다비(에티하드), 두바이(에미레이트항공) 아스타나 혹은 알마티(아스타나항공) 등을 이런 스탑오버 여행지로 꼽을 수 있다.

중동 항공사들은 유럽 경유편 고객을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스탑오버 고객을 지원하기도 한다. 카타르항공의 경우 하얏트 등의 숙소를 저렴한 비용(5~6만원)에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에티하드항공은 아예 4성급 숙소를 제공하기도 한다(코로나 이전 상황).

이번 히말라야 트레킹 뒤에 에어차이나로 귀국하며 중국 사천성 청두를 스탑오버 여행지로 답사해 보았다(답사는 24시간 이내 경유여서 냉정하게 보면 스탑오버가 아니라 레이오버였음). 히말라야 트레킹과 상호 보완적인 스탑오버 투어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아래와 같다.



:

힘든 트레킹 여행 뒤에는? 무엇이 답일까?

1) 전속력으로 집에 복귀한다
2) 휴양지에서 휴식을 취한다
3) 유물이나 유적을 관광한다
4) 유유자적 쇼핑을 즐긴다



정답은 1번이다. ‘어른의 여행’에서는 특히 그렇다. 긴장이 풀리면 몸이 휴식을 원한다. 집이 그리워진다. 관광이고, 쇼핑이고, 만사가 귀찮다. 집에 갈 생각 뿐이다.

2)번은 시간이 없어서 어렵다. 트레킹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성취 지향적으로, 대부분 하루하루를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라 휴양지에서 시간을 보낼 여유가 없다.
3)번은 싱겁다. 트레킹이라는 자기 성취적인 행위 뒤에 하는 관광은 싱겁다. 뭔가 잉여적인 시간으로 느껴진다.
4)번은 부적합하다. 트레킹 지역은 대부분 오지이거나 저개발국인 경우가 많아 쇼핑 아이템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레킹 뒤풀이 여행 아이템을 찾아 보았다. 여행의 여독은 여행에서 풀고 가는 것도 방법이기 때문이다. 여행에서 여독을 풀고 가면 일상에 경쾌하게 복귀할 수 있다.

여행의 여독을 여행에서 푼다? 힌트는 경유다. 경유지에서 2/3/4를 두루 누릴 수 있는 곳을 발견했다. 에어 차이나는 인천-카트만두를 왕복할 때 사천성 청두를 경유한다. 여러 면에서 청두는 트레킹 후 스탑오버 투어의 최적지였다.



2) 브랜드 호텔을 저렴한 비용에 이용할 수 있다. 포포인츠나 코트야드가 7만원 정도였다.
3) 촉나라 유비의 본거지라 한 번은 가봐야할 것 같은 곳이다.
4) 춘시거리에는 세계 어느 도시 못지않게 명품숍이 몰려있다.

여기에 더해서…
5) 이번처럼 춘절 기간에 맞추면 중국인들이 새해를 어떻게 맞이하는지 엿볼 수 있다.
6)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곳이라 음식이 우리와 맞다.
7) 대자연과 대인공이 극적 대비를 이루어서 흥미롭다.

주) 춘절 기간에 중국 공항의 국내선은 복잡하지만 국제선은 한가했다. 청두 티안푸 공항도 국내선인 터미널2는 사람이 몰렸는대 국제선인 터미널1은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이걸 직접 확인하기 위해 일부러 청두를 경유했다.
춘시거리에서 시작해 수로를 따라 걸어서 라이브카페가 밀집한 곳에서 마무리했다.
내년 설 히말라야 트레킹 때는
청두에서 그럴 듯한 뒤풀이 여행을 해보려고 한다.
흥미로운 대비가 될 것이다.



주) 중국은 경유할 경우 도착 비자 비슷하게 경유(Transit) 비자를 준다. 청두는 경유 비자가 144시간까지 가능한 도시다. 따로 수속을 해야 하긴 하지만 간단한 서류만 작성해서 주고 몇 가지 질문에 답하면 된다(최종 목적지 항공권/숙소 이름과 연락처/여권에 기재된 정보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