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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순 지키미 게시판

후배들의 동참을 호소하는 KBS 고참 기자의 절규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8. 8. 11.


(중계) KBS에서 울리는 양심의 소리 2편 



올림픽이 한창입니다.
한국 선수들의 금메달 사냥이 본격화 되면서,
올림픽 중계도 탄력을 받아 열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독설닷컴>은 좀 다른 중계를 해보려고 합니다.
정부의 KBS 장악 작전과
이에 막으려는 KBS 내부 기자 PD 등 직원들의 움직임을 중계하려고 합니다.


그 중계의 일환으로
KBS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호소문을 
<독설닷컴> ‘KBS독립 특설링’ 게시판을 통해 중계해 드리려고 합니다.
(<독설닷컴>이 ‘사이버 대자보’ 기능을 해보려고 합니다)




 


두 번째로 올리는 글은
기자 게시판에 올라온 글과 
‘공영방송 KBS 사원행동(가칭. 이하 사원행동)의 출범선언문’입니다.


기자 게시판에 올라온 글(첨부1)은
MLBPARK 게시판에서 퍼온 글로
http://mlbpark.donga.com/bbs/view.php?bbs=mpark_bbs_bullpen&idx=124208&cpage=1&s_work=search&select=ss&keyword=KBS
최희윤 독자님께서 제보해 주셨습니다.
(KBS 기자게시판에 올라온 글임을 확인하고 올립니다)

사원행동 출범선언문(첨부2)는 오늘 출범식에서 발표된 글입니다.
KBS 11개 직능단체와 지역 추천 위원으로 구성되는 사원행동은
(사원행동의 공동대표로는 양승동 KBS PD협회장과
이광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청주지부장이 추대됐습니다)


- 정연주 사장 해임 원천 무효
- KBS 내외에 상주중인 경찰 병력의 즉각 철수
- KBS 본관에 경찰 투입을 요청한 유재천 이사장의 해임
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읽어 보시고
KBS 내부에 어떤 움직임이 일고 있는지 함께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2008/08/11 - [KBS 독립 특설링] - "마흔 아홉, 투쟁을 하기엔 너무 늙었지만..."
2008/08/10 - [KBS 독립 특설링] - 우리는 정연주에게 당했다. 그러나 정연주를 지키겠다
2008/08/08 - [위기의 기자들, PD들] - YTN 기자들과 KBS 기자들의 '닮은꼴' 투쟁
2008/08/08 - [KBS 독립 특설링] - 지옥을 방불케했던 KBS 이사회장 입구 풍경
2008/08/08 - [위기의 기자들, PD들] - 기자들이 또 맞았습니다
2008/08/07 - [KBS 독립 특설링] - KBS 정연주 사장이 물러나야 하는 이유



(첨부 1)

- 사랑하는 후배들아! 두려움 떨치고 자유와 독립의 횃불을 들자! -



2008년 8월8일 역사는 이 날을 민주를 가장한 독재 권력과,
그 독재권력의 하수인임을 자처하는 사악한 무리들이
한국사회의 자유와 정의, 그리고 민주의 심장인 KBS를 난도질한
치욕의 날, 분노의 날로 기억하리라!


사랑하는 나의 후배들에게 이 사태를 바로 보고 당당하게 그리고 결연하게 우리의 사랑 KBS의 자유와 자존, 독립을 지켜내 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
작금의 사태는 결코 친정연주 반 정연주의 문제도, 양시 양비론이
가능한 명제도 아니며 우리의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천부인권의 자유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방송법이 규정하고 있는 공영방송의
자율과 독립에 관한 명제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이제 정권에 의한 정연주 몰아내기 폭거는 정연주라는 한 개인에 대한 호, 불호의 차원이나 지난 5년 간의 성과에 대한 평가라는 차원을 넘었다.
KBS가 국민의 방송으로 계속 서느냐, 권력의 주구였던 기억하기도 싫은 어두운 과거로 회귀하느냐 하는 절체절명의 명제가 되고 말았다.
더 나아가 한국사회가 박정희 유신시대와 전두환 군사독재의 어두운 터널을
뚫고 힘겹게, 그리고 눈물겹게 이뤄놓은 절차적 민주주의와, 모든 민주주의를 가능케 하는 본질적인 자유라는 언론의 자유가 송두리째 날아가는 야만과 암흑의 시대로 돌아가느냐, 6.10 민주화 항쟁의 정신을 오롯이 살려 이 소중한 신성불가침의 자유와 권리를 지켜낼 것인가 하는 건곤일척의
상황이 되었다.


정사장의 지난 5년이 과연 무능하고 방만하고 비효율적인 경영이었는가의 문제는 이미 논쟁이 많았으므로 후배 여러분들이 이성적, 합리적으로 판단하리라 믿는다.

다만 공영방송의 존립 근거가 무엇인가?

* 공영방송의 경영철학과 목표는 영리를 추구하는 사기업이나 상업미디어와는 달라야 한다는 점과,
* 지난 5년간 KBS는 보도와 다큐, 기타 프로그램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신뢰도, 공정성, 영향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과
* 이달의 기자상을 비롯해 많은 대외 공신력 있는 특종상을 휩쓸고 있다는 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깊이 헤아려 주기 바랄 뿐이다

* 또한 정 사장 취임 이후 보도본부를 비롯한 사내 본부의 구성원들에게
최대한 주어진 자율과 자유는 언론기관인 KBS로서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라는 점과
* 보도본부의 경우 각종 인사시스템 (특파원 선발, CDP 등)도
비교적 공정한 자원의 배분과 기회 균등, 투명한 인사와 신상필벌을 구현해 왔다는 점도 소중하게 생각해주길 바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성원에 따라서 정사장의 지난 5년에 대한 평가가
다를 수 있고 특히 정사장이 노무현 정부의 낙하산인가에 대한 논란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정사장 5년에 대한 성과의 평가, 혹은 정사장 취임의 정치적 정당성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고 해도 이것이 곧 권력에 의한 KBS 사장의
해임이라는 야만적 폭거를 합리화하는 이유는 될 수 없다.


그동안 노동조합은 정 사장에 대한 반대와 퇴진을 일관되게 요구해 왔다.
나는 이들의 반대 논리와 퇴진요구에 결코 동의하지 않지만, 이들의 요구는
어디까지나 KBS 내부 구성원의 견해이고 사내 언론과 표현의 자유라는 틀 안에 있다는 점에서 민주적 조직이라면 있을 수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작금에 벌어지는 권력에 의한 정사장의 해임은 노조가 주장하는
정사장 퇴진론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만행이 아닐 수 없다.


공영방송의 독립이 왜 중요한 것인가? 그리고 과거 권력의 시녀였던 국영방송 KBS를 국민의 방송인 공영방송 KBS로 돌려놓기 위해 90년 4월 민주화운동을 포함해 얼마나 많은 KBS 선후배들의 피와 땀과 노력이 있었는가?
대외적으로도 이같은 공영성의 구현을 위해 방송법의 개정을 비롯해 얼마나 많은 가열찬 개혁 투쟁이 있었는지 사랑하는 후배 여러분도 다 기억하리라 믿는다.


그 결과 KBS는 이제 겨우 옳은 것을 옳다 말할 수 있게 되었고, 부당한 것은 부당하다 꾸짖을 수 있게 되었고, 권력과 자본에 대한 건강한 견제세력으로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동반자로서, 사회통합을 위한 공공적 기제로서
영향력과 신뢰성을 갖춘 어엿한 공영방송으로 홀로 설 수 있게 되었다.


공영방송의 독립성은 무엇으로 보장되는가?
궁극적으로는 구성원 개개인의 양심과 공영적 사명감, 그리고 공영적 뉴스와 프로그램의 구현으로 나타나겠지만 일차적으로는 공영방송 인사의 독립성과 자율성으로 보장된다.
이 인사의 자율성과 독립성의 정점에 사장 선임을 비롯한 지배구조가
자리한다.

사장 인사의 자율성과 독립성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현행 노조가 주장하듯이 사장 선출의 독립성을 담보하는 일이다.
그러나 선임 과정의 투명성과 독립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경영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하는 일이다.
아무리 선임 절차가 독립적이었다고 해도 정사장의 해임 시도에서 보듯,
악의적인 권력이 온갖 제도적 합법을 가장해 폭력기구와 억압기구를 총 동원해 해임이라는 칼을 휘두른다면, 아니 휘두를 수 있는 개연성을 항상 열어두고 압박을 가한다면 공영방송의 독립은 공염불이 아닐 수 없다.
선출의 독립성 보장이 무의미하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사내 구성원의 견해 차이에 의한 사장 퇴진 요구와 억압적 권력에 의한 강제 해임은 전혀 그 본질을 달리하는 문제이다.


현재 우리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 사장에 대한 억압과 해임 시도는
정사장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악한 권력이 방송을 장악하고 여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강력한 시도라는 말이며, 정사장 개인에게만 가해지는 억압이 아니라 KBS 구성원 개개인에게 곧 닥쳐올 폭거의 시작이라는 말이다.


아니, 이미 그 가증스럽고 가공할 KBS 장악시도는 우리 구성원에게 엄청난 공포와 두려움을 안겨주고 시작했고 그 결과는 구성원들의 취재와 제작에서 위축과 자기검열로 나타나고 있다.


사랑하는 후배들이여!


누가? 지금! 우리의 눈물과 땀과 열정이 배어있는 일터 KBS, 권력의 이름으로
난도질 당하고 경찰의 군홧발이 유린하고 있는 우리의 터전 KBS 지켜낼 것인가?
밤새워 촛불을 밝히는 본관 앞 저 선량한 이 땅의 애국시민인가? 한나라당과 정부의 폭거를 규탄해주는 민주당인가?
우리와 함께 하려는 이들의 힘이 고마운 것은 사실이나
누란의 위기에 처한 KBS, 야만의 폭풍이 몰아치는 KBS를 부둥켜 안고 지켜야 하는 이들은 바로 우리들이다.
뉘라서 이 거대한 제도적 폭력과 조중동이라는 뿌리깊은 수구언론의 등을
업은 권력에 맞서는 것이 두렵지 않겠는가?
그러나 분연히 떨쳐 일어나야 한다.
지금 바람 앞에 꺼지려 하는 KBS를 지켜주겠다고 어둠을 밝히는 촛불을 드는 시민들과 이 땅의 민주세력을 굳게 믿고 우리는 안에서 자유와 독립의 횃불을 들어야 한다.


지금 역사는 저들의 편인 듯 싶지만 돌이켜 역사를 보라! 눈을 들어 하늘을 보라!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은 유신의 엄혹한 시대, 신 군부의 가혹한 시대를 모두 물리치고 척박한 독재의 땅, 야만의 이 땅을 자유가 꽃피고 언론의 자유를 구가하는 민주주의의 땅으로 바꿔놓지 않았는가?


사랑하는 후배들아!


역사는 우리의 편이며 사악한 무리들은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임을 믿자.
우리 안에 도사린 비겁, 두려움 모두 떨쳐버리고 KBS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나자. 공영방송 KBS 수호의 횃불을 높이 들자
 



(첨부 2)


공영방송 KBS 사원행동 출범선언문


2008년 8월8일은 KBS가 공권력에의해 무자비하게 탄압당한 날로 언론사에 기록될 것이다. KBS인의 자존심을 짓밟아 버린 권력의 비열한 음모는 유신정권에서도 5공 독재정권에서도 상상할 수조차 없던 일이었다. 8월8일 오전 경찰기동대 200여명은 농성하고 있던 KBS인의 저지를 뿌리치고 KBS 내부로 난입해 4시간 동안 KBS를 유린했다. 공영방송 사수를 외치던 KBS인의 함성은 저들의 억센 손에 막혀버렸고, 언론자유의 깃발은 무참히 쨎겨졌다. KBS인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지는 순간, 공영방송 KBS의 미래도 한 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혼돈의 나락으로 떨어져버렸다.


KBS는 공영방송의 정수이자 자유언론의 심장이다. 국민의 자랑이요, 모든 KBS인의 자존심이다. 자유언론의 상징인 KBS안으로 경찰병력을 끌어들인 자는 누구인가? 전대미문의 사건 중심에서 유재천 KBS이사장이 있다. 그는 자신들의 그 알량한 신변안전을 위해 KBS 안으로 권력의 개들을 풀어놓은 것이다. 이날 KBS 이사회는 정권이 그토록 간절히 원하던 KBS 사장의 해임건의안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초법적인 일들이 눈을 제대로 뜰새없이 전광석화처럼 벌어지고 있다. 이제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시나리오는 대단원의 마지막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권력의 꼭두각시가 되어버린 유재천, 권혁부, 이춘호, 방석호, 박만, 강성철은 당장 물러나라. 너희들의 손으로 더 이상 KBS를 더럽히지 말라.


KBS의 자존심이 갈가리 찢어지던 날. 탄압의 현장에서 우리는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보았다. 자발적으로 이사회장 앞에 모인 300여명의 KBS인들이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음모에 저항했던 것이다. 그들은 개인의 희생을 감수하며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정권의 불의에 맞서 싸웠다. 경찰과 몸으로 부딛치며 구호를 외치고,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마지막 희망의 끈을 절대로 놓지 않았다. 그 날, 가열찬 투쟁의 공간을 마련하라는 KBS인들의 의지를 담아 오늘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 행동을 출범한다.


오늘 우리는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을 출범하며, 공영방송 사수투쟁을 위한 우리의 의지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하나, 우리는 단결된 대오로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음모를 끝까지 싸워 막아낼 것이다. 공영방송은 자유 언론을 사랑하는 민주 시민들의 공간이자 우리의 삶의 터전이다. 공영방송의 가치를 잃은 KBS인은 영혼이 없는 노예와 다를 바 없다. 우리는 권력의 노예가 되는 굴종의 삶을 온 몸으로 거부한다. 공영방송을 만들기 위해 피땀을 흘린 선배들처럼, 우리도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희생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하나, 우리는 공영방송 사수를 위해 투쟁하는 사내외 모든 세력과의 강고한 단결과 연대를 선언한다.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음모가 얼마나 치밀하고 강하며 무자비하지 우리는 지난 금요일 이사회장 앞에서 분명히 지켜보았다. 공영방송 장악 저지투쟁의 대척점에는 바로 이명박 정부가 있다. KBS 개별노조의 힘으로는 저들을 막을수도 우리를 지킬 수 도 없다. 따라서 우리는 공영방송을 지키려는 의지가 있는 사내외의 모든 세력과의 단결하고 연대할 것이다. 우리는 시민사회단체와 언론노조가 내미는 손을 우리가 결코 뿌리치지 않을 것이다. 가공할만한, 실재적인 위협이 지금 KBS를 덮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 공영방송 사수 투쟁의 핵심에 우리의 자랑스러운 노동조합, 전국언론노조KBS본부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KBS노동조합이 이번 공영방송 사수투쟁의 선봉에 나서 줄 것을 간곡히 촉구한다. 노동조합 창립 이래 한결 같이 노력해 온 투쟁의 핵심은 제대로 된 공영방송을 만드는 것이었다. 권력은 지금 한 순간에 역사의 시계를 30년 전으로 되돌리려 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소중히 지켜온 공영방송의 가치가 바람 앞의 등불처럼 흔들리고 있다. KBS의 고갱이를 지키기 위해 지금 노동조합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보다 힘차게 투쟁하라. 노동조합 집행부가 시대의 소명과 조합원의 열망을 제대로 수렴한다면 우리는 노동조합의 전위가 되어 공영방송의 가치를 훼손하려는 자들과 맞서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오늘 우리는 공영방송의 사수의 숨결이 배인 이 곳 민주광장에 새 희망의 씨앗을 심는다. 희망의 씨앗은 척박한 대지를 뚫고 더 강한 줄기와 가지를 만들고 열매를 맺을 것이다. 민주시민들의 자유 언론의 푸른 숲에서 마음껏 웃고 떠들고 노래할 때까지 우리의 전진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동지여!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보다 강고한 대오로 뭉쳐 힘차게 투쟁하자. 역사는 우리편이다.


2008. 8. 11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