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 고재여리아2203 섬진강을 보았으면 이제 금강을 보라 일전에 공주보에서 백제보까지 차로 달리며 본 석양에 대해 '삽을 씻고 싶을만큼 가슴 시린 저문 강의 풍경'이라 했는데... 1박2일 공주/부여 여행을 하면서 이 심증을 더 굳혔다. '망국의 정한'이 있기에, 이번 생은 이 정도로 정리되는 것인가, 하는 정한의 중년에게 맞춤한 곳이다. 이를 증거하는 사진들... 국립공주박물관 앞뜰의 가을 가야금연주자 하소라, 국립공주박물관 옆뜰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게 해주었다. 뭐든 감동 받으면 바로바로 인증샷~ 무령왕릉을 지키던 석수 - '진묘수'라는 이름을 가진 귀여운 녀석. 꽃치장한 진묘수 무령왕릉 내부 모습. 백제가 망하지 않았다면 저런 벽돌구조물들을 우리 건축물에서 두루 볼 수 있었을 듯. 공주 도예촌 윤정훈 촌장님 작업실. 보통 도예가들은.. 2017. 10. 30. 여행은 오해와 착각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역설' 하나, 여행은 '아름다운 역설' 세계 4대 여행서를 아는가? 혜초의 , 마르코 폴로의 , 이븐바투타의 , 오도릭의 이다. 그렇다면 이 4대 여행서의 공통점을 아는가? 바로 오류와 편견으로 가득 차 있다는 점이다. 시인에게 ‘시적 허용’이 있다면 여행가에겐 ‘여행적 허용’이 있다. 더 멀리 갈수록 뻥이 더 심해진다. 사실 4대 여행서는 실제 작가가 쓴 내용인지 신빙성에도 의문이 간다. 은 마르코 폴로와 함께 수감된 작가가 받아 적은 것이고, 은 오도릭이 임종 직전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구술한 것을 기록한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여행서들은 수백 년 동안 여행서의 고전으로 군림했다. 왜일까? 그것이 여행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흔히 ‘여행은 새로운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라고 한.. 2017. 10. 28. 역시 인생 여행지 그루지야, 모든 걸음이 좋았다 가격은 이코노미, 실속은 퍼스트클래스였던 이번 코카서스 원정대에서 내가 구현하려고 했던 '업그레이드 패키지' 모형은 대략 이런 것이었다. 숙소 - 외곽이 아니라 가장 핫한 도심지를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호텔에 묵을 것. 시그니처 호텔에 한두 번은 묵어볼 것. 식사 - 여행서 맛집이 아니라 지역 맛집으로. 일정의 1/4 정도는 각자 골라서 사먹게 하고. 멤버 - 되도록 전에 알던 사람들을 조직해서, 멤버간 동질성을 최대한 높이고(이를테면 나이대 등등). 스케줄 - 일정을 줄여서라도 여유 시간을 확보에서 혼자 서성거릴 시간을 주기. 특히 트레킹 시간/거리 확보. 이중 구현된 것도 있고 이번에 구현하기는 힘들었던 것도 있는데, 신이 내린 가이드(블라디미르 박) 덕분에 만족스럽게 마무리 지었.. 2017. 10. 17. 사진으로 보는 아르메니아 그루지야가 최고의 여행지라 생각했는데, 아르메니아를 다녀와서 생각이 좀 흔들리기 시작했다. 기독교인들은 성지 순례로 가는 곳이라는데... 굳이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충분히 힐링이 되는 곳. 가슴으로 찍은 아르메니아의 풍경들이다. 2017. 10. 10. 가을 선재도에서 로망을 발견하다 1) 방랑음악회 과유사 놀다 죽은 귀신의 때깔은? 매 주말 정말 열심히 놀고 있다. 이번 주말은 여행수다 탁피디가 주최한 '방랑음악회'에 다녀왔다. 목욜 밤 마감하느라 새벽까지, 금욜 밤 을지로 옥상에서 새벽까지, 토욜 밤 선재도 방랑음악회에서 새벽까지! 정말 열심히 놀았더라능~ 용식당과 뻘다방 앞바다에서 열린 방랑음악회는 기대대로 뿜뿜했다. 여행수다 패밀리의 저력이 물씬~ 앞으로 방랑음악회도 연간 세시풍속에 넣고 챙기기로. 늙었더라도 놀다 죽자~~~ 2) 용식당과 뻘다방 선재도에서 발견한 나의 로망 - 용식당과 뻘다방 Jay Tak 탁피디 방랑음악회 덕분에 페친 김연용 작가님이 운영하는 선재도 용식당과 뻘다방에 처음 가 보았다. 둘러보고 든 느낌은... 내가 섬에 뭔가 .. 2017. 9. 25. 이낙연 총리 화법의 열 가지 특징 이낙연 총리 화법의 열 가지 특징 - 질문에 담긴 떡밥을 물지 않는다. (질문에 담긴 전제를 꿰뚫어본다. 질문에 답변하면 전제를 인정하는 것이 되어버리는데, 에둘러 이를 피한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 “최근에 MBC KBS가 불공정 보도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이 총리, “꽤 오래 전부터 (MBC, KBS를) 잘 안 본다. 좀 더 공정한 채널을 본다” - 동문서답 할 때는 슬쩍 잽을 날린다. (일종의 폭탄 돌리기. 이렇게 해야 동문서답 한다는 추궁을 피할 수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과 노무현 정부의 동북아 균형자론이 얻은 게 뭔가. 핵과 미사일인가”이 총리, “지난 9년간 햇볕정책과 균형자론을 폐기한 정부가 있었다. 그걸 건너뛰고 이런 질문을 받는 게 뜻밖이다.. 2017. 9. 20. 가을의 진리, 덕적도 노을 늦여름에서 초가을에는 덕적군도가 진리다. 지난해 문갑도에서 받은 감동을 올해는 덕적도 몽돌해변에서 다시 맛 보았다. 1) 덕적도의 노을 2) 덕적도 캠핑 2017. 9. 15. 우리 아이들에게서는 찾기 힘든 해맑은 표정을 한 몽골의 아이들 이 아이들 보러 다시 몽골에 가고 싶다~ 그리고 몽골의 어른들 몽골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 2017. 9. 13. '칭기즈 퀸'이라 불리는 제주 여자 # 칭기즈 칸은 정복의 길을, 칭기즈 퀸은 평화의 길을! ‘칭기즈 퀸’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의 새로운 별명이다. 새로 개장한 몽골올레를 걸어본 올레꾼들은 세계를 정복한 칭기스칸의 고향에 평화의 길을 놓았다는 의미로 이런 별명을 지어주었다. 몽골올레 개장식이 6월18일과 19일 몽골올레 현장에서 열렸다. 제주올레 이름을 붙인 트레일 코스는 규슈올레(2012년 개장)에 이어 몽골올레가 두 번째다. 200여명이 넘는 올레꾼이 몽골을 방문해 ‘칭기즈 퀸’과 함께 했다. 서 이사장은 “제주인이 태어나 마을과 사회로 나가기 위해 처음 걷는 올레길이 제주와 세계를 잇는 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주의 장거리 도보여행길 이름을 ‘제주올레’로 지었다. 몽골올레 개장으로 ‘세상을 향해 열린 길’이라는 꿈이 조금씩.. 2017. 9. 12. 김정은이 똑똑한 사람이라면 어떤 판단을 했을까? 김정은이 똑똑한 사람이라면... (최근의 사태를 김정은의 입장에서 재구성 해보았습니다.) 백두혈통이지만,장자가 아니고, 너무 젊고, 연륜이 적어서 지지 기반이 약하다.국내외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실각을 원한다.개방이 대세지만 그것은 자신이 죽는 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길을 가야할까? 1) 그는 실천가다.- 행동이 말보다 앞선다.- 반면에 그의 맞상대들은 말이 앞선다. 트럼프나 박근혜.- 미사일과 핵 개발자들이 그의 기대 이상으로 해낸다.- 문재인 대통령은 울며겨자먹기로 실천가의 길을 가고 있다. 2) 그는 이익을 얻는다.- 미사일과 핵을 개발할수록 유리한 입장이 된다.- 협상 테이블에 앉는 조건으로 더 까다로운 것을 요구할 수 있다.- 대량 살상 무기가 없어서 손해를 본 후세인과.. 2017. 9. 9. 도시인에게 섬이 좋은 7가지 이유 못가 본 섬이 아름답다 @ 섬은 불편한 사치다 섬은 사치다. 다만 불편한 사치다. 사치에 방점을 찍은 사람들은 감동하고 불편함에 방점을 찍은 사람들은 타박한다. 불편한 사치를 누릴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섬은 최고의 여행지다. 이것이 청년들과 열 번의 섬여행을 하고 얻은 결론이다. 아무것도 없는 섬에서 그들은 너무나 많은 감성을 찾아낸다. 섬과 청년은 좋은 조합이다. 청년이 몰리면서, 제주가 바뀌었다. 제주가 끝없이 재발견되었고, 새롭게 재창조 되었다. 지금 제주는 낭만깡패들의 서식지가 되었다. 더 이상 제주는 변방이 아니다. ‘홍대 옆 제주’라 부를 수 있을만큼 청년문화의 중심 공간이 되었다. 이런 제주의 변화가 다른 500개의 유인도에서도 가능하지 않을까? 몇몇 관광섬을 제외하고는 우리 섬은.. 2017. 9. 7. 맘충 맘충 아이에 대한 정서는 아이를 키워봤냐 아니냐에 따라 상당히 다른 것 같다. 심지어 다른 소수자들에 대해 감수성이 발달한 사람마저도. 카페에서 우는 아이, 떼 쓰는 아이, 휘젓고 다니는 아이...그 아이를 달래고 어르지 않는 엄마를 보았을 때... 그들은 이해해 주려고 하지 않는다. 이해는 한다. 그들이 이해해 주지 않는 모습을. 하지만 나는 그 상황 뒤의 그림이 그려진다.그래서 서글프다. 그 엄마는 집에서 아이에게 100번 소리를 지르고 왔을 것이다. 내가 해방된 곳에서 아이도 해방되길 바라는 마음에 방관했을 수 있다. 그 엄마와 그 아이를 한심하게 보는 그 혹은 그녀가 100번 그 카페를 오는 동안,그 엄마는 겨우 한 번 왔을 것이다. 아이를 데려왔다는 생각을 잠시 잊고 싶었을 수 있다. 그 아이가.. 2017. 9. 7.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1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