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 고재여리아2203 캄차카 원시 대자연기행 우리가 대자연을 찾는 이유는? 대자연에 압도당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광활한 대지, 웅장한 산, 고요한 호수를 바라보며 가슴이 뻥 뚫린 느낌을 받고 싶어서, 답답한 도시에서 해방되고 싶어서 우리는 그곳에 간다. 그런 당신을 위해 캄차카 반도는 최고의 도피처요 유배지다. 캄차카는 우리를 압도한다. 대자연 앞에서 우리를 한없이 작고 한없이 무기력하게 만들어준다. 러시아 공군 비행장을 개조한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이하 캄차츠키, 캄차카의 주도) 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이 느낌은 시작된다. 멀리, 하지만 뚜렷이 보이는 설산 군봉을 바라보며 탐험가의 흥분을 느끼게 된다. 캄차카에 가면 여행 첫날 헬기 투어를 할 가능성이 크다. 기상 상황에 따라 취소되기 일쑤여서 보통 헬기 투어는 투어 앞부분에 배치한다. 헬기.. 2019. 12. 22. 기점소악도에서 달의 시간을 걷다 달의 시간을 걷다 섬에 오면 해의 시간 뿐만아니라 달의 시간도 맞춰 살아야 한다. 섬과 섬 사이를 연결하는 노둣길이 달의 시간에 맞춰 열리고 닫히기 때문이다. 노둣길은 천천히 잠기고 천천히 열린다. 달의 시간에 맞춰 살려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섬을 여행한다는 건, 다른 시간을 살아보는 것이다. 기점소악도 순례길 트레킹을 간다면 보름달에 맞춰 가길 바란다. 우뚝한 봉우리가 없는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는 달빛 트레킹을 하기에 딱이다. 올레길을 완주하듯 단박에 걷지 말고, 반은 낮에 걷고, 반은 밤에 걸으며 천천히 만끽하시길~ 내년 봄에 청년예술가들을 데리고 와서 이 순례길을 걸어보려고 한다. 하나하나 방문하며 그 안에 담긴 작가의 의도를 읽어가는 과정이 그들에게 의미있을 것이다. 기점소악도 순례길, .. 2019. 12. 16. 승리에 환희가 있다면 패배에는 그것을 뺀 모든 것이 있다 패배의 품격 살다보면 지는 줄 알면서도 싸워야 할 때가 있다. 2006년 여름부터 2007년 여름까지 시사저널에서 삼성 기사 삭제 사건에 항의하고 징계 당하고 파업하고 결국 결별했던 우리가 그랬다. 그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승패가 언제 어떻게 결정되는지 감을 잡을 수 없던 것이었다. 우리가 이 터널의 초입인지 중간인지 끝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얼마나 더 버텨야 하는지 몰라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싸움이 계속될수록 이길 수 있는 확률은 줄어들었고 이에 비례해서 우리가 빠져나갈 수 있는 명분도 사라졌다. 처음에는 우리의 싸움을 외면하는 ‘침묵의 카르텔’이 우리를 힘들게 한다고 생각했다. 나중에는 알게 되었다. 우리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결국 우리를 죽게 한다는 것을. 그 목소리에 취해서 혹은 부응하기 위.. 2019. 12. 5. 큐레이션의 시대, 예술의 미래를 묻다 큐레이션의 시대, 예술의 미래를 묻다 모두가 남들과 똑같아질까봐 걱정하는 사회다. 남들과 다르지 못하면 자신의 존재도 그만 사라져버릴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여 산다. 특히 예술가는. 그래서 다름을 향한 잔머리가 소셜미디어에는 득실하다. 자세히 보면 라캉 푸코 바르트처럼 절묘한 절합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구축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인지의 시대'에 '가치 공여자'인 큐레이터의 역할은 단순히 선정/분류/전시의 역할에 국한되지 않고 창조의 한 방식으로 각광받는다. 큐레이셔니즘(편집주의)이 크리에이셔니즘(창조주의)이 된 셈이다. 이제 하나의 아이디어가 꼭 '최신'이거나 '전대미문'일 필요는 사라졌다. 편집이 창조고 창조가 편집인 세상이 되었다. - 과 에서 편집 발췌 '창조적 편집'은 우리 주변에서 두루 볼 .. 2019. 11. 29.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 심화편 ##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 심화편 ## 한 방에 훅 가는 사회다. 연예인도 정치인도 대기업도, 그리 대단한 문제도 아닌 것 같은 일로 쉽게 무너진다. 심지어 일반인도. 이런 위기 조장 사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커뮤니케이션의 관점에서 들여다본다.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은 위기관리 자체와는 다르다. 간단히 설명하면 ‘매를 벌지 않는 법’이라 할 수 있다. 잘못된 대처는 여론의 뭇매를 부르기 십상인데 이를 피하기 위해 유의해야 할 사항을 나름의 체계를 잡아 정리해 보았다. ‘사란 유법 불가 무법 역 불가(난을 치는 데 있어서 일정한 법칙이 있어서도 안 되지만 없어서도 안 된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말이다. 위기관리에 일정한 메뉴얼이 없어서도 안 되지만 메뉴얼대로 해서만 되는 것도 아니다. 위기는 늘.. 2019. 11. 29. 파괴자를 파괴하라 파괴자를 파괴하라 자연 앞에서 인간은 고민한다. 보존이냐 향유냐. 그 둘의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파괴자들만 자연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파괴자로부터 자연을 지켜야 하는 사람, 지키려는 제도가 오히려 파괴를 부추기는 역설이 존재한다. # 산림 훼손청 산림청 산하 국립자연휴양림사무소에서 관리하는 휴양림 시설에서 하는 행사에 참가한 적이 있다. ‘과잉시설’의 극치였다는 것은 ‘자동문’이 있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사실을 일본의 산림 활동가에 설명하기가 힘들었다. 가장 잘 보존해야 할 산에 만든 시설에서 전기와 따뜻한 물 심지어 세제와 목욕 용품의 사용도 제한하는 것이 없다. 그 과잉시설을 보고든 것은 ‘산림청장은 공무원계의 별장지기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높.. 2019. 11. 24. 뉴뉴미디어 시대의 새로운 글쓰기 뉴뉴미디어 시대의 새로운 글쓰기 1) 시를 읽지 않는 시대 사람들은 왜 시를 읽지 않을까? 예전만큼. 이것은 시의 잘못도, 사람들의 잘못도 아니다. 사람들은 다만 다른 방식으로 시를 읽고 있을 뿐이다. 시를 읽지 않는다고 해서 시의 기능이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럼 사람들은 어디서 시를 읽나? 바로 소셜미디어다. 단지 짧기 때문만은 아니다. 시를 읽고 공감하듯 소셜미디어의 글을 읽고 공감한다.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의 글을 리트윗 하거나 공유하는 그 순간의 마음가짐은 시를 옮겨 적는 마음가짐과 비슷할 것이다. 2) 소셜미디어는 ‘시간의 예술’ 그럼 사람들은 왜 시 대신 소셜미디어의 글을 읽을까? 소셜미디어는 ‘시간의 예술’이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는 ‘지금 여기 우리’의 이야기를 한다. 시가 가진 보.. 2019. 11. 18. 여행감독의 여행 연출법 # 여행감독이란 @ 국내 1호 여행감독이라고요?여행에도 감독이 있냐고 묻는 분들이 있는데, 있습니다. 영화감독은 뭐 하는 사람인가요? 영화 연출을 하는 사람입니다. 여행에도 연출이 중요합니다. 여행감독은 여행을 연출합니다. 미리 여행을 그린 다음 참가자들이 이를 경험하게 합니다. @ 영화감독과의 차이는 뭔가요?영화는 감독이 그린대로 나와야 합니다. 여행은 그려지는대로 따라가면 됩니다. 그럼 가만히 놓아두라는 얘기인가요? 아닙니다. 판을 깔아주고 상황에 던지는 것입니다. 감독이니까 리더십이 있어야 할 거라고 생각할텐데, 아닙니다. 리더십보다는 코디네이터십이 더 필요합니다. PC통신 시절 시샵/인터넷카페 운영자를 생각해보세요. 그분들이 ‘나를 따르라~’ 하는 리더가 아니었잖아요. 모두가 원하는 것을 물어.. 2019. 11. 15. 언론사 입사를 위한 실전 글쓰기 # 언론사 공채란 @ 공채는 자기 복제 공채란 회사라는 사회적 유기체의 자기 복제 과정이다. 집단에는 일정한 유형의 인물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이다. 이런 자기 복제적 인물이 오래 버티기 때문이다. @ 정파성 극복하기 한겨레신문에 맞는 사람을 한겨레신문이 뽑고 조선일보에 맞는 사람을 조선일보가 뽑는 것이 아니라 한겨레신문에도 맞고 조선일보에도 맞는 사람을 한겨레신문과 조선일보가 뽑는 것이다. 정파성은 절대 득이 되지 않는다. @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많은 언론사들이 ‘거쳐가는 언론사’가 되지 않을까 걱정한다. 10년 정도는 여기서 일할 것 같은 ‘적정 인재’를 뽑는다. # 시사 감수성 체크 @ 자신이 생각하기에 지금 가장 중요한 이슈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써보라. 3가지 이상(1분). @ 그 이.. 2019. 11. 6. 무모한 것, 성급한 것 그리고 해야할 것 @ 무모한 것 세 가지 - 중구청장이 반일 깃발 1100개 내건다는 것 - 코피나 티셔츠 - 반도체 소재 국산화 아이디어 공모전 @ 성급한 것 세 가지 - 도쿄올림픽 보이콧 - 도쿄 주변 지역을 여행 금지 구역으로 선포하겠다는 것 - 남북 협력 평화 경제로 극일하겠다는 것 @ 해야할 것 세 가지 - 과거사 전쟁으로 확전시키는 것. 일단 일본군 ‘위안부’ 문제. 이것이 불가역적 합의가 될 부분인지. - 1965 한일협정은 어디까지 협정이 이루어 졌는지 재검토. 개인청구권이 포함 되거나 해결 되었는지 일본에 따져보자고 해야. - 일본 내에서 우리의 문제의식과 같은 입장을 밝히는 세력과 연대하기. 우리가 반대하는 것이 아베와 자민당 정부의 경제 침탈인지 일본 자체와 일본인 전부인지, 우리가 지향하는 바가 극일.. 2019. 8. 6. 또 '김제동 죽이기'인가? ‘싱가포르가 서울보다 덥다’가 뉴스인가? 여기서도 저기서도 김제동에게 1500만원을 주었다면, 우리는 그걸 세 글자로 줄여서 이렇게 부른다. ‘적정가’라고. 김제동이 원래 150만원밖에 못 받는 연예인인데 1500만원을 줬다면 모를까, 원래 1500만원 받던 사람에게 1500만원을 준 게 왜 뉴스가 될까? 김제동은 박근혜 때도, 이명박 때도 강연료 1500은 받았다. 그때는 김제동이 친박이라서, 친이라서 그렇게 주었나? 김제동 강연료 억지 논란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다음의 10가지이다. 1) ‘강연료’가 아니라 ‘김제동 토크콘서트’ 행사 참여 비용이다. 김제동은 일방적인 지식 전달식 강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방식의 토크콘서트를 한다. 2) 김제동의 토크콘서트 섭외료, 1500만원 안팎의 금액은, .. 2019. 6. 19. 재열투어 경험으로 본 수제 패키지 여행 만들기 여행 에디톨로지 - 여행은 편집이다 @ 여행에 대한 다른 고민의 시작 - 여행이 왜 꼭 도전이어야 해?(난 일상이 더 큰 도전인데) - 여행에서 왜 꼭 깨달아야 해?(내가 세상을 몰라서 이러는 게 아니야) - 내 나이에 맞는 여행을 고민해주는 사람은 없구나 @ 아, 내가 여행을 직접 만들어야겠다! - 왜 이 좋은 곳에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랑 있지? - 왜 다시 안 볼 사람들과 추억을 쌓지? - 나는 이 사람들에게 나를 어디까지 드러내야 하지? @ 나에게 여행의 본질은 무엇인가 - 돌아오지 못하면 여행이 아니다. - 캠핑은 자연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도시로 돌아오는 것이다. - 여행이 현실로 이어져야 한다. @ 나는 지금 어떤 여행이 필요한가 - 인생 중간정산이다. - 핑계가 필요하다. - 다시 올 이유.. 2019. 6. 12.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1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