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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고재여리아2203

전두환과 이순자 그리고 김대중과 이희호 옛그림 중 허주 이징이 그린 를 좋아한다. 새를 사냥해 발로 누르고 있는 흰 매를 그린 그림이다. 지배와 피지배를 형상화 한 듯해서 이 그림을 보면 복잡한 생각이 든다. 그림처럼 피해자는 구차스럽고 가해자는 늠름하다. 이징이 왕족 출신의 화가라는 점과 그림의 구도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부와 명예(인기)와 권력은 부산물처럼 '폭력적 억압'을 초래한다. ‘내가 내 돈을 이만큼 쓰는데 내가 이 정도도 못해’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는데 그럼 나 하고 싶은 대로 할래’ ‘내가 만든 판인데 내 맘대로 할래’하는 자기중심적 사고를 은연중에 보여주고 사람들은 마지못해 그들을 배려하곤 한다. 논란이 되고 있는 전두환 이순자 부부의 자서전은 현대의 다. 전두환 씨는 『전두환 회고록』(자작나무숲)에서 자신을 “5·18의.. 2019. 6. 11.
나경원 원내대표는 사과하지 않았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사과하지 않았다. 사과는 사과를 받을 사람한테 하는 것이다. 나 원내대표가 한 것은 사과가 아니라 해명이다. 나 원내대표가 기자들에게 '창녀'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를 썼다면 기자들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이 말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겨냥해 한 말이 아닌가? 그렇다면 그들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 또 하나 사과에 기만이 들어 있다. '문빠'나 '달창'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그들을 비난하기 위해 쓴 말이다. 이런 의도에 대해서 사과를 하지 않는 것은, '당신들을 비난하고는 싶은데, 그 정도 심한 말로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었어'의 의미 밖에 안 된다. 이 정도 인격 모욕을 해놓고, '뭐 그냥 내.. 2019. 5. 13.
캄차카 원시 대자연 기행 (7월5일 밤~7월11일) ​ 드디어 ‘캄차카 대자연 기행’ 웹페이지 오픈했습니다. 캄차카는 여행 좀 다녀본 사람들에게도 최고의 여행지로 꼽히는 곳입니다. 이번 여행을 기획하면서 주안점을 둔 부분을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1 원시 그대로의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코스를 구성했습니다. 2 버스에 타고 내리는 것을 반복하며 주마간산식으로 보는 잡스러운 일정은 과감히 뺐습니다. 3 기존 여행 코스에는 없지만 제가 가보고 정말 멋진 곳이라고 생각하는 곳을 넣었습니다(미센노이 전망대). 4 킹크랩을 두 번 먹습니다(블라디보스토크에서 킹크랩 드신 분들은 킹크랩 드셨다고 하면 안 됩니다. 캄차카 킹크랩에 비하면 그건 프린스크랩입니다). 5 불편한 차(카마스)를 너무 오래 타고 가야 하는 무트높스키 화산지대는 과감히 빌류친스키 전망대에서.. 2019. 5. 11.
​‘굿플루언서(Good + Influencer) 프로젝트’를 제안합니다~ ​‘굿플루언서(Good + Influencer) 프로젝트’를 제안합니다~ (페이스북 그룹으로 ‘굿플루언서’를 만들었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요즘 SNS ‘인플루언서’들이 마케팅의 최전선에서 맹활약 중이신데, 정작 알려져야 할 가치있는 것들은 외면받고 있습니다. 비상업적인 인플루언서 동맹이 있다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 같아 제안해 봅니다. 이를테면 얼마 전 류승룡 쌤이 ‘예술 소상공인 응원 프로젝트’로 장기 공연 중인 무용 단체 관람을 주도해 공연을 알렸는데, 이런 식으로 비영리 홍보를 함께 하는 것입니다. (가 나 처럼 오픈런 공연이 되면 무용수들에게 큰 언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출신이신 류승룡 쌤이 단체 관람을 이끌었습니다.) 일단 문화예술 콘텐츠를 중심으로 굿플루언서.. 2019. 4. 22.
캠핑카 소떼 프로젝트, 캠핑카 500대로 개마고원에서 캠핑을 한다면? ​ - 여행감독 1호의 ‘캠핑카 소떼’ 프로젝트 “캠핑카 500대로 개마고원에서 캠핑을 한다면” 가장 비현실적인 여행이면서 가장 현실적인 여행, 가장 구현하기 힘들 것 같은 여행인데 알고 보면 가장 실행이 쉬운 여행, 허황된 사업기획서로 보이는데 북한 여행에 관한 중요한 솔루션이 될 수 있는 여행, 북한지역에서의 캠핑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단순한 캠핑이 아니다. ‘모빌홈(캠핑카 카라반 루프트탑 트레일러 등)’ 500대가 개마고원에서 캠핑하는 ‘캠핑 소떼’ 프로젝트다. 1998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500마리의 소떼를 이끌고 방북했던 것처럼 캠핑카 500대가 일렬로 판문점을 넘어 개마고원을 향하는 것이다. 지금은 난망한 이야기지만,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고 북미 종전선언이 이뤄져 .. 2019. 4. 19.
여행감독 1호의 캠핑카 500대 개마고원 캠핑 프로젝트 여행감독 1호의 캠핑카 500대 개마고원 캠핑 프로젝트 여행감독 1호의 북한 여행 프로젝트로 모빌홈(캠핑카 카라반 루프트탑 트레일러 등) 500대가 개마고원에서 캠핑하는 ‘캠핑 소떼’ 프로젝트를 추진하려고 합니다. 1998년 소떼 방북처럼 캠핑카들이 일렬로 판문점을 넘어 개마고원을 향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난망한 이야기지만,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고 종전선언이 이뤄지면 남북 교류가 재개될 것입니다. 북한은 경제 개발을 위해 관광산업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김정은 신년사에도 언급 되었듯이, 원산갈마지구 삼지연군 등에 대규모 리조트를 조성 중입니다. 남북 교류가 재개되면 북한을 여행하려는 사람들이 물밀 듯 밀어닥칠 것입니다. 하지만 남쪽에서 온 손님들을 수용하기에는 북한의 숙박과 식당이 태부족입니다. 기.. 2019. 4. 11.
아재투어, 북해도 낮술 기행, 모든 잔이 좋았다 북해도 낮술 기행 간단 후기 매년 봄 좋은 물에 몸을 담그고(온천), 좋은 물을 마시며(사케), 좋은 물을 감상하자(설산)며, 사케원정대를 조직하는데, 올해는 북해도에 다녀왔습니다. 이 그룹 멤버이기도 한 김병준 님이 이 여행을 연출해서, 이 그룹 멤버리기도 한 엔타비 김윤중 대표가 구현해 주었습니다. 20명 정도가 참여했고요. 대체로 오전에는 이동하고, 오후에 양조장을 방문해 낮술을 하고, 숙소에 들어가 온천을 좀 하고, 저녁 먹고 또 한 잔을 하는, 술 중심 스케줄이었습니다. 경관이 좋은 곳과 관광지를 중간에 배치해 술을 깰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고요. ㅋㅋ 오타루 근처의 요이치에 있는 니카 위스키 양조장, 비에이 근처에 있는 오토코야마 사케 양조장, 삿포로 시내에 있는 삿포로맥주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2019. 3. 29.
영화 <생일>은 현실을 왜곡했다. 현실은 더 가혹했다 ​은 왜곡이 심한 영화다. 우리는 영화에서처럼 세월호 유가족에게 따뜻하지 않았다. 우리 사회가 유가족에게 조건 없는 위로를 보낸 시간은 고작 한 달 남짓이었다. 불과 두 달도 되지 않아 유가족이 아닌 박근혜 대통령을 지켜주겠다는 지방선거 후보가 나타났다. 보상금을 기웃거리는 작은아버지, 아이를 잃은 엄마의 통곡을 참지 못하는 옆집 딸, 영화에서는고등어를 발라먹을 때 어쩌다 나오는 잔가시처럼, 유가족을 괴롭히고 혐오하는 주변 인물들이 간간이 나온다.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유가족에 ‘~~충’을 붙여가면서까지 가혹하게 조롱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슬픔의 사회적 종결’을 모두가 암묵적으로 바랬다. 원폭 피해자를 다룬 일본 만화 에서 피해자 가족이 “사람들은 우리가 그냥 조용히 사라져 버리길 바라는 것 같아.. 2019. 3. 29.
11만권을 모아서 보냈더니, 12만권이 돌아왔다 세상 일엔 공짜도 없지만, 또 헛수고도 없다는 걸 느꼈다. 8년 전에 트위터를 통해 ‘기적의 책꽂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트위터로 헌 책을 모아 책이 필요한 곳에 작은 ‘도서방’을 만들어 주자는 프로젝트였는데, 공간 기부, 배송 비용, 인력 모두 트위터로 모았다. 그렇게 11만권을 전달했다.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였다. 맞벌이라 주중에 처가에 맡겨 놓고 주말에만 함께 했는데 맨날 여기 나가서 책 정리 하느라 애랑 놀아줄 겨를이 없었다. 아이와 가까워질 겨를이 없었고 아이는 아빠를 슬슬 피했다. 그때 내 논리는 이 운동은 아이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나눈 책을 읽은 아이들과 우리 아이가 같이 살게 되지 않겠느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마찬가지로 ‘소셜 코디네이터’라고 자임하던 때였다.. 2019. 3. 28.
예술가여, 박원순 시장의 멱살을 잡으시라 ​​ 예술가여, 박원순 시장의 멱살을 잡으시라, 그리고 말하라, 예술성이 공공성이라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미래에서 온 리더다. 문화적 도시재생, 마을만들기, 청년허브와 청년청... 그가 서울시에 깔고 있는 각종 도시재생 플랫폼들은 시간을 더할 수록 빛을 발할 것이다. 그의 소신은 미래에 더 평가받을 것이다. 예외가 있다. 문화예술 영역이다. 이 분야에선 후퇴했다는 평가가 나올 것이다. 왜? 기승전-시민과 함께, 공공성을 예술성보다 앞세웠기 때문이다. 예술성과 공공성의 각축에서 서울시는 큰 고민 없이 공공성의 손을 들어 주었다. 공공성 우선주의는 일선 문화행정가들에게 중요한 디렉션이 되었다. 하지만 지극한 예술성은 공공성이 될 수 있어도 지극한 공공성은 예술성이 될 수 없다. 이런 얘기다. 남산예술센터는 .. 2019. 3. 26.
90년대 학번을 위한 여행 연합 동아리를 제안하며 하나, 90년대 학번을 위한 여행 연합 동아리를 제안하는 열 가지 이유 1) 인생 중간정산을 할 나이. 이 세대는 연말정산이 아니라 중간정산 마인드가 있는 세대다. 모든 미션을 마치고 여행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던 부모 세대와 다르다. 모든 건 때가 있듯 여행도 때가 있다. 가슴이 떨릴 때 떠나야지 다리가 떨릴 때는 늦다는 것을 알고 있다. 2) 일찍 터뜨린 샴페인을 맛본 세대. IMF 외환위기 때 ‘한국은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고 했는데 그 샴페인 맛을 본 유일한 세대다. 우리의 삶은 우리 부모의 삶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경제 발전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살던 세대였다. 놀아본 놈이 잘 놀듯이 노는 것이 대한 원기억이 있는 세대다. 3) 배낭여행과 어학연수 1세대다. 여행에 대한 선행학습이 잘 되어.. 2019. 3. 5.
히말라야에서 조난당할 뻔한 사연, 무사히 내려와서 다행이지만 ​ 밤 여덟시까지 일행이 돌아오지 않으면 정식으로 조난 신고를 하려고 했다. 해발 4000미터, 날은 어두워졌고, 아직 겨울이고,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눈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아이젠도 스패치도 없이, 대부분 헤드랜턴도 없이 올라간 상태였다. 잠시 산책을 나간다며 나갔는데 아직 소식이 없었다. 네팔인 가이드를 포함해 6명이 올라갔는데, 한 명만 네려왔다. 그들을 데리러 간 한국인 가이드도 연락이 두절 되었다. 위성전화를 해보았지만 신호가 가지 않았다. 먼저 내려온 사람은 뒤쳐져서, 일행이 먼저 내려가라고 해서 내려오는 길이라고 했다. 키친팀을 이끄는 네팔인과 키친보이 두 명도 올라갔다고 했다. 해가 지니 너무 걱정이 되었다. 여덟시를 마지노선으로 잡았다. 정식으로 조난 신고를 하고 동원할 수 있.. 2019.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