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들어 검사들의 행태를 보고
'검사는 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오늘밤(4월20일) 방영될 <PD수첩> 법의 날 특집 '검사와 스폰서'편 얘기를 들으니
검사는 개가 아니라 '남창'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 말이 개와 '남창'에게 모욕이 된다면 사과합니다.
암튼 검사와 개는 '독설닷컴' 출입을 금합니다.)
<PD수첩>은 한 건설사 사장이 지난 25년 동안
전현직 검사 57명에게 향응을 제공하고 기록한 문건을 확보하고
이를 방영할 예정이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습니다.
문건에는 현직 검사장 2명이 올라와 있고
성접대를 받은 정황도 있다고 합니다.
(MBC는 보도자료를 통해 검사장 2명의 실명을 공개했습니다.)
한겨레신문에 따르만 이에 대해 검찰은
"문화방송 경영과 관련해 수사가 진행중이고,
<PD수첩> 제작진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보도와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을 일방적으로 비판하는 보도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라고 발혔다고 하는군요.
사실 이 사건은 언론계에 회자되던 사건이었습니다.
다만 미친 개를 물었을 때의 뒷감당이 걱정되어
보도를 유보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부산 경남지역 언론은 물론 중앙언론도 리스트를 입수하고 있었습니다.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확인에 확인을 거치고 있었는데,
<PD수첩>이 총대를 메고 보도를 하는군요.
<PD수첩>에 경의를 표합니다.
오늘 MBC가 '검사와 스폰서'를 무사히 방영할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비록 방영이 안 되더라도
이미 다른 언론사들이 2선 3선을 준비하고 있으니
57명 리스트는 세상에 드러날 것입니다.
57명의 창녀들이 검사옷을 벗는 그날까지 후속보도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주> MBC 보도자료 첨부합니다(방송 전이라 실명은 뺐습니다).
스폰서 홍두식(가명), 지난 25년을 폭로하다
전·현직 검사 57명 X파일
현직 검사장 2명 포함 ···
『PD 수첩』이 한 문건을 확보했다. 84년 3월부터 09년 4월까지 향응을 받은 전·현직 검사 57명의 실명이 기록된 문건이다. 그 중 일부는 성 접대도 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이 문건에는 지검장을 비롯해 법무부 고위직 인사와 부장검사가 언급돼 있다. 문건에 따르면, 적어도 100명 이상의 전·현직 검사들이 향응을 받았다. PD수첩은 이 문건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취재에 착수했다.
문건의 주인공은 1980년대 경남 일대에서 대형 건설 회사를 운영하던 홍두식 사장(가명)이다. 그는 84년 검사들과 인연을 맺기 시작, 지난 25년 동안 그 지역 고위직 검사들의 스폰서였다. 홍 사장(가명)은 “그날그날 만나는 검사들에게 술을 사고, 숙박을 책임지고, 성 접대하는 것이 내 임무였다”라고 고백한다. 또한 정기적인 현금 상납은 물론, 명절 때마다 선물을 전달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3월, 한 검찰 간부는 후배 검사들과 함께 홍 사장(가명)으로부터 접대를 받았다. 그 중 일부는 성 상납을 받은 정황이 확인됐지만, 당사자는 술자리 접대만 시인했을 뿐, 성 상납은 부인했다. 이는 취재 과정에서 확인한 증언과 차이가 있는 것이다. 당시 홍 사장(가명)과 접대 자리에서 처음 만난 모 부장검사는, 10여 일 후, 자신의 부하 검사들을 모두 데리고 재차 홍 사장(가명)과 회식을 한 뒤, 모든 비용을 홍 사장(가명)이 부담하게 하기도 했다.
홍 사장(가명)의 X파일에는 그 외에도 구체적인 접대 날짜와 참석자가 기록돼 있다. 한 지검장은 부산지검 부장검사로 재직 중이었다. 검사장은 당시 부장검사로 재직 중이던 후배와 함께 홍 사장(가명)으로부터 향응을 받았는데, 문건에 적시된 것만 8차례이다. 심지어 함께 자리한 일부 검사에게는 성 접대가 있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회식에 참석한 평검사들에게 성 접대를 주선했다는 증언도 잇따랐다. 뿐만 아니라 당시 접대에 사용한 상당수 수표 번호도 고스란히 기록돼 있어 홍 사장(가명)의 진술에 신빙성을 더했다.
검사들 극구 부인 ··· “홍 사장(가명)은 스폰서 아니다” 일축
25년 동안 검사들에게 상납했다는 홍 사장(가명)의 문건에 등장하는 검사들 대다수가 홍 사장(가명)의 접대 사실을 부인했다. 특히 한 검사장은 홍 사장(가명)이 정신 이상자이기 때문에 그의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른 검사장 역시 홍 사장(가명)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 했으나, 같은 술자리에 참석했던 모 부장검사의 경우 접대가 있었던 것을 시인했다.
홍 사장(가명)과 검사들이 자주 갔던 룸살롱의 호스티스 증언 및 검사장과의 통화 내용 등 증거가 하나 둘 나오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홍 사장(가명)을 한두 번 봤을 뿐이다”, “홍 사장(가명)의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홍 사장(가명)을 스폰서로 활용한 것을 부인했다. 과거 80년대 후반, 홍 사장(가명)이 한 달에 200만 원씩 정기적으로 현금 상납을 했다는 전직 지청장의 경우, 홍 사장(가명)에 대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홍 사장(가명)의 사무실에서 찍은 본인의 사진을 제시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땅에 떨어진 검사 윤리
법무부 훈령 제581호 「검사윤리강령」에는 “검사는 민주사회를 구현해야 할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스스로 높은 도덕성과 윤리 의식을 갖추고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검사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 고 언급돼 있지만, 현실은 다르다. 홍 사장(가명)의 향응을 일부 시인한 검사들은 ‘그 정도는 있을 수 있는 일’로 여기고 있어, 검찰 스스로 세운 윤리강령이 무색하다.
법의 날 특집 857회『PD 수첩』에서는 소문만 무성하던 스폰서의 실체를 밝힌다.
기 획 : 김태현 CP
연 출 : 최승호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