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위기인 한국의 대학/대학 내 비정규직 문제4 고려대 청소 할머니들의 짜릿한 '폐지 전쟁' ‘우리는 빵과 함께 장미도 원한다’는 구호가 등장하는 켄 로치 감독의 영화 는 1985년 미국에서 벌어진 이주 노동자 캠페인 ‘용역 노동자들을 위한 정의(Justice for Janitors)’를 소재로 한 영화다. 학대받는 이주 노동자의 열악한 환경을 고발한 이 영화에서 노동자들은 갖은 협박과 방해를 극복하고 노조를 조직해 인간적인 대우를 요구한다. 첨단 도시 로스앤젤레스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청소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에는 노동자들이 직접 출연했다. 그들은 로스앤젤레스 지역 한인마트에서 일하는 히스패닉계 노동자들이었다. 마지막 행진 장면에는 이들과 연대하는 한인 대학생들도 함께했다. 그 중심에 있는 구호가 바로 ‘빵과 장미’였다. 정말 낭만적인 이야기다. 이 ‘빵과 장미’가 한국에서 ‘밥.. 2010. 1. 14. 1939년생 최경순 할머니의 마지막 출근 2009년 12월31일 새벽 5시15분 미아리고개 버스정류장 동료 한 명과 최경순 할머니가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1939년생인 최 할머니는 이날 22년 동안 환경미화원으로 일해온 고려대학교에 마지막 출근하는 길이었다. 언덕에서 칼바람을 맞고 버스를 탄 다음 성북구청 앞에서 다시 갈아타서 고려대 이공대 후문에 도착한 시간은 5시55분이었다. 이날은 그나마 방학이라 평소보다 한 시간 정도 늦게 출근한 것이었다. 보통 때는 4시30분에는 버스를 타야했다. 자녀들이 한창 클 때는 자녀들을 위해 아침을 준비하고 도시락을 싸놓고 출근해야 했다. 그렇게 살아온 세월이었다. 최 할머니가 청소를 시작한 것은 1988년 10월이었다. 청소일을 하고 번 돈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대신해 생계를 꾸려왔다. 최 할머니.. 2010. 1. 13. 13년간 일한 직원을 커피머신으로 대체한다고? 대학생들이 '내 옆의 비정규직부터 지켜주자'며 학교 당국과 싸우고 있습니다. 명지대에서 연세대에서 성신여대에서 대학노조 명지대 지부(준) 서수경 지부장이 글을 보내왔습니다. 대학 내 비정규직이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글입니다. (글 - 서수경, 대학노조 명지대 지부장) 13년간 일한 직원을 커피머신으로 대체하겠다니? 13년간 학교를 위해 헌신하고도 ‘커피머신’ 취급을 받으면 어떤 기분일까요? 명지대 일반조교(행정사무원)들은 그런 모욕을 듣고 쫓겨났습니다. 13년 동안 학교를 위해 헌신한 우리에게 되돌아온 것은 모욕 뿐이었스니다. 우리는 짓밟힌 우리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싸웁니다. 지난 7월, 매년 반복되던 일반조교(행정사무원) 연수회가 열렸었습니다. 그 연수회 장소에서 우리들의 인사담당자인 교.. 2008. 12. 16. 대학생들, "대학 내 비정규직부터 지켜내자" ‘88만원 세대’에게 비정규직은 남의 일이 아닙니다. 요즘 대학가에서는 “내 옆의 비정규직부터 지켜내자”는 ‘노학연대’가 활발합니다. 성신여대에서, 연세대에서, 명지대에서 이런 대학생들의 움직임과 관련해서 명지대학교 박용석님께서 좋은 글을 보내오셨습니다. (글 - 박용석, 기획 - 고재열) 비정규직의 고용안정은 ‘88만원세대’의 보다 나은 미래입니다. 고통 받는 노동자의 현재를 함께 바꿔나갈 학우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명지대학교에서는 지난 8월 조교 40명을 일방적으로 해고했습니다. 그리고 내년 2월 조교 95명을 추가로 해고할 예정입니다. 일반조교는 학교의 행정 및 학사 전반의 사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이들이 해고되거나 근무의 연속성이 저해 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입.. 2008. 12.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