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언저리뉴스69 손학규를 기억하며... 한 때 정치부 기자를 했던 사람으로서, 손학규 전 대표의 정계은퇴 소식에 아쉬움과 미안함을 느낀다. 대학교수, 국회의워, 장관. 도지사를 거치면서 연륜과 경륜을 쌓은 그는 드물게 젠틀한 정치인이었다. 그의 참모들도 대체로 선했다. 술수를 부리거나 꼼수를 쓰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는 물러서야 할 때 물러설 줄 아는 정치인이었고,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 양보할 줄 아는 정치인이었다. 자기 사람을 챙기느라 무리수를 두지도 않았다. 큰 정치인이 가져야 할 비전을 가지고 있었고그 비전을 향해 묵묵히 전진하는 뚝심이 있었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과감히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런 그를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 옥석을 가려주는 노력을 게을리한 탓이다. 현실정치의 승패에 너무 매몰된 탓이다. 그가 대.. 2014. 7. 31. 국회의원들의 못된 버릇, '쪽지 예산의 생태학'은 이렇다. 주) 1년 전 썼던 기사입니니다. 쪽지 예산 문제가 올해도 여지없이 반복되었네요.이런 문제가 반복되는 이유는...중앙 언론에서는 '역적'이지만, 지역 언론에서는 '공신'이 되는 지역이기주의 때문입니다. 이번에 쪽지 예산으로 문제가 된 최경환 의원에 대한 기사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일등 공신' 최경환 새누리 원내대표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63640&yy=2013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번 예타 심사 도중 기존의 대구선 복선전철화 사업과 연계시켜 1호선 하양 연장 일부 구간을 대구선 복선전철을 이용하자는 안이 제시됐다. 하지만 이렇게 할 경우 배차간격이 무려 20여 분으로 늘어나고, 향후 1호선과 2호선을 연결.. 2014. 1. 1. 대화록 정국의 승자와 패자 야권에서는 문재인 의원이, 여권에서는 최경환 의원이 '대화록 정국'의 종결선언을 했다. 국정조사를 통해 이어지겠지만... 일단 대화록 정국은 매듭을 지었다고 할 수 있다.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져볼만한 시점이다. 말장난 같지만... 나는 이렇게 본다. 새누리당이 이겼기 때문에 민주당이 이겼고, 새누리당이 너무 잘했기 때문에 민주당이 더 잘했다. 풀어서 말하면 새누리당은 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 졌고, 민주당은 전투에서 졌기 때문에 전쟁에서 이겼다. 대화록 정국에서 새누리당의 지연술이 먹혔다. 민주당은 곳곳에서 삐걱거렸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은 정치평론가가 아니다. 싸움 전체의 프레임을 본다. 전투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새누리당은 대화록 정국의 방해자로 확실하게 이미지 메이킹을 했고 민주당은 진실의 추구를 못.. 2013. 7. 26. 박원순 vs 김문수 vs 송영길 (수도권 단체장 비교 평가) 야구 선수를 평가할 때 투수는 다승 / 방어율 / 탈삼진 등을 보고, 타자는 타율 / 타점 / 출루율 등을 보면서 복합적으로 판단합니다. 그런데 정치인에 대한 평가는 이런 다면평가가 잘 이뤄지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사IN에서 17개 광역시도 단체장에 대한 이런 평가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17개 광역시도 각 500명 씩 전국 8500명을 조사했는데, 똑같은 질문을 물어 단체장을 평가했습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몇 가지 지수를 산출해 보았습니다. 시정이나 도정을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물어 긍정평가를 알아보고 박근혜 대통령 국정 긍정평가와 비교해서 경쟁력을 알아보았습니다. 재지지 할 지 여부를 물어 재지지 않겠다는 답변과 비교해 재지지 지수를 산출했습니다. 그리고 단체장에 대한 재지지 지수와 소.. 2013. 6. 12. 민주당 계파 타파, 민평련은 광 좀 그만 팔아라 민주당 개혁을 위한 계파 타파 방책 1호, 민평련은 광 좀 그만 팔아라 민주당의 문제를 얘기하면서 가장 자주 지적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계파 문제입니다. 왜 계파가 문제인가를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민주당에는 멍청한 국회의원과 똑똑한 국회의원이 있습니다. 멍청한 국회의원은 불안하니까 계파에 들어가서 충성합니다. 계파끼리 나눠먹기를 하는 민주당에서는 그래야 보직도 받고 공천도 받으니까요. 반면 똑똑한 국회의원은 나 잘난 맛에 계파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직도 잘 못받고 공천도 잘 못받습니다. 그래서 멍청한 국회의원들은 민주당을 좌지우지 하면서 망치고, 똑똑한 국회의원들은 이를 너무나 똑똑하게 비난하면서 망칩니다. 그래서 계파가 문제입니다. 계파는 어디나 있는 것 아니냐고 속 편하게 말씀하시.. 2013. 5. 4. 이 글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라며... 저는 참 무능한 정치부 기자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이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고,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느냐고 계속 묻는데... 설명할 논리가 하나도 떠오르지 않네요. 또 한 번 나의 상식이 무너졌기에... '아흐, 인생이 귀치않다. 처마 밑 거미줄에 내 목을 맬까. 호박잎 고인 이슬에 빠져 죽을까.' 수요일 밤 이 권주가를 읊조리며 술잔을 털지 않기를... 바랬는데... 결국 독주를 꺼내 마셨습니다. 간까지 보호해줄 대통령도 뽑지 못했는데... 5년 동안 또 비난하고 비웃으며 제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데... 그런데... 참혹한 그림이... 자꾸만 선명해지네요... 모두가 그녀를 섬기는 시대가... 한 번 마시면 5년을 잠들 수 있는 술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취생몽사... 내일은.. 2012. 12. 20. 대선후보 TV토론 관전평 모음 (대박 웃김) "대선후보 첫 TV토론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가 준비된 여성대통령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민주통합당은 문재인 후보가 안정적인 수권 능력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밝혔고 통합진보당은 박근혜 후보가 준비 안 된 후보임이 드러났다고 평가했습니다"(YTN) '산 정희가 죽은 정희를 잡았다' 이정희-최고의 토론자(이번엔 뭘로 골려주나), 박근혜-최고의 낭독자(이번엔 뭘 읽어야 하나), 문재인-최고의 관람자(난 언제 끼어들어야 하나). 박근혜 "솔직히 말해봐, 너네 오누이지?' 문재인 "박근혜 후보는 왜 네거티브 같은 걸 하고 그러심?" 이정희 "오빠 가만 있어봐. 쟤는 내가 잡아" 이정희 후보가 발언할 때는 토론이 액션물이 되고, 문재인 후보가 발언할 때는 토론이 교양물이 되고, 박근혜 후보가 발언할.. 2012. 12. 5. 대선 관련 트윗량 검색량 빅데이터가 폭발하고 있다 올해 대선을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미디컴-펄스케이의 소셜미디어 분석 자료인데... 그래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8월20일 박근혜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로 결정된 이후 9월초 정준길의 안철수 사퇴 압박 9월15일 문재인 후보가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로 결정 9월19일 안철수 출마 이런 이슈 때 트위터가 폭발했습니다.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잠잠하다가 안철수 사퇴 이후 다시 폭발하는 양상입니다. 박근혜 후보는 단독 TV토론 이후 트윗량이 폭발했고 문재인 후보는 다운계약서/고가 의자,안경태,점퍼 논란 이후 폭발했네요. 아래는 '안철수 사퇴 VS 박근혜 토론' 이 부분만 떼서 본 것입니다. 지난 1주일 동안의 트윗량인데...보면 아시겠지만 절대 트윗량이 비슷합니다. 풀어서 말하자면 안.. 2012. 11. 30. MBC에서는 문재인이 앞서고 SBS에서는 박근혜가 앞선 이유 아래 포스팅에 대해 SBS 여론조사의 대행사인 TNS에서 해명해 온 내용을 공개합니다. 1) 응답률이 MBC-한국리서치보다 낮은 이유 : 응답률과 관련해 TNS 측에서는 학문적 기준에 맞춰 가장 보수적인 방식으로 응답률을 산출한다고 밝혔습니다. 학문적 기준이란 전화를 받고 응답을 거절한 사람 뿐만 아니라 전화를 시도했으나 받지 않는 사람까지 응답률 산정에 포함하는 것입니다. TNS 측은 이 기준을 만족시키기 때문에 응답률이 낮은데 다른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자의적인 기준(전화를 안 받은 사람은 제외)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응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안받은 사람에게 계속 전화를 시도해야 하는데, 보통 20% 넘는 응답률을 확보하려면 사흘 정도 계속 걸어야 한다고 합니다. 학문적으로는 응.. 2012. 11. 25. 한국의 칼 로브 혹은 딕 모리스, 이태규는 누구인가? 안철수 캠프에서 단일화 협상을 잠정 중단하며 내세운 이유 중 하나가 협상팀 일원인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에 대한 백원우 전 민주당 의원의 인신공격이었다. 새누리당 출신인 이 실장의 전력을 문제 삼은 것에 대해 항의한 것인데, 역설적이게도 안 캠프의 방어는 ‘이태규’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이태규는 어떤 인물일까?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캠프 전략기획을 총괄한 정두언 의원에게 일등공신 12명을 적어보라고 한 적이 있다. 그가 적은 12명 이름 중에 맨 처음이 이태규였다. MB 정권의 실세이자 ‘왕차관’으로 불린 박영준 전 차관은 맨 마지막이었다.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오른팔이 정두언 의원이었다면, 정 의원의 오른팔이 이태규였던 셈이다. 중요한 것은 야권의 대선 캠프 실무자 .. 2012. 11. 21. 비행기 타고 가서라도 대선 투표 하겠다는 해외교포들... ‘투표 성의 종결자’, 해외 교포들의 대선 열기 박근혜 후보 캠프의 이정현 공보단장의 “선거는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성의의 문제다”라는 말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논란과 별개로 투표에 정말 성의를 보이고 있는 교포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재외국민투표에 참여하기 위한 교포들이 그 절절한 사연을 트위터로 전해왔다. 더불어 재외국민 투표에 참여할 예정인 교포들의 민심도 알아보았다. 기자의 팔로워들이 보내준 트윗이라 대부분 야당지지 성향인데, 여당지지 성향의 노년층은 실제 투표를 잘 안 한다는 부분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해외에서 투표하려면 한국 공관까지 직접 가야하는데 여간 불편한 것이 아녀서 실제 투표율은 낮고 야당지지 성향의 유권자가 오히려 더 많다는 것이다. 1) 아시아/오세아니아 “민단.. 2012. 10. 19. '우리 부모님이 달라졌어요' - 부모님 대선 지지 후보 바꾸기 노하우 부모님 대선 지지 후보 바꾸기 노하우 - '우리 부모님이 달라졌어요' 추석 연휴 때 트위터를 이용해 추석 민심에 대한 멘션을 받아봤슴다. 잼난 것들이 많았는데... 특히 부모님 지지 후보 바꾸기의 어려움과, 바꾸기 노하우를 담은 글들이 많더군요. 잘못하면 웬수가 되기도 하지만 잘 되면 부모님과 정말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더군요. 잘 안 되는 방법부터 잘 되는 방법까지 올려봅니다. 아래로 갈 수록 고수인 셈입니다. 1) 절도형 - 신분증 숨기기 : 이도 저도 안 되면 선거일에 부모님 신분증을 숨기겠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건 완전 하수죠. 부모님이 맘 먹고 신고하시면 잡혀갑니다. ㅋㅋ 2) 논리형 - 설득하기 : 예상 외로 이것도 하수입니다. 여러분이 아무리 똑똑해도 부모님이 보시기에 여러분은 자식이고 .. 2012. 10. 6.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