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위기인 한국의 대학62 중앙대학교입니까? 두산대학교입니까? 중앙대학교 제적생 김주식씨가 보내온 글입니다. 4월2일, 새내기 500인의 열정콘서트를 앞두고 우리 시대 대학과 대학문화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보자는 제언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중앙대학교입니까?두산대학교입니까? -2011 새내기 콘서트를 응원하며 중앙대학교 제적생 김주식(철학과03) 지난 1월 퇴학처분 무효 확인소송에서 승소하여, 2년 만에 다시 교정에서 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푸른 봄 꽃과 생기발랄한 새내기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3월의 교정은 언제나 그렇듯 참 아름답습니다. 두산의 기업식 대학운영에 반기를 들고 싸워온 지난 2년이 무색할 정도로 말입니다. 오랜만에 학교에 와보니 도서관 리모델링이 끝나있고, 메디컬센터 신축공사도 많이 진척되었습니다. 일반적인 기준으로 볼 때, 중앙대는 나날이 발전.. 2011. 3. 22. 화려한 논리 속의 숨은 비논리를 경계하라 2007년 ‘시사저널 파업’ 때의 일이다. 경영진의 삼성기사 무단 삭제에 항의해 편집권 독립을 위한 파업을 하던 우리들을 감시하기 위해 회사는 용역 직원을 고용하고 직원들을 종용해 그들이 우리를 협박하고 으름장을 놓게 만들었다. 욕은 다반사고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리는 직원도 있었고 용역 직원은 때릴 듯이 겁박했다. 주눅들 수 없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욕을 한 바가지 안겨주었다. 지위 고하에 상관없이 연령 고하에 상관없이 아낌없이 욕을 안겨주었다. 누군가 그런 나를 보았다면, 그리고 그가 앞뒤 사정을 모르는 상태였다면, 그는 나를 파렴치한 욕쟁이라고 비난했을 것이다. 심지어 자신보다 연배가 높은 사람에게도 욕을 했었으니까.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니까. 그때 누군가 나에게 ‘패륜 파업’을 한다고 .. 2011. 1. 13. 어용노조 행태 빼닮은 홍익대 총학생회 홍대 미화-경비 노조원들의 파업을 대하는 홍대 총학생회 행태가 갈수록 가관이라 한 마디 안 할 수가 없네요. 정말 찌질함의 극치입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들의 행태는 ‘용역 총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용역은 고용된 사측의 이익을 대변해서 노조를 탄압합니다. 경찰은 이들이 무슨 짓을 하든지 방관하고요. 이런 행태를 지금 홍대 총학생회가 저지르고 있습니다. 그저께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과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홍대 총학생회 행태가 전형적인 ‘어용노조’의 행태라고. 상황이 벌어졌는데, 자신들은 상황을 파악하겠다고 꽁무니를 빼고 사측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여서 노동자들의 요구를 부당하다고 말하고... 홍대 총학생회는 이런저런 변명을 합니다. 그러나 그 이면이 다 보입니다. 어.. 2011. 1. 8. 천막 철거를 온몸으로 막은 한 중앙대생의 처절한 몸부림 주> 방금 중앙대 총학생회에서 동영상 파일이 하나 왔네요. 학교 측이 단식 농성장 천막을 무단 철거하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입니다. 어제 중앙대생들이 대학구조조정안에 반대해 타워크레인에 오르고 한강대교 위에 올랐는데 결국 구조조정안이 통과되었다고 하네요. 김일건 부총학생회장이 단식농성 중인데, 학교 직원들이 갑자기 나타나 천막을 철거하려고 했다는군요. 한 학생이 몸을 던져 천막을 지켰는데, 그 처절한 과정을 담은 동영상입니다. 중앙대 총학생회 성명서 중앙대 본부의 구조조정 최종안이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던 어제(4월8일) 오후5시 경, 학교 정문 부근에서 구조조정 반대 활동을 펼치던 총학생회 천막농성장이 본부의 교직원들에 의해 기습, 폭력 철거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김일건 부총학생회장을 비롯한 학.. 2010. 4. 9. '나는 왜 타워크레인에 올라가는가' (중앙대 학생) 오늘 한 중앙대 학생으로부터 이런 이메일이 왔네요. 근처 계시는 기자분들 꼭 취재했음 좋겠네요. 저는 중앙대학교 독어독문학과 학생입니다. 오늘 중앙대학교 구조조정 이사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이사회는 10시 30분에 진행됩니다. 지난 교무회의에서 구조조정 안이 통과가 된 이후, 대학평의원회를 거쳐 학내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구조조정 안 승인 절차입니다. 19일간의 천막농성이 학교본부의 강제철거로 마무리 된 이후, 저는 이번에 마지막으로 구조조정 안이 통과되는 순간에 끝가지 항의하기 위해 타워크레인 고공시위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중앙대학교 정문에는 R&D 센터 공사중이고 그 곳에 타워크레인이 있습니다. 저는 끝까지 구조조정에 부당함을 알려내기 위하여 타워크레인 고공시위라는 어려운 결정을 한 것입니다. .. 2010. 4. 8. '김예슬 선언' 앞에 교수님들의 양심을 묻습니다. 고려대 김예슬씨의 자퇴선언 이후 '20대 담론'이 봇물을 이루고 있네요. 시사IN에서도 이에 대해서 기획기사를 취재 중입니다. 20대 스스로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독설닷컴'에 정리해 놓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화여대 재학생 심해린입니다. 고려대학교 김예슬씨의 자발적 퇴교, 대학 거부 선언과 행동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대학을 넘어 우리를 억압하는 모든 것을 거부하는 것이었습니다. 김예슬씨가 대학을 거부한 직후 많은 대학생들은, 수백만 네티즌들은 잠 못 이루며 토론하고 슬퍼하고 분노했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의 충격적 사건이었습니다. 김예슬 선언은 MBC 9시 뉴스와 TV, 일간지 1면에 보도되었고, 모든 포털의 메인에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침묵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대.. 2010. 3. 17. 완공도 안된 '민자기숙사'에 등떠밀려 입주해 보니... 주> 이 글은 한 대학생이 '민자기숙사' 제보한 체험기를 익명으로 올린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시사IN에서 확인 작업을 거쳐 어느 학교 어느 건설사가 관련된 일인지 알릴 것입니다. 완성도 안된 민자기숙사에 입주해 보니... 이번 해부터 00대학교에는 민간 자본으로 유치한 기숙사가 운영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공사도 끝나지 않은 기숙사에 학생들을 억지로 입주시켜 현재도 매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시공사인 00건설 측은 '겨우내 폭설을 이유로 들어 공사 지연은 어쩔 수 없다, 환불은 불가하고 일주일 정도 입주비를 받지 않고 연장하는 식으로 보상을 해주겠다'고 합니다. 2월 27일부터 입주가 시작되었습니다만, 1층 로비 및 지하 시설은 완공도 되지 않았었습니다. 가장 높은 층부터 입주를 시작 했는데,.. 2010. 3. 8. 숙명여대의 황당한 학생사찰, 과연 누가 시켰을까? 주> 일부 언론에 보도된 '숙명여대 학생사찰' 관련 원기사입니다. 제가 시사IN에 게재한 기사를 좀더 보충해서 올립니다. 이와 관련한 제보가 있으면 gosisain@gmail.com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숙명여대의 황당한 학생사찰, 과연 누가 시켰을까? 숙명여대 4학년인 이숙경씨(가명·23)는 지난해 11월 중순 학생회관 건물 내 학생문화복지팀 앞을 지나가다 이상한 서류 뭉치를 발견했다. 건물 리노베이션을 위해 옛날 서류철을 버리려고 내놓은 것이었는데 서류철에 ‘총학생회’라고 씌어 있었다. 이씨는 그 서류들을 챙겨가서 살펴보았다. 놀랄 만한 내용이었다. 학생처 산하 학생문화복지팀에서 학생들을 사찰한 자료였다. 박미석 교수 복직문제 등 학교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비운동권 총학생회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2010. 1. 28. 학생 보기를 돌같이 하는 요즘 대학들 행태 주> 요즘 우리 대학의 모습입니다. 참담합니다. 중앙대 교지 구예훈 편집장은 최근 중앙대 총장실을 찾았다. 총장을 취재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구 편집장은 1월21일 세 번째로 총장실을 방문했다. 전날 학교 측이 와 발행에 대한 교비 지원을 중단하고 학생들의 자율 납부를 통해 발행하게 하겠다고 공표했기 때문이었다. 중앙대 언론매체부장은 “등록금 집행의 효율성과 학생들의 참여도를 증진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설명했지만 구 편집장은 자율 납부가 사실상의 폐간 조처라고 판단했다. 구 편집장은 “다른 대학 사례로 보았을 때 폐간을 위한 수순이라 할 수 있다. 예산 압박으로 안정적인 발행을 못하게 해서 교지를 탄압하는 대표적인 방법이다”라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지난해 발간한 58호에 총장과 재.. 2010. 1. 27. "우리 학과가 없어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글 - Yagercrom (독설닷컴 특파원) 1. 안녕하십니까? “사랑실천 중앙대학교 청소년학과 OO 학번 OOO입니다.” 어쩌면 올해 이후로 저희는 여러분들 앞에서 이 말을 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많은 분들 뉴스와 신문보도로 접하셨다시피, 지금 중앙대학교는 학과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유사 및 중복학과 통폐합을 통한 학교 경쟁력 및 개별 학문의 경쟁력 향상” 이라는 모토아래 올해 3월까지 계획을 최종 확정해서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상태입니다. 2. 학교는 말합니다. 이번 기회에 중앙대학교라는 이름 빼고 다 바꾸겠다고 말입니다. 이번 구조조정을 두고서도, 한국사회 그 어떤 대학교에서도 시도하지 못했던 계획이 될 것이라고 공언해왔습니다. 하지만 막상 언론에 보도된 본부 측 계획안을 들여다보니.. 2010. 1. 18. 고려대 청소 할머니들의 짜릿한 '폐지 전쟁' ‘우리는 빵과 함께 장미도 원한다’는 구호가 등장하는 켄 로치 감독의 영화 는 1985년 미국에서 벌어진 이주 노동자 캠페인 ‘용역 노동자들을 위한 정의(Justice for Janitors)’를 소재로 한 영화다. 학대받는 이주 노동자의 열악한 환경을 고발한 이 영화에서 노동자들은 갖은 협박과 방해를 극복하고 노조를 조직해 인간적인 대우를 요구한다. 첨단 도시 로스앤젤레스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청소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에는 노동자들이 직접 출연했다. 그들은 로스앤젤레스 지역 한인마트에서 일하는 히스패닉계 노동자들이었다. 마지막 행진 장면에는 이들과 연대하는 한인 대학생들도 함께했다. 그 중심에 있는 구호가 바로 ‘빵과 장미’였다. 정말 낭만적인 이야기다. 이 ‘빵과 장미’가 한국에서 ‘밥.. 2010. 1. 14. 1939년생 최경순 할머니의 마지막 출근 2009년 12월31일 새벽 5시15분 미아리고개 버스정류장 동료 한 명과 최경순 할머니가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1939년생인 최 할머니는 이날 22년 동안 환경미화원으로 일해온 고려대학교에 마지막 출근하는 길이었다. 언덕에서 칼바람을 맞고 버스를 탄 다음 성북구청 앞에서 다시 갈아타서 고려대 이공대 후문에 도착한 시간은 5시55분이었다. 이날은 그나마 방학이라 평소보다 한 시간 정도 늦게 출근한 것이었다. 보통 때는 4시30분에는 버스를 타야했다. 자녀들이 한창 클 때는 자녀들을 위해 아침을 준비하고 도시락을 싸놓고 출근해야 했다. 그렇게 살아온 세월이었다. 최 할머니가 청소를 시작한 것은 1988년 10월이었다. 청소일을 하고 번 돈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대신해 생계를 꾸려왔다. 최 할머니.. 2010. 1. 13.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