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준비 중인 글 모음10 시사IN 퇴사에 즈음해... 시사IN도 나한테 할만큼 했으니까... 시사IN에 사표를 냈다. 애초 3월에 내려고 했는데 회사에서 말렸다. 코로나가 한창인데, 일단 스타트업 모형으로 진행해 보라고 붙들었다. 못이기는 척 붙들렸다. 코로나를 무시할 정도의 자존감은 없었으니까. 6개월이 지났는데 코로나는 그대로였다. 아니 더 나빠졌다. 재확산으로 세상은 다시 셧다운이 되었다. 아무도 여행을 얘기하지 않았다. 시사IN 이름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다.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형이 안 나왔고, 무엇보다 예상 못한 변수들이 계속 나타났다. 해외여행을 못가면 프리미엄 국내여행으로라도 비즈니스 모형을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재확산이 앗아갔다. 처음 여행동아리 형태의 여행자 플랫폼이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2020. 9. 9. 잃어버린 세대, '298세대'는 왜 정치에 등을 돌렸나? 영화 [건축학개론]이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마흔 즈음 세대에게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서태지세대'로도 불렸던 이들은 대중문화가 폭발한 시대를 살면서 그 과실을 따먹은 세대다. IMF 전에 경제적 풍요를 누리기도 했던 세대다. 하지만 IMF 이후 잊힌 세대가 되면서 정치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촛불집회를 거치면서 가장 반이명박 정서가 강했던 이 세대가 총선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들은 왜 정치에 등을 돌렸을까? 영화 이 흥행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개봉 5주(3월22일) 만에 350만을 넘어서고도 여전히 뒷심을 발휘하며 400만을 향해 달리고 있다. 한국 멜로영화 사상 최다관객 동원이다. 1990년대 감수성으로 똘똘 무장한 이 영화는 남자들에게 첫사랑의 아련할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로 ‘넥.. 2012. 5. 12. 298세대가 88만원세대에 미친 영향 ‘날라리 선배부대’가 등록금집회에 통닭을 들고 온 까닭 발단은 한 장의 사진이었다. 5월29일,‘반값등록금 공약을 이행하라’고 시위를 벌이던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학생 73명이 연행되었다. 연행된 학생 중 경찰이 목을 세게 감고 끌고 가는 한 학생의 사진이 이목을 붙들었다. 그날 밤새 트위터에 이 학생의 사진이 돌았다. ‘거짓 공약한 정치인들이 죄지 공약 이행하라는 대학생이 죄인가’라는 말과 함께. 비록 언론에는 크게 보도되지 않았지만 트위터 이용자들은 분노했다. 연행된 73명 학생들의 석방 여부가 관심을 모았다. 그 무렵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와 선대인 김광수경제연구소 부소장이 또래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제안했다. 어떤 식으로든 대학생들의 ‘반값등록금 촛불집회’를 돕자는 것이었다. 프로레슬러 김남훈씨,.. 2011. 9. 19. 298세대의 정치학, 이명박과 오세훈을 잡은 미래권력 ‘독설닷컴’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서 298세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298세대는 1970년대생-90년대학번-30대를 지칭합니다. 298이라는 숫자는 386세대에서 88만원세대를 뺀 숫자로, 이 세대가 우리 사회의 ‘낀 세대’라는 것을 뜻합니다. 그동안 문화사회학적 관점에서 이 세대를 살폈는데, 이번에는 ‘298세대의 정치학’입니다. (지난해 지방선거 뒤에 정리해두었던 글인데, 손질해서 다시 올립니다.) 298세대의 정치학 2010년 지방선거 결과를 통계학적으로 분석하면 결론은 간단하다. “이명박은 대한민국 30대에게 졌다”라는 것이다. 무슨 얘기인가?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살펴보자. 실제 결과와 약간의 오차는 있을 수 있지만 광범위하게 조사해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자료이므로 참고하는데.. 2011. 9. 17. 1970년대생, 90년대학번, 30대에 관한 이야기... 298세대론을 시작하며... 386 - 88 = 298 을 통해 본격적인 세대론을 한 번 펼쳐보려고 합니다. 이름하여 ‘298세대’입니다. 왜 298세대냐구요? 간단합니다. 386세대에서 88만원세대를 뺀 숫자가 298, 그래서 298세대입니다. 386세대와 88만원세대에 가려서 조금 존재가 없는, ‘낀 세대’이기는 한데, 여하튼 그런 세대가 있었습니다. 그 세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세대를 일반화 하는 것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분류에 동의하지 않는 많은 이유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후좌우를 보아야 현재 자신이 선 곳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전 세대와 이후 세대와의 차이를 통해 이 세대의 모습을 흐릿하게나마 살필 수 있을 것입니다.) 대중음악으로 이들을.. 2011. 9. 16. 386세대와 88만원 세대 사이의 298세대를 아시나요? 아이콘 아지트 (아방가르드) 386세대와 88만원세대 사이의 낀세대, 298세대(386-88=298)이야기를 시작했다. 386세대처럼 세상을 휘두르지도 못하고 88만원세대처럼 세상에 휘둘리지도 않았던 세대, 그래서 주목받지 못했던 조연, 존재감 없던 세대가 ‘날라리 좌파’로 요즘 조명을 받고 있는 1970년대생-90년대 학번-30대의 이야기다. 이 세대의 특성을 ‘아이콘’과 ‘아지트’의 관점에서 살펴보려고 한다. 이 298세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방가르다한 정치성향을 가지고 있는 세대다. 통상적으로 가장 진보적이어야 할 20대를 뛰어넘는다. 아래 2010년 지방선거 출구조사를 보면 적나라하게 나타나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무당파'가 가장 많은 세대가 바로 30대라고 한다. 자유분방하면서도 .. 2011. 9. 14. 이명박과 오세훈을 잡은 '포스트 386세대' 분석 - 4 * 자본주의 비판이 더 촌스럽다 언젠가 후배들과 등산을 갔는데 계곡에서 올라오는 바람을 맞으며 한 후배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와 바람 시원하다. 에어컨 바람같다.” 그 순간 머리가 띵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랬다. 이전 세대에게 바람의 이데아는 자연풍이었다. 그래서 선풍기를 만들던 에어컨을 만들던 모두 ‘자연풍’과 근접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런데 이 세대에게 바람의 이데아는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고 정확한 바람을 제공하는 ‘에어컨’이었다. 이것이 차이다. 낸시랭의 ‘터부 요기니’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낸시랭을 비롯해서 일련의 신세대 팡아트 작가들을 취재한 적이 있다. 이전 세대 팝아트 작가에게 현대 자본주의 상업주의는 비판과 조롱의 대상이었는데 그들에게는 그것이 로그값 즉 기본값이 되.. 2011. 9. 11. 이명박과 오세훈을 잡은 '포스트 386세대' 분석 - 3 * 놀듯이 투쟁하고 놀듯이 일한다 386세대는 88만원 세대에게 ‘분노하라’라고 선동한 반면, 날라리세대는 ‘한 판 놀아라’라고 제안했다. 놀면서 투쟁하고 놀듯이 일하는 세대. 어느덧 이 세대가 대한민국의 중심을 향해 나가고 있다. 잘 놀고 잘 쉬는 ‘놀쉬돌’, 비록 잘 먹고 잘 살지 못하더라도 잘 놀고 잘 쉴 수 있는 세대, 이 ‘간지 나는 세대’가 한류의 주역이 되었고, 아이돌 중심의 2차 한류가 파생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박진영은 대학에서 가장 잘 놀았고, 서태지는 대학 밖에서 가장 잘 놀았다. 그들이 목격한 시대는 잘 노는 사람이 엄청난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라는 것이었다. 의 김태호 PD나 의 나영석 PD도 ‘잘 노는 법’, 즉 놀이의 전형을 만들어내면서 스타PD가 되었다. 쫄깃쎈타를.. 2011. 9. 11. 이명박과 오세훈을 잡은 '포스트 386세대' 분석 - 2 * 압구정동에서 홍대 앞으로 1990년대 대중문화 중심지였던 압구정동은 왜 홍대 앞에 1번지 자리를 내놓게 되었을까? 요즘 압구정동에 가보면 ‘시망(시원하게 망했다)’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예 고급스럽게 단장한 청담동에 밀리고 분주한 강남역에 비해 초라하고 한산하다. 아마 소설가 유하도 이제 더 이상 ‘바람 부는 날에는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왜 압구정동의 연예인 실내포차에서 홍대앞 막걸리바로 유행이 옮겨졌을까? 조금 과잉해서 해석하자면 이것은 연예인을 선망하던 시기에서 연예인을 극복하는 시기로 진화했다고 볼 수 있다. 더 과잉해서 해석하자면 이것은 자본주의 그 이상이 있다는 것을, 신자유주의 극복 모형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다. 무작정 갖다 붙이자면 근대와 현대를 넘어선 .. 2011. 9. 11. 이명박과 오세훈을 잡은 '포스트 386세대' 분석 - 1 ‘날라리 외부세력’ ‘298세대’ ‘놀쉬돌’... * 프롤로그 ‘날라리 외부세력’ ‘298세대’ ‘놀쉬돌’... 무슨 암호 같다. 아니 암호 맞다. 아직 대중화된 말들이 아니니까. 트위터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날라리 외부세력’ 정도는 들어봄직하다. 배우 김여진씨가 홍대 청소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조직한 트위터 모임이 ‘날라리 외부세력’이었다. 조금 상투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이들은 노동운동의 새 장을 열었다. 그럼 다른 둘은? 298세대는 386세대와 88만원 세대 사이의 낀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386에서 88을 빼면 298이 남는다. 그래서 붙인 이름이다. 1970년대생 90년대 학번인데, 토를 달면 ‘오렌지족’ ‘신세대’ ‘X세대’ 이야기를 듣고 대학을 다니다가 1998년 IMF 구제금융 이후 제 .. 2011. 9.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