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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살벌한 독설121

전두환과 이순자 그리고 김대중과 이희호 옛그림 중 허주 이징이 그린 를 좋아한다. 새를 사냥해 발로 누르고 있는 흰 매를 그린 그림이다. 지배와 피지배를 형상화 한 듯해서 이 그림을 보면 복잡한 생각이 든다. 그림처럼 피해자는 구차스럽고 가해자는 늠름하다. 이징이 왕족 출신의 화가라는 점과 그림의 구도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부와 명예(인기)와 권력은 부산물처럼 '폭력적 억압'을 초래한다. ‘내가 내 돈을 이만큼 쓰는데 내가 이 정도도 못해’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는데 그럼 나 하고 싶은 대로 할래’ ‘내가 만든 판인데 내 맘대로 할래’하는 자기중심적 사고를 은연중에 보여주고 사람들은 마지못해 그들을 배려하곤 한다. 논란이 되고 있는 전두환 이순자 부부의 자서전은 현대의 다. 전두환 씨는 『전두환 회고록』(자작나무숲)에서 자신을 “5·18의.. 2019. 6. 11.
나경원 원내대표는 사과하지 않았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사과하지 않았다. 사과는 사과를 받을 사람한테 하는 것이다. 나 원내대표가 한 것은 사과가 아니라 해명이다. 나 원내대표가 기자들에게 '창녀'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를 썼다면 기자들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이 말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겨냥해 한 말이 아닌가? 그렇다면 그들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 또 하나 사과에 기만이 들어 있다. '문빠'나 '달창'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그들을 비난하기 위해 쓴 말이다. 이런 의도에 대해서 사과를 하지 않는 것은, '당신들을 비난하고는 싶은데, 그 정도 심한 말로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었어'의 의미 밖에 안 된다. 이 정도 인격 모욕을 해놓고, '뭐 그냥 내.. 2019. 5. 13.
예술가여, 박원순 시장의 멱살을 잡으시라 ​​ 예술가여, 박원순 시장의 멱살을 잡으시라, 그리고 말하라, 예술성이 공공성이라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미래에서 온 리더다. 문화적 도시재생, 마을만들기, 청년허브와 청년청... 그가 서울시에 깔고 있는 각종 도시재생 플랫폼들은 시간을 더할 수록 빛을 발할 것이다. 그의 소신은 미래에 더 평가받을 것이다. 예외가 있다. 문화예술 영역이다. 이 분야에선 후퇴했다는 평가가 나올 것이다. 왜? 기승전-시민과 함께, 공공성을 예술성보다 앞세웠기 때문이다. 예술성과 공공성의 각축에서 서울시는 큰 고민 없이 공공성의 손을 들어 주었다. 공공성 우선주의는 일선 문화행정가들에게 중요한 디렉션이 되었다. 하지만 지극한 예술성은 공공성이 될 수 있어도 지극한 공공성은 예술성이 될 수 없다. 이런 얘기다. 남산예술센터는 .. 2019. 3. 26.
카투사 제대 후 20년만에 용산미군기지를 가다 용산미군기지를 가다 ‘11월30일 오후 1시까지 캠프킴으로 신분증을 가지고 오시라’ 국토교통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 소속 사무관에게서 ‘용산미군기지 버스투어’ 안내 문자가 왔다. 우리나라 땅이지만 신분이 확인되고 미군 측의 허락을 받는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곳, 용산미군기지의 현실을 실감하게 하는 문자였다. 1904년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 주둔지로 수용된 후 114년 만에 되돌려 받은 것을 기념해서 국토교통부는 6차례에 걸쳐 용산미군기지 버스투어를 기획했다. 1990년대 후반 용산미군기지에서 2년 동안 카투사 병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집합 장소인 캠프킴은 갤러리로 활용하고 있었다. 등록을 하고 용산미군기지 방문증과 안내 팜플릿을 받았는데 여권 모양이었다. 우리나라 땅이지만 마음대로 가지 못하고 선.. 2018. 12. 24.
적폐 청산의 적은 누구인가? '적폐적 사고 체계'가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고 있다 - 시키는 대로 한 것이 무슨 죄냐고? 11월10일자 매일경제 기사의 제목이다. 위에서 시키는 대로만 한 공무원이 무슨 죄가 있냐는 논리다. 그것이 위법이든 탈법이든, 상관 않고 시키는 대로만 할 것이면 조폭을 했어야지, 왜 공무원을 하는가? 우리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공무원이 시키는 대로 해서 불법을 자행했다면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거 아는가? 시키는 대로만 한 조폭도 잡혀간다는 것을. 그러려고 공무원 되었나, 자괴감 들지 않나? 처벌을 피하고 싶다면 본인이 확실한 핍박과 강요를 받았다는 것을 증명하면 될 일이다. - 수사를 받던 검사가 자살했으니 수사책임자(서울중앙지검장)가 물러나라고? ‘수사 중인 검사’가 자살한 것이 아니라 ‘곧.. 2017. 11. 13.
맘충 맘충 아이에 대한 정서는 아이를 키워봤냐 아니냐에 따라 상당히 다른 것 같다. 심지어 다른 소수자들에 대해 감수성이 발달한 사람마저도. 카페에서 우는 아이, 떼 쓰는 아이, 휘젓고 다니는 아이...그 아이를 달래고 어르지 않는 엄마를 보았을 때... 그들은 이해해 주려고 하지 않는다. 이해는 한다. 그들이 이해해 주지 않는 모습을. 하지만 나는 그 상황 뒤의 그림이 그려진다.그래서 서글프다. 그 엄마는 집에서 아이에게 100번 소리를 지르고 왔을 것이다. 내가 해방된 곳에서 아이도 해방되길 바라는 마음에 방관했을 수 있다. 그 엄마와 그 아이를 한심하게 보는 그 혹은 그녀가 100번 그 카페를 오는 동안,그 엄마는 겨우 한 번 왔을 것이다. 아이를 데려왔다는 생각을 잠시 잊고 싶었을 수 있다. 그 아이가.. 2017. 9. 7.
문재인을 까기 위해 노무현을 띄운다? ​문재인을 까기 위해 노무현을 띄운다? 동아일보 송평인 논설위원이 '독일에서 말귀 못 알아들어 황당한 상황 만든 문 대통령, 남 말은 귀 기울여 안 듣고 제 얘기만 하다 빚어진 결과, 노무현은 설득하려고 했으나 문재인은 일방적으로 선언한다'라는 내용의 칼럼을 썼다. 문재인을 까기 위해 '노빠' 코스프레를 하면서, '노무현만 못한 문재인' 프레임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둘의 능력은 모르겠지만, 현재 상황은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보다 유리한 상황일 것이다. 이유는 이렇다. 문재인 참모들에게는 경험이 있다. 비록 그것이 실패의 경험일지라도 말이다. 잃어버린 9년 동안 그들은 복수의 칼날을 벼렸다. 의지만 있고 요령은 부족했던 노무현 참모들과는 .. 2017. 7. 13.
블랙리스트에 오른 박근형 연출가는 이렇게 당했다 박근혜 정부의 검열은 3단계 과정을 거친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논란입니다. 블랙리스트가 있다는 것은 그 리스트에 따른 검열이 있었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그렇다면 검열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요? 일정한 단계를 거칩니다. 연극연출가 박근형씨에게 가해진 검열을 보면 그들의 검열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의 검열은 3단계를 거칩니다. ‘낙인 찍기 => 시비 걸기 => 아몰랑’ 이 세 가지 과정입니다. 처음에는 ‘이 사람 이상하다’며 나인 찍기를 하고 그 다음에는 ‘이것 봐 이 사람 작품은 역시 이상하다니까’라며 시비 걸기를 합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몰라 이 사람 작품은 무조건 안 돼’라며 묻지마 검열을 합니다. 그 대표적 사례가 연극연출가 박근형 선생에 대한 검열입니다. ‘2016 권리.. 2017. 1. 10.
백종원에 대한 두 번째 변명 백종원에 대한 생각 생각 생각~~~ 백종원에 대해서 나올 얘기는 다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타임라인에 그에 대한 이야기가 올라온다. 덕분에 음식과 요리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논쟁을 지켜보면서... 멀리는 일본 미식의 대부, 그릇을 '음식을 위한 기모노'라 했던 기타오지 로산진이 야나기 무네요시의 민예운동을 깠던 것과 비슷한 맥락도 읽히고... 엘리트들이 더 대중주의적인 모습은 야나기 무네요시와 백종원이 닮은 것 같고... 그렇게 기댈 배경이 없는 사람이 화려함에 집착하는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가까이는 이상적인 요리사 상도 다시 그려보게 된다. 각자 서있는 자리에서 평가하겠지만... 내 기준은 간단하다. 나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는 요리사는 가장 하수다(황교익 선.. 2015. 7. 27.
왜 싸이 눈에는 예술이 안 보이고 똥만 보이는 것일까? 왜 싸이 눈에는 예술이 안 보이고 똥만 보이는 것일까? 싸이 vs 테이크아웃드로잉 사태는 몇 가지 맥락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나는 싸이와 싸이 측의 갑질 행태다. 싸이의 부인, 싸이 본인, 싸이 매니저, 싸이 변호사, 싸이 임차인이 보여준 싸가지의 문제는 다음에 천천히 논하기로 하자. 이런 감정의 영역이 본질을 호도할 수 있으니. 둘은 싸이와 테이크아웃드로잉 측의 법적 권리 문제다. 이 부분은 프레시안의 아래 기사를 참고하면 될 것 같다. 법적으로는 분명 싸이가 유리한 입장에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법은 테이크아웃드로잉이 보호받아야 하는 부분도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25661 셋은 예술에 대한 존중 문제다. 테.. 2015. 4. 20.
홍준표가 맞다 그는 대통령 깜이다 홍준표가 맞다 홍준표는 대통령 깜이다 그래 무슨 부자한테 무상급식이냐? 돈 받자.맞는 말 했다. 그리고... 부자한테 무슨 무상교육이냐? 부자들한테는 수업료도 받고 아이들 책상 걸상도 사오라고 하자. 그리고...부자한테 무슨 무상병역이냐? 부자들은 자녀들 군대보낼 때 군복이랑 총도 사서 보내라고 하자.(포병이면 대포, 해군이면 군함, 공군이면 전투기...) 그리고... 부자가 무상으로 도로를 쓰고 공원을 이용하는 게 말이 되는가? 부자는 자동차 운행 거리만큼 세금 걷고 공원 출입료도 받자. 그리고... 부자가 공공 화장터 이용하는 것도 막아라. 부자는 죽으면 직접 장작 사서 화장시키라고 해라. 그리고... 부자가 무슨 의료보험이냐...부자는 아프면 병원 세우고 의사 뽑아서 치료해라. 그리고...부자가 무.. 2015. 3. 19.
‘정의 실종’ 사회의 ‘정의 과잉’ 국민 사람들이 정의를 찾고 있다. 유부남 이병헌의 작업이 나쁜지 아니면 젊은 여성들의 이병헌 협박이 나쁜지, 클라라 소속사 대표가 성희롱을 했는지 아니면 클라라가 소속사와 결별하기 위해 이를 무리하게 이용했는지, 송일국 매니저가 어머니 김을동 씨의 보좌진으로 월급을 받았는지 아니면 판사인 송일국 부인의 해명이 맞는지 열심히 토론 중이다. 연예인들만 정의의 대중법정에 선 것이 아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여론 공세는 어린이집 폭력교사로 대상을 옮겨 열심히 욕을 쏟아붓고 있다. 제자를 성추행한 명문대 교수와 의붓딸을 살해한 잔인한 의붓아빠를 향해 정의의 집행자가 되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예전에도 비슷한 양상이 있었지만 요즘 특히 거세다. 이런 우리 사회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정의 실종 사회의 정.. 2015.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