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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오신다, '설국열차' '관상' 내려라?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3. 12. 3.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신통한 능력이 있다. 바로 날씨를 바꾸는 능력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렇다.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는 건조한 하늘에서 단비가 내렸고, 영국 런던을 방문했을 때는 오던 비가 뚝 그쳤다. 그래서 박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는 날 서울에 첫눈이 오자 ‘이게 다 박근혜 대통령 덕분’이라는 농담이 SNS에 올라오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숨겨진 능력이 또 하나 있는 듯하다. 바로 전시장에 걸린 그림을 바꾸고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교체하는 능력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전의 전시 그림이 박 대통령 방문을 앞두고 바뀌었다는 논란이 인 것처럼, 박 대통령이 참석한 런던 한국영화제에서는 상영 영화가 바뀌었다는 의혹이 영화계에서 제기되었다.


그런데 개막작 선정과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한 영화제작자는 <시사IN>에 처음으로 이런 얘기를 털어놓았다. “런던 한국영화제 주최 측으로부터 우리 영화를 개막작으로 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애초에 <설국열차>와 <관상>을 개막작으로 하려고 했지만 VIP(박근혜 대통령)가 개막식에 오기 때문에 적합하지 않아서 바꾸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그 영화들을 제외했다면 우리 영화도 줄 수 없다고 거절했다.”


영화계에서는 <설국열차>와 <관상>이 상영작에서 제외된 이유가 영화제 측의 자기 검열일 거라고 추측한다. 영화의 내용이 박근혜 대통령을 불편하게 할 수 있으므로 알아서 뺐으리라는 것이다. <설국열차>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의 계급투쟁과 관련한 내용이 나오고, <관상>에는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권력을 찬탈한 수양대군이 나온다. 크게 문제가 될 내용은 아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불편해할 수도 있다. 런던 한국영화제는 런던 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행사로 대통령의 심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전체 기사 보기 :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8564



영화제에서는 영화가 내려지고...

전시장에서는 그림이 내려지고...





진실은 무엇일까? 서울관 내부 근무자를 통해 임옥상 화백의 작품과 이강우 화백의 작품이 전시관에 이미 걸렸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었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서울관 개관전만 2년을 준비했다고 말한 바 있다. 2년을 준비한 개관전 작품이 청와대 직원이 방문하고 나서 하루 이틀 사이에 바뀌었다는 얘기다. 문제를 제기한 임옥상 화백은 외압을 파악한 경위를 이렇게 설명했다. “바로 내 앞에서 청와대의 압력을 중계방송했다. 나와 전시 관련 논의를 하던 담당자가 전화를 받으며 ‘그게 정말이야? 청와대가? 말이 돼? 몇 점이나 빼라는 거야?’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리고 정영목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미안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취재 과정에서 앞서 언급된 두 작품 말고도 개막 직전에 빠진 작품이 더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언론사에 제공한 보도자료에는 민중미술 작가인 신학철 화백의 작품이 전시되는 것으로 나와 있고 언론에도 보도가 되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시되지 않았다. 신 화백의 작품이 빠진 이유에 대해서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답을 주지 않았다. 전준호 작가 역시 보도자료에는 등장했지만 작품은 전시되지 않았다.






 ‘현장제작 설치 프로젝트’ 작품 중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제6전시실 밑 창고갤러리에 전시 중인 장영혜중공업(장영혜 작가와 마크 보주 작가의 공동 프로젝트)의 텍스트-애니메이션 작품 ‘색동 프로파간다’의 자막에 ‘빨갱이’라고 표기되어야 할 부분이 ‘빨X이’라고 바뀌어 있었다. 주제를 드러내는 키워드여서 계속 반복적으로 등장했는데 전부 ‘빨갱이’가 아니라 ‘빨X이’였다


전체 기사 보기 :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85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