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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감독의 신안 섬 드라이브 여행 답사기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21. 1. 3.

증도 짱뚱어다리의 아침 풍경

신안군 여행 : 북부권 & 중부권

나에게 신안군은 그냥 군단위 지자체가 아니다. 세종특별자치시와 제주특별자치도와 마찬가지로 신안섬특별자치도로 불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도를 펴고 신안군의 영역을 그려보시라,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이동 시간은 더 걸린다. 차가 아니라 배로 이동해야 하니까. 다른 군단위 지자체는 1박2일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하지만 신안군은 아니다. 최소 1주일이다. 이것도 핵심 섬만 돌아볼 때 경우다. 

 

이번에는 신안군 섬 중에서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곳만 정리해 보려고 한다. 자동차로 다닐 수 있다는 것은 이 섬들이 육지와 연륙되어 있다는 얘기다. 섬과 섬 사이도 연도되어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열 개 섬도 돌아볼 수 있다. 신안군은 북부권/압해중부권/흑산홍도권/비금도초권/하의신의권으로 나뉜다. 이중 이번에 추천하려는 곳은 북부권과 압해중부권이다. 이곳도 돌아보려면 2박3일이 필요하다.  

 

첫날은 신안군청이 있는 압해도와 천사대교 넘어 안좌/팔금/암태/자은도다. 둘째날은 지도/송도/사옥도/증도다. 셋째날은 병풍도/대기점도/소기점도/소악도다. 이렇게 하면 벌써 12개 섬이다. 그런데 추도 등 노둣길로 연결된 섬이 더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20개 가까운 섬을 돌 수 있다. 그럼 '수고하고 짐 진 도시인을 위한 어른의 여행' 코스로 추천해 보겠다. 2~3차례 답사한 곳들인데 올해 계속 찾아가서 정보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신안 섬 드라이브의 포인트 몇 가지. 하나, 가로수를 주목하라. 클라스가 다르다. 애기동백이나 후박나무가 심어져 있다.  둘, 석양에 드라이브하기에 좋다. 셋, 감이 오면 도로 밖으로 나가서 섬 곳곳을 둘러보라. 뜻밖의 비경과 마주칠 수 있다. 

주) 아래 내용은 문화관광과 소속도 아니면서 우리를 헌신적으로 안내해주신 신안군청 박나영 담당님의 도움으로 작성된 내용이다. 다음에는 박 담당님이 '커피 내려마시러 훌쩍 떠나는 곳' 특집을 써보려고 한다. 언젠가 여행자플랫폼의 여행감독으로도 모실 예정이고. 

 

@ 압해도

천사섬분재공원에 둘러보길 권한다. 분재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이곳 애기동백 군락지는 겨울에 가볼만하다. 신안군청 퇴직 공무원이 조성했다는 이 분재공원은 남도의 식생을 두루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미술관도 바로 옆에 있는데 석양 맛집으로 유명하다. 

이 분재공원 맞은편 '천사신안'이 아구찜으로 유명하다. 공무원들도 회식하러 오는 곳이라고. 이외에 압해도에서는 화개장터 소머리국밥이 국물 맛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내가 갔던 곳은 '꽃피는무화과'였다. 게장백반을 주문하면 돌솥밥이 같이 나오는데 깔끔하고 좋았다. 조미료를 안 쓰는 집이라고. 

@ 안좌도

천사대교 넘어가면 맨 아래 있는 섬이 안좌도다. 신안 섬 중에서 요즘 가장 힙한 퍼플섬(반월도와 박지도)가 '퍼플교'로 연결되어 있다. 여행기자들은 칭찬 일색이던데, 글쎄 내가 같이 간 일행들은 호불호가 갈렸다. 인위적이어서 테마파크같다고 했다. 이왕 퍼플교를 건널 생각이면 시간을 넉넉히 잡고 반월도와 박지도에 깊숙히 들어갔다 오길 추천한다. 박지도는 내가 본 가장 멋진 빈집이 있는 섬이었다. 담쟁이가 빈집을 오브제로 예술작품을 만들어낸 느낌이었다. 반월도는 옹진군의 문갑도처럼 문자향이 느껴지는 섬이다. 안좌 읍내에 김환기 생가가 있는데 미술관이 함께 있지 않아 아쉬웠다. 만든다고 해도 그림이 너무 비싸서 몇 점 못 놓을 것 같기는 하지만...

안좌도에서는 섬마을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안좌도 부녀회에서 운영하는 식당이다. 이곳에서는 표준 메뉴인 병어찜과 낙지초무침 먹었는데 괜찮았다. 코딱지만한 국밥 맛집이 있다는 데 위치를 확인하지 못했다. 

@ 팔금도

팔금도의 특산물은 멀베리다. 이곳을 지나다보면 멀베리의 섬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찾아보니 멀베리는 꾸지뽕이다. 멀베리를 재배한 장웅조 씨가 연간 소득 8억원을 올린다는 보도가 있다. 꾸지뽕은 담금술(침출주)의 좋은 재료다. 다른 담금술과 다르게 단만과 신맛이 잘 어우러져 나온다. 다음에 팔금도에 가면 한번 찾아볼 예정이다. 

팔금도에서는 일부러 '레스토랑 고산'에 찾아가 보았다. 고산은 4개 섬 중 유일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천사대교가 놓이기 전 팔금도 연락선 매표소로 쓰던 건물을 리노베이션해서 1층은 레스토랑으로, 2층은 카페로 만들었다. 안타깝게도 오너셰프는 아니었다. 그래도 이 정도면 뷰도 괜찮고(갯벌뷰) 음식도 나름 괜찮다고 할 수 있는 정도였다. 고산 가는 길에 돌식당이 손맛이 좋은 집이라고 해서 다음에 갈 때 체크해볼 생각이다. 

차량 통행이 빈번한 3거리에 있어서 좀 위험해 보였다.

@ 암태도

세 번째 섬 암태도는 일제시대 소작쟁의가 있었던 유서깊은 섬이다. 천사대교는 압해도 송공항과 암태도 오도항 사이를 연결하고 있어서 천사대교를 건너면 일단 이 섬에 닿게 된다. 인스타 성지가 된 벽화, 동백나무 할매/할배 그림이 있는 섬이기도 하다. 가장 통행이 빈번한 도로에 면한 집이라 사실 사진 찍는 게 좀 위험하다. 암태도와 노둣길로 연결된 추포해수욕장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해변에 마을숙소가 있는데 코로나로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마을에 전복 양식/ 염전/ 촌닭집이 있다고 하니 다음에 단체 여행을 오면 한 번 이용해 보려고 한다. 암태도에는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지은 체육관이 있는데 목욕탕도 운영해서 캠핑 후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도화정(아구찜) 천사식당(손맛 좋음) 샨샤(네 개 섬 중식당 중 가장 맛있다고 알려진 집) 하나로식당(병어찜) 등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모두 가보지 못했다. 

자은도 무한의다리

@ 자은도 : 대파의 섬

이번 답사에서 새롭게 재발견한 섬이다. 드넓은 대파밭이 독특한 정서를 선사했다. 그렇게 대파를 많이 재배하는데 대파를 즐길 음식점이 한 곳도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자은도 대파구이’집을 하나 만들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대파구이를 시키면 고기(바비큐)를 주는 집, 대파김치를 시키면 장어구이를 주는 집, 대파샐러드를 시키면 치킨을 주는 집, 이런 집이 있으면 성지순례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끝없이 펼쳐진 자은도 대파밭을 보면서 해보았다.

둔장마을 해변부터 분계해수욕장까지 해변 트레킹도 좋고 두봉산 트레킹도 좋다고 한다. 둔장마을에 뷰 좋은 마을 숙소가 있는데 역시 코로나로 운영을 안 한다고 했다. 

어부가 직접 잡아서 파는 사월포 횟집과 해송가든(손맛 좋은 집)이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여행 팁) 자은도와 증도 사이에 연락선이 다닌다. 자은 고교터미널과 증도 왕바위터미널 사이를 운항하는데 차도선이기 때문에 여기로 차를 이동할 수 있다. 안 그러면 자은도에서 증도로 가려면 거의 2시간을 달려야 한다. 

 

@ 증도

증도는 엘도라도 리조트가 들어선 이후 신안군에서 가장 숙박시설이 많이 들어선 섬이다. 엘도라도 리조트의 시설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최근에 한 번 리노베이션을 하지 않았나 싶다. 증도는 풍광 좋은 곳이 많다. 짱뚱어다리에 일출 무렵 갔는데 해무가 적당히 껴서 육지에서는 보기 힘든 풍광을 볼 수 있었다. 증도에서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은 태평염전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단일 염전 중에서는 가장 큰 곳이라는데 염전의 ABC에서 Z까지 모두 볼 수 있는 곳이었다. 태평염전에서 운영하는 소금관련 제품 판매점도 좋았다. 다음에는 시간을 좀더 여유있게 갖고 둘러볼 생각이다. 

짱뚱어다리 근처의 고향식당에서 짱뚱어탕을 먹었는데 그동안 먹은 짱뚱어탕 중 최고였다. 특히 제철 해산물로 차린 상차림이 압권이었다. 반건조 민어가 궁금해서 신안건정을 물어서 찾아가 보았는데 여행 와서 굳이 둘러볼 정도는 아니었다. 건조 창고가 아니라 송도항에 해풍으로 말리는 민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다. 공장이 있는 곳도 아니니.. 

@ 지도/송도/사옥도

이 세 섬은 찬찬히 둘러보지 못했다. 지도 에는 젓갈타운이 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운영이 끝난 시간이라 둘러보지 못했다. 젓갈타운 부속 건물에 마을식당이 있는데 맛이 괜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을식당에서 바다쪽으로 데크가 깔려 있는데 밥 먹고 산책하기 좋아 보였다. 

송도에 있는 송도항에서 병풍도로 배를 타고 들어갔는데 송도항 가는 길에 짱뚱어탕 맛있게 있는 집이 있다고 했는데 위치를 확인하지 못했다. 

주) 병풍도와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12사도 순례길은 이전에 쓴 글을 참고하시길~ 

https://poisontongue.tistory.com/2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