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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경기섬, 입파도 답사일지 2022 0501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22. 5. 7.

세 번째 경기섬, 입파도 답사일지 2022 0501

주말에 입파도에 다녀왔다. 이로서 경기섬 75% 답사를 하게 되었다.  
등대로 유명한 섬이다. 

우리나라 섬은 크게 관광섬, 낚시섬, 트레킹섬(캠핑섬)으로 나뉘는데, 
입파도는 낚시섬이었다. 
섬 주변에 낚시 포인트가 많은 듯, 닻을 내린 낚시배가 많았다. 

섬 둘레가 길지 않아 트레킹섬으로도 좋은데,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였다, 데크 하나 깔려있지 않았다. 그래서 더 좋았다. 길쭉한 섬인데, 능선 위를 걸으면 눈맛이 시원했고, 바닷가를 걸으면 발맛이 경쾌했다. 

입파도는 다 가진 섬이었다. 
단층 습곡 해식애 파식대 몽돌해변 모래해변 두루 가진 섬이었다. 
심지어 갯벌에서는 조개도 잘 잡히는 듯 해루질 하는 사람이 많았다. 
8가구 사는 섬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관광자원이 많았다. 

경기도는 옹진군을 인천시에 넘긴 뒤로는 섬정책이 대략 메롱한 상황이다. 
섬정책에 적극적인 전라남도나 경상남도에서는 보기 힘든 유도선이 입파도와 국화도의 운송을 책임졌다. 
이재명 전 지사가 임기 말년에 적극적인 섬정책에 나섰는데, 대선에 출마하면서 흐름이 끊긴 양상이다. 

날씨가 좋아서 바다가 잔잔했다. 입파라는 이름에 걸맞게 파도가 거세지는 않았다. 
그래도 외해에 면한 북서풍을 맞는 쪽은 바위와 자갈이 맨질맨질 했고. 
바람과 파도가 순한 경기만 내해 쪽은 바위와 자갈이 거칠었다. 
조그만 섬에도 풍화작용의 차이가 나는게 흥미로웠다. 

유일한 식당인 입파도식당은 아저씨가 다치셔서 고기를 잡지 못해 물고기를 옆집에서 꾸워서 회를 쳐줬다. 
할매는 자신의 기술이 좋지 않아 많이 아플거라며, 연신 물고기에 사과하며 회를 떴다. 
광어와 도다리 잔 걸로 겨우 1kg을 채웠는데, 너덜너덜한 회였지만 맛은 쫄깃했다. 

조만간 ‘어른의 여행클럽/트래블러스랩’ 멤버들과 다시 섬을 찾아, 
이날 걸었던 코스의 반대 방향으로 섬트레킹을 진행해 보려고 한다.
9시 배로 들어가서, 트레킹 세 시간 남짓 하고 회 먹고 1시50분 배로 나오면 딱인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