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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사와 서양도깨비를 맺어준 수도원 맥주를 마시다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22. 12. 1.

 

바우첸에서 마신 인생 수도원 맥주
(‘동유럽 한 달 살기’를 위한 답사 2일차, #2)

독일을 여행지로 생각해 본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독일 중에서도 작센주를 가겠다는 생각도 안 해보았고, 바우첸이라는 도시는 들어보지도 못했다. 그런데 '동유럽 한 달 살기' 답사를 위해 구동독 지역을 답사하기 위해 왔다 들렀는데, 반했다. 오래된 도시라 몇 백년 된 가게들이 즐비했다.  

바우첸은 머스타드의 도시로 유명하다. 독일의 순창인 셈이다. 소세지의 나라에 꼭 필요한 도시. 


유럽 수도원 맥주 & 수도원 음식,독일 작센주의 도시 바우첸에서 처음 경험했다. 나주의 글라렛수도원처럼 수도원에서 직접 마시고 먹은 것은 아니기에 제대로 경험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당시 엘리트 계층이었던 수도사들은 독일과 체코의 맥주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점심을 먹으로 간 음식점은 그런 수도사들의 흔적을 읽을 수 있는 곳이었다. 

 
밀맥주 - 흑맥주 - 적맥주 순으로 마셔 보았는데, 수도원맥주 특유의 미끈달끈한 바디감을 가지면서도 맛이 깔끔한 것이, 잘하는 일본 사누키우동을 먹는 느낌이었다. 다른 수도원맥주와 마찬가지로 거친 빵과 먹을 때 풍미가 살아나고. 

음식은 수도사들이 먹던, 그들에게는 일년에 몇 번 없을 절기 음식이었을텐데, 우리에게는 다소 투박한 음식이었다. 송아지 고기가 특히 부드러웠고 사슴고기는 고소함이 있었고, 샐러드가 무지 푸짐해서 마음에 들었다. 

수도사로 들어가서 도깨비가 되어 나오는 곳이라는 의미일까? 수도원 음식점에는 술에 취한 수도사와 가고일(서양 도깨비)의 부조와 그림이 많았다, 술을 마시면 수도사가 가고일이 된 다는 것인지, 수도사와 가고일이 술로 어울린다는 것인지, 암튼 술을 마시는 우리의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 주어서 좋았다. 

식사 후에 바우첸 고성 주변을 산책했다. 다른 유럽의 성과 마찬가지로 도시를 지나는 협곡의 절벽 위에 고성이 있었는데 무척 견고해 보였다. 라스트라다 정쌤이 말하길 보불 전쟁의 주요 포스트였다고. 수조탑 근처에서 한참을 놀았다.  


산책 후에 바우첸시청 주변의 크리스마스마켓을 둘러 보았다. 각 도시마다 다른 색깔의 마켓 풍경을 보여줘서 지루하지 않았다. 커피를 마셨던 카페의 내부 장식이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생각했던 독일의 이미지와 다른 화사함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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