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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여행'을 위한, 일본 여행에서 돈 더 잘 쓰는 법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23. 3. 29.

<일본허비학교 제1탄>

3월6일부터 3월21일까지 15박16일 동안 일본을 여행했습니다. 홋카이도부터 니가타/나가노/군마, 도쿄, 효고/고베/오사카 그리고 와카야마까지. 일본 열도의 2/3을 훑었던 것 같네요. '어른의 여행 큐레이션, <월간 고재열>'이라는 여행 구독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여행감독으로서 제가 고민하는 것은 바로 '바쁜 현대 도시인을 위한 어른의 여행'입니다. 그 여행을 개발하는데 베타테스트로 활용하는 나라가 바로 일본입니다. 

 

어른의 여행은 젊은 사람들의 여행과 다릅니다. 젊었을 때는 소화력도 좋고 체력도 좋아서 이것도 먹어보고 저곳도 가보면서 여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소화력과 체력이 예전만 못합니다. '가성비 좋은 곳'이 아니라 '가심비 좋은 곳'을 찾아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일본기행에서도 키워드는 바로 '가심비'였습니다. 일본 서비스업의 특징은 '정확히 돈값을 한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MZ 세대가 말하는 '소확행' 혹은 일종의 '스몰럭셔리'라고도 할 수 있는 것들을 기회가 되면 경험해 보면서 '부자 연습'을 해보았습니다. '어른의 일본 여행'을 위해서는 하루에 10만원~15만원 정도 더 쓰면 '소확행'과 '스몰럭셔리'를 두루 향유하면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여행에 반영하기 위해서 이번 일본기행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을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 캐주얼 부띠끄 호텔
목시, 칸데오, 닛코스타일. 이번 일본기행에서 이용한 숙소 중 인상적이었던 브랜드입니다(닛코스타일은 약간 케바케). 일본 여행을 위해 도심호텔을 이용하면 좀 우울합니다. 닭장에 갇힌 듯한 느낌? 그런데 이 호텔은 나름의 탈출구를 두어서 숨통을 터줍니다.

메리어트 계열의 목시는 로비를 펍으로 만들었습니다. 펍시늉을 낸 것이 아니라 진짜 펍입니다. 입장료를 받고 살사 파티를 할 만큼 잘 나가더군요. 저는 오사카역 근처의 목시를 이용했는데 좋았습니다. 칸데오는 옥상에 노천탕을 투고 있습니다.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보면서 바바리맨이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고야의 닛코스타일은 유럽의 캐주얼한 부띠끄호텔처럼 로비 라운지를 잘 꾸몄습니다. 

 


@ 휴양지 캐주얼 호텔
일본 휴양지에서도 캐주얼한 호텔들이 각광 받고 있습니다. 홋카이도 유빙투어 때 이용한 시레토고반도의 키키 시레토코 호텔이 대표적입니다. 이 지역의 자작나무를 주제로 로비를 마치 나무박물관처럼 기품있게 잘 꾸몄더군요. 와카야마 미식기행에서 활용한 인피니토 호텔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오션뷰 전망의 인피니트 노천탕이 우리가 꿈꾸던 바로 그 노천탕이더군요.  



@ 프리머엄 료칸 
일본 료칸기행을 12월 1월 2월 총 3차례 진행하고 아리마온천마을로 답사도 다녀왔는데, 가장 인상적인 료칸을 꼽아본다면 일본 료칸계의 풍운아로 꼽히는 '호시노 카이' 브랜드의 료칸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설명은 다른 글에 자세히 해두었으니 아래 링크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온천마을 
일본 료칸기행을 갈 때 고즈넉한 온천마을을 기대하고 오는데 생각만큼 그런 곳이 많지는 않습니다. 너무 상업화되었거나 료칸이 너무 기업화되어서 그런 느낌의 온천마을을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규슈의 쿠로카와, 군마현의 쿠사츠 그리고 효고현의 아리마 온천마을 등이 그런 '온천마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 외국인 선호 여행지
온천마을 중 온천이나 료칸 스펙과 관계없이 인상적이었던 곳은 아카구라 온천마을이었습니다.  이곳은 외국인이 많이 찾는 곳을 넘어서 외국인들이 카페를 차리든 클럽을 차리던지 해서 아예 자리를 잡았더군요. 스키장을 끼고 있는 온천마을이라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그럴 텐데,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곳이라, 그들이 겨울마다 만들어내는 독특한 문화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 카이세키 
일본 음식을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서는 료칸의 가이세키를 통해서 하라고 추천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 수라상의 원리와 같습니다. 임금의 수라상에는 그 계절 백성들의 삶을 엿볼 수 있도록 지역의 진상품으로 만든 음식들이 요령껏 배치됩니다. 가이세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지역의 재철 식자재를 적극적으로 재해석합니다. 휴게소 가서 그 지역 특산 과자 사 먹는 것보다 훨씬 깊이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 사케(니혼슈) 
사실 일본 가면 맥주 때문에 행복합니다. 특히 점심식사로 하는 일품요리에 곁들이는 나마비루는 정말 최고죠. 하지만 일본에 가면 사케를 꼭 즐겨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가이세키와 마찬가지로 지자케(지역 사케)가 추천됩니다. 그 지역의 특산주도 드셔보시면서 사케가 쌀의 품종과 도정률과 기타 효모의 사용 등 어떤 발전 과정을 거쳤는지 알아보면 우리술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와규 스테이크 
일본 가면 비쌀 것 같아서 와규(화우)를 도전하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한우에 비해 훨씬 저렴합니다. 다만 고베규 마쓰자카규 등 유명한 와규가 비쌀 뿐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본 3대 와규는 마블링이 너무 심해서 우리는 3점도 먹기 힘듭니다. 보통의 와규만 시켜도 우리 기준으로는 충분히 부드럽고 충분히 기름집니다. 와규를 꼭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 오마카세 

일본은 오마카세의 본고장입니다.  오사카역 북쪽에 숙소를 잡았는데 우연히 주택가를 지나다 오마카세 안내를 보았습니다. 도저히 오마카세 음식점이 있을 곳이 아니라서 궁금해서 인스타그램을 검색해서 예약했습니다.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일하다 개업한 지 6개월 정도 되는 셰프였는데 첫 한국인 고객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혀가 까다롭지 않아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점심에 갔더니 인당 6만6천원 정도였습니다. 

 


@ 몽벨 매장
일본 트레킹 여행을 종종 기획하는데 일본에 가면 아웃도어 매장에 들러보라고 권합니다. 서구 아웃도어 브랜드에 비해 우리 몸에 잘 맞기 때문입니다. 소재도 좋고 무엇보다 디자인이 다채롭고 세련되었습니다. 그리고 디테일한 것들까지 있어서 아웃도어 구색을 맞추는데 최적입니다. 특히 몽벨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