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허비학교 제1탄>
3월6일부터 3월21일까지 15박16일 동안 일본을 여행했습니다. 홋카이도부터 니가타/나가노/군마, 도쿄, 효고/고베/오사카 그리고 와카야마까지. 일본 열도의 2/3을 훑었던 것 같네요. '어른의 여행 큐레이션, <월간 고재열>'이라는 여행 구독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여행감독으로서 제가 고민하는 것은 바로 '바쁜 현대 도시인을 위한 어른의 여행'입니다. 그 여행을 개발하는데 베타테스트로 활용하는 나라가 바로 일본입니다.
어른의 여행은 젊은 사람들의 여행과 다릅니다. 젊었을 때는 소화력도 좋고 체력도 좋아서 이것도 먹어보고 저곳도 가보면서 여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소화력과 체력이 예전만 못합니다. '가성비 좋은 곳'이 아니라 '가심비 좋은 곳'을 찾아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일본기행에서도 키워드는 바로 '가심비'였습니다. 일본 서비스업의 특징은 '정확히 돈값을 한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MZ 세대가 말하는 '소확행' 혹은 일종의 '스몰럭셔리'라고도 할 수 있는 것들을 기회가 되면 경험해 보면서 '부자 연습'을 해보았습니다. '어른의 일본 여행'을 위해서는 하루에 10만원~15만원 정도 더 쓰면 '소확행'과 '스몰럭셔리'를 두루 향유하면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여행에 반영하기 위해서 이번 일본기행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을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 캐주얼 부띠끄 호텔
목시, 칸데오, 닛코스타일. 이번 일본기행에서 이용한 숙소 중 인상적이었던 브랜드입니다(닛코스타일은 약간 케바케). 일본 여행을 위해 도심호텔을 이용하면 좀 우울합니다. 닭장에 갇힌 듯한 느낌? 그런데 이 호텔은 나름의 탈출구를 두어서 숨통을 터줍니다.
메리어트 계열의 목시는 로비를 펍으로 만들었습니다. 펍시늉을 낸 것이 아니라 진짜 펍입니다. 입장료를 받고 살사 파티를 할 만큼 잘 나가더군요. 저는 오사카역 근처의 목시를 이용했는데 좋았습니다. 칸데오는 옥상에 노천탕을 투고 있습니다.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보면서 바바리맨이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고야의 닛코스타일은 유럽의 캐주얼한 부띠끄호텔처럼 로비 라운지를 잘 꾸몄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