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소통’이라고 합니다.
‘소통’을 제대로 못해서
국민의 생각을 못 읽고
국민 뜻에 반하는 정책을 해서
욕을 먹는다고 합니다.
이명박 정부를 위해
인터넷을 통해 ‘소통의 달인’이 된
10대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합니다.
열린 자세로 누리꾼과 호흡한
이들의 경험에서
소중한 교훈을 얻기를 바랍니다.
‘고담 대구’에서 진보 논객으로 거듭난 경민규군
경민규(The Soas)군은 ‘안단테’의 반대편에서 이명박 정부를 옹호하며 아고라 토론전에 참전했다. 그는 “보수적인 대구에서 자라서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집안 어른들이 ‘노무현이 임기 중에 잘한 게 있다면 쌍꺼풀 수술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여서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없었다”라고 회고했다. 그는 보수를 대변하는 ‘키보드 워리어’로 활약했다.
그러나 경군은 토론을 하면 할수록 점점 밀리자 자신의 생각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고라에 오른 글을 읽으면서 자기가 알고 있던 세상과 또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촛불집회에도 참여한다. 그는 “촛불집회에 참여하면서 휴대전화 저장 목록이 두 배가 되었다. 늘어난 번호는 모두 촛불집회에서 만난 사람이었다. 전국청소년학생연합(전청련) 1기 대구지부 지부장을 맡은 ‘애교만쩜수아’ 형 등 많은 사람과 교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촛불집회가 한창일 때 아고라라는 전장에서 기동전을 펼치던 그는 요즘은 블로그라는 진지를 구축하고 진지전을 벌인다. 이런 그의 활동을 가장 적극 후원하는 사람은 바로 386 세대인 부모님이다. 부모님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그에게 “계속 하고 싶은 대로 해라. 고등학교 때는 더 풀어주겠다. 전교 꼴찌를 해도 좋다”라고 말했다.
논쟁을 좋아하는 그는 친구들과도 시사 이야기를 즐긴다. 촛불집회 전까지 그런 그를 이상하게 보던 친구들이 요즘은 더 적극적으로 되었다. 그는 “관심 없던 친구들이 요즘은 ‘민영화는 우리 집에 피해를 주니 절대 안 된다. 대운하는 도대체 뭐 하려고 하는 거냐, 국민의 세금 낭비 적당히 해라’라면서 정부를 열심히 비판하고 있다. 촛불 이후 많이 변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경민규 군이 추천해준 '애교만쩜수아'군도 연락을 해보았는데,
계속 연락이 안 되어서 기사에 반영을 못했습니다.
몇 점짜리 애교인 지 확인해 봤어야 하는데...^^ 아쉽네요.)
‘뿌잉뿌잉’ 필살기로 누리꾼 사로잡은 BJ, 황아름양
‘1인 미디어’로 활약하는 10대가 모두 날을 세우고 비판의 메스를 들이대는 것만은 아니다. 개인 인터넷 방송 사이트 ‘아프리카’에서 BJ 황아름양처럼 기분 좋은 소통을 도모하는 10대도 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고3인 지금까지 거의 매일 방송을 한 황양은 이제 ‘소통의 달인’이 되었다.
보통 3~4시간 정도 방송을 하는 황양의 ‘알미 TV’에는 매일 200~300명이 들어온다. 황양은 “방송을 보는 사람은 대부분 20대 오빠 팬들인데, 첫 방송부터 지금까지 빠지지 않고 봐주는 열혈 팬도 있다. 이분들 덕분에 방송을 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조금만 하고 말려다가도 아쉬워하는 분들 때문에 매일 무리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황양은 다른 10대 BJ들과 교류하면서 서로 상대방의 방송에 출연하는 등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그녀는 “분위기가 좀 가라앉았다 싶으면 필살기인, 일명 ‘뿌잉뿌잉’이라고 불리는 볼살 늘리기로 승부수를 건다. 계속 방송을 하고 싶고 여행방송 같은 전문 방송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황아름 양 외에도 아프리카 운영팀에서
남자 고등학생 B를 한 명 더 추천해 주었는데,
마감에 쫓겨서 취재를 못했네요.
나중에라도 연락해 보겠습니다.)
누리꾼이 환호하는 또 하나의 ‘권상우’
대한민국에는 두 명의 권상우가 있다. 그 중 한 명의 권상우는 요즘 인기가 시들해졌다. 결혼을 했기 때문이다. 배우 권상우를 대신해 떠오르는 또 한 명의 권상우가 있다. 바로 경기도 양주시 삼숭초등학교 4학년 권상우군이다. 하루에 1000명이 넘는 누리꾼이 그의 블로그, ‘상우일기(sangwoodiary.com)’를 방문한다.
‘상우일기’가 인기 있는 것은 또래 초등학생과 학부모가 ‘초등학생이 생각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초등학생답지 않게 논리적으로 잘 풀어내서, 초등학생이 보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고 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일명 ‘사이버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인 셈이다.
‘나라 사랑’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글쓰기를 한 권군은 자신의 블로그에 그 과정을 이렇게 설명한다. “1년 전 있었던 아프가니스탄 선교사 납치 사건 이야기로 시작해서, 왜 전쟁이 일어나서 죄 없는 사람들이 희생당해야 하느냐고 하고, 내가 원한 건 아니지만 아빠·엄마에게 태어났으니 아빠·엄마를 미워할 순 없는 것처럼, 나라를 미워할 순 없는 것 아니냐 하고, 우리나라가 전쟁이 나서 지도에서 사라지면 유목민처럼 전세계를 떠돌다 비참한 죽음을 맞게 될 것이고, 나라 없는 설움을 어떡할 거냐는 얘기를 해서….”
상우가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는 아빠 친구들의 ‘강추(강력 추천)’ 때문이었다. 아빠가 친구들에게 상우군의 일기를 보여주자 친구들이 “상우의 글을 우리만 보기 아깝다”라고 말해서 블로그를 만들었다. 상우는 벌써 2년째 일주일에 3~4편씩 일기를 꼬박꼬박 올리고 있다. 일기 외에도 영화평 독서평도 올리고 자신이 쓴 동화와 동시도 소개한다. 사진과 동영상으로 승부하는 어른들의 블로그와 승부하기 위해서 그림도 그리기 시작했다.
문학을 전공한 상우군의 부모가 상우군의 블로그를 위해서 해준 일은 책과 가까워지도록 거실에서 TV를 없애고 책을 읽을 환경을 만들어준 것이 전부다. 요즘은 상우의 동생 영우도 형의 블로그에 그림 등을 올리며 살짝 숟가락을 얹고 있다. 형의 블로그에 ‘인턴 블로거’인 셈이다.
‘다음 블로거뉴스 베스트 블로거기자’ ‘티스토리 2007 우수블로그’ ‘올블로그 2007 다독왕’. 상우가 달성한 성과다. 블로그에 광고를 달아서 용돈도 번다. 내성적이었던 상우는 성격도 활발하게 바뀌었다. 상우는 “블로그를 통해 친구를 많이 사귀었다. 오랜 시간 서로 댓글을 달아주면서 친해진 친구라 오프라인에서 만나면 금방 친해진다”라고 말했다.
(직접 통화해 보았는데,
상우군은 참 진중하더군요.
정말 싹수가 보이는 초등학생이었습니다.
블로그도 알차구요.
한 번 방문해 보시죠. sangwoodiary.com입니다.)
주> 10대 미네르바 시리즈, 안단테-나비효과-이준희에 이어
10대 연합 '몽이'군과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따이루 군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적절한 10대 논객이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