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악법 개정 저지를 위한 언론노조 3차 총파업이 어제(7월21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총파업 결의대회에 다녀왔는데, 여의도가 언론인들의 황산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막아도 막아도 계속 처들어오는...계속 이기더라도, 한 번만 지면 끝이 나는...
총파업 소식을 전하는 것도, 좀 막막했습니다.
1차 2차 총파업과 달라진 것이라고는 계절이 겨울에서 여름로 바뀌었다는 것 밖에 바뀐 것이 없었습니다.
마치 방송을 재탕 삼탕 재방송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싸움이고, 져서는 안될 싸움이기에
언론인들은 땡볕에 거리에 섰고, 독설닷컴은 다시 그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누구도 원망할 수 없는, 언론인들의 운명인 셈입니다.
총파업 집회 현장에서 MBC 서현진 아나운서를 보았습니다.
집회 현장에서 만나면 "파업 끝나고 다음에 방송팀들 같이 한번 모이자"라고 약속을 해놓고선,
바빠서 만나지 못하고 집회에서 다시 만나곤 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마 다음번에도 집회에서 만날 것입니다.)
어찌되었건 총파업 소식을 전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래, 다시 서현진을 팔아야겠구나' 하고 아는 척을 하니,
서현진 아나운서도 각오한 듯 포즈를 취해주었습니다.
'멀쩡한 아나운서 한명 좌빨 아나운서 만드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MBC에서 친한 유일한 아나운서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서현진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라디오프로그램에 고정 게스트를 했던 적이 있어서...)
대부분의 여자 아나운서들은 집회 현장에서 사진 찍히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미지 관리에도 불리하고
무엇보다 충분히 차려 입고 제대로 화장을 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더위에 쩔어있는 사진을 찍었는데, 그래도 겨울에 추위에 얼어있는 사진보다는 낫더군요.)
서현진 아나운서는 여전히 쾌활했습니다.
걱정하는 저에게 "저는 추위도 안 타지만 더위도 안 타요. 일주일만 고생하면 되는걸요" 라고 말하며 안심시키더군요.
그 일주일이 이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될 지도 모르지만...어쨌든 밝아서 보기 좋았습니다.
언론노조 총파업의 승리를 기원하며,
탁월한 '아나테이너'에서
파업때만 되면 '아마조네스'로 변신하는 서현진 아나운서의 모습을 올립니다.
어제 찍은, 더위에 쩔어있는 사진입니다.
지난 겨울 찍었던, 추위에 얼어 있는 사진입니다.
MBC 조합원 ‘낭장결의’로 언론악법 저지 나서
MBC 노동조합은 지난 2차 파업 기간 중 영화 ‘매트릭스’를 차용한 ‘언론악법 저지’ 게릴라 프로젝트가 화제를 모은데 착안해, 이번 3차 파업에는 ‘선덕여왕’을 차용한 게릴라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선덕여왕 프로젝트>는 화랑 복장을 한 조합원 4명이 서울 시내 곳곳에 나타나 “낭장결의”를 하는 내용인데, 언론자유를 주제로 깜짝 퍼포먼스를 벌일 계획이다.
낭장결의란 ‘화랑들이 화장을 하고 대의를 위해 죽음이라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세우는 일’을 일컫는 것으로, 화제의 드라마 <선덕여왕> 1회에 선보여 강한 인상을 남긴바 있다.
낭장결의에 참가하는 조합원은 모두 4명 (홍석우, 홍성지, 손일송, 강경호)으로 드라마에서와 마찬가지로 화랑 복장은 물론, 짙은 화장까지 드라마와 동일한 모습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이들은 오늘(22일) 12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1차 퍼포먼스를 벌이고 이어 명동과 서울역 등지에 등장해 언론악법 저지를 위한 MBC 노동조합의 강한 의지를 시민들에게 알리게 된다.
참고:
못보신 분들을 위해 낭장결의 동영상은
다음 카페 <힘내라 엠비씨>(http://cafe.daum.net/saveourmbc) 에도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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