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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 뉴스

충주사과의 달콤한 유혹, 견디기 어려웠다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9. 18.


마녀가 사는 것일까?
왜 나를 유혹하지?
백설공주도 아닌데...

충주에는 담장 대신 사과나무를 심은 집이 있었다.
빨갛게 익은 사과가 가지를 늘어뜨리고 행인을 유혹하고 있었다.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어렵게 자제력을 발휘해 뱃속이 아닌 카메라에 사과를 저장했다.
무슨 맛이었을까?




내가 처음으로 직접 따본 사과다.
한입 베어무니 다른 사과보다도 월등히 맛이 좋은 것 같다, 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고른 사과니까.

이 사과농장 주인은 '사과를 파는 사람'이 아니라 '사과를 따는 체험'을 파는 사람이었다. '사과를 따는 체험'을 팔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사과농사를 망친 경험 때문이었다.
기왕 버린 사과농사, 아이들이 맘껏 따게 해주었더니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사과를 따는 체험'을 팔자, 라고 결심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직접 딴 사과를 따서 파는 사과보다 더 비싸게 사갔다. 
자신이 직접 선택한 사과니까...


사과를 딸 때 규칙은 사과밭에서 먹는 사과에 대해서는 돈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주인은 '배에 담아가는 사과는 돈을 받지 않는다'고 호기롭게 말했지만,
대부분 한 개를 먹는데 그쳤다.



사과농장 주인이 말했다.

한 개의 사과가 만들어지기까지는 38개의 잎이 필요하다고.

그 말이
한 번이 주연이 되기 위해서는,
38번의 조연을 견뎌야 한다는 말로 들였다.

사과밭에는 사과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