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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실험실

'내가 트위터 사용을 그만두는 이유'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9. 22.



놀라셨죠?
제 얘기는 아니구요.
한 트위터 사용자가 제 방명록에 남긴 글인데,
트위터 이용자라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 올립니다.

사실 저도 이 분이 어떤 분이지 잘 모릅니다.
트위터로 몇 번 대화를 했던 것 같기도 하고, 안 했던 것 같기도 하고...
이미 트위터 계정을 폐쇄해서 확인해 볼 수도 없더군요. 

암튼
'유쾌한 마약' 트위터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글입니다.
읽어보시고 의견들 주세요.





트위터야 말로 요즘 한참 뜨는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에.
벌써 체험기를 쓰는 것은 성급하다 하겠지만.
나는 2주 조금 넘는 기간 동안의 트위터 사용을 오늘 접었다.
심지어 계정 조차 없애버렸다.

그 이유는,
"중독성" 때문.

트위터는 일종의 수다방이다.
SNS 라는 말은 그렇지만.
넷 세상 밖에서 이미 명성을 확보한 유명인사가 아니라면,
넷에서 조금씩 인맥을 구축하는 SNS에 매력을 느끼는 것은 당연.

그러나 실제는
트위터는 24시간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이 컴퓨터를 켜 놓고 있는 상황에선 계속 접속하게 한다. 적어도 트위터는 아직까지는 의견개진의 장이라거나 여론을 형성해 내는 장은 되지 못한다. 그냥 떠드는 수다방이다.

따라서 트위터에서 인기인은 재치있는 한 마디의 촌철살인을 날릴 수 있는 사람. 이런 촌철살인 조차 순간적으로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들여다 볼 수밖에 없다. 이런 점은 블로그나 홈페이지와는 애초에 다르다. 블로그나 홈페이지는 자신의 anchor가 있지만, 트위터는 기본적으로 뒤섞이는 장이다.

트위터가 중독성이 강한 이유는 너무 재밌기 때문이다.
미니홈피나 블로그 보다 훨씬.

MMORPG하는 기분인데. 레벨이나 스킬은 필요없다.
그냥 떠들어 대기만 하면 된다. 약간의 기술도 필요하지만.
어른들의 놀이터.

사용자는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지만,
오픈된 소통의 장이라기보다는 폐쇄적인 그룹들을 만들어내고.
벌써 그런 그룹들이 자신들의 Ghetto를 만들고 있다.

너무나 좋은 한국의 인터넷 환경이 트위터의 과도한 상황으로
트위터 자체를 악화시키는 요인인 것 같다.

트위터는 인터넷 환경이 열악한,
유럽이나 아프리카 그리고 미국에 어울리는 플랫폼인 것 같다.

Heavy Twitterian 500명의 리스트 중 한국인이 약 절반.
전 세계 인구에 대비해서 본다면 엄청난 숫자다.
왜 그럴까?
왜 이토록 폐인이 많은 걸까.
말을 약간 곱게 한다 뿐이지 디씨 갤러리들 같은 분위기.

불과 2주 동안에, 악화가 양화를 구축해 가는 과정을 보면서.
Follower와 Following 숫자에 연연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면서.
없애버렸다.

트위터는 Biz를 하기에 좋은 모델은 못되는 것 같다. 만약 트위터를 비즈니스에 응요하려면 지금해야 한다. 지금은 그 자체로 화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좀 더 지난다면.

트위터는 기본적으로 참여자들의 에너지를 소진하는 서비스 이기 때문에 장기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두터운 사용자층을 만들어 내기 어려울 것 같다.

*** 트위터를 운영하는 미국회사에서 한국인 사용자들에게 리밋을 걸고 계정을 차단하는 것도 원래 만든 의도에서 어긋나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트위터의 CEO라면, 한국어 서비스를 만들고, 음악 서비스등을 할 수 있도록 유료화하면서 독자 서버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연스럽게 이전시킬 것 같다. 한국어 only와 한국어 영어 겸용으로 분할해서, 둘 중 하나를 원하는 대로 선택해서 옮길 수 있도록 하고, 한국 사람 쪽에는 다양한 서비스를, 한국어 영어 겸용에는 지금처럼 밋밋하게. 그러면 대부분의 User가 두 개의 계정을 만들지만, 결국 한국 서버에서 놀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