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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귀농/농업 골드오션의 개척자들

세상에서 가장 동굴 깊숙히에 있는 와인바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12. 5.



'머루와인'으로 유명한 전북 무주에 있는 '동굴와인바'입니다.
단풍으로 유명한 적상산 중턱에 있는데
동굴속으로 250미터 정도 들어가야 있는 와인바입니다.
전체 동굴 깊이는 600미터라고 하더군요.


자연동굴은 아니고요 부근에 양수발전소가 있는데
양수터널로 뚫어두었던 동굴입니다.
쓰지 않고 방치되어 있다가 올해부터 와인저장고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머루와인'은 섭씨 12도 정도에서 보관되어야 맛이 좋은데
동굴속 온도가 딱 그 정도라고 합니다.
와인저장고 중간에 와인바가 있는데, 여기서 마셔야 제격이라고 합니다.

'동굴와인바'가 있는 무주 적상산은 단풍으로 유명한 산입니다.
'적상'이라는 말이 '붉은 치마'를 의미하는데,
그만큼 단풍이 흐드러지게 물든다고 합니다.
단풍여행 가시면 한번 들러보실 만 할 듯.
무주리조트로 스키여행 가실 때도 좋구요.

시음은 공짜이고 취하지 않을 만큼은 얼마든지 마실 수 있습니다.
저장고에서 직접 파는 와인인 만큼 매장보다 저렴합니다.
대략 1만5천원~2만원 선입니다.





와인저장고 입구인데, 좀 간지 안나죠. ㅋㅋ
양쪽에 서있는 애들, 너흰 뭐니?
콘크리트 바닥 보이시죠? 트럭이 들어갈 정도로 넓습니다.




와인저장고에 저장되어있는 '머루와인' 모습입니다.
코르크 마개는 되어 있지만 아직 주세 딱지가 안 붙어있네요.
주세 딱지를 붙이고 나면 본격적으로 팔려나갑니다.

머루는 일종의 '산포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와인을 만들 때는 포도의 산도와 당도가 중요한데,
국내에서 재배되는 포도 품종 중에서 가장 와인에 적합한 것이 머루라고 합니다.
산도는 보통 와인포도 품종보다 우수하고요, 당도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일본 와인 시장은 일본 와인이 30% 정도 점유하고 있는데,
그 비결이 바로 '산포도'를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와인 수요가 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국산와인이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동굴와인바'에서 판매하는 '머루와인'은 4종류입니다.
구천동머루와인 샤또무주 레드펄 루시올뱅(왼쪽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시음을 해보았는데
제 입맛에는 샤또무주와 루시올뱅이 잘 맞았습니다.


'머루와인'은 주로 스위트한 와인이 잘 팔리는데,
샤또무주가 스위트 와인으로 가장 좋았고

드라이한 와인 중에는 루시올뱅이 가장 좋았습니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를테니 절대적인 기준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참고로 국내 다른 와인과 비교하면 '머루와인'은 수준급입니다.
마셔보시면 맛이 풍부하고 깊어서 양조과정의 정밀성이 느껴집니다.
다만 오크통에서 숙성하는 것이 아니어서 일반 와인에 익숙하신 분은 조금 부족하게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오크칩을 활용해 이를 만회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구천동머루와인 샤또무주 레드펄 루시올뱅, 무주의 네 와인제조사는 연합마케팅을 펴고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아저씨가 바로 그 연합마케팅 조합의 대표입니다.
사람들에게 '머루와인'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무주 지역에는 버섯이 유명합니다.
표고버섯 능이버섯 등 버섯이 풍부하게 나와서
식당에 가면 버섯요리가 많습니다.
그 버섯요리와 함께 '머루와인'을 마시면 아주 제격입니다.





와인저장고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 모습입니다.
입구에서 와인바까지는 이뿌게 치장되어 있어서 걷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무주 가시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그리고 무주와인의 성장을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무주와인은 아직 걸음마단계입니다.
그러나 저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와인에서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포도인데 머루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