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어른의 여행, 트래블러스랩
  • 어른의 여행 큐레이션, 월간고재열
  • 어른의 허비학교, 재미로재미연구소
B급 좌판 위원회

케이블TV 15년을 빛낸 15편의 프로그램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0. 10. 11.



트위터 투표(9월27일~10월1일)를 통해 
지난 5년간 질적 변화를 일궈낸 케이블TV 프로그램을 꼽아보았다. 
700명 이상이 참여한 투표 결과는 

<슈퍼스타K2>(Mnet 13%) <재밌는 TV, 롤러코스터>(tvN 13%) <돌발영상>(YTN 9%) <정재용의 순결한 19>(Mnet 7%) <막돼먹은 영애씨>(tvN 6%) <스타리그>(온게임넷 5%) <별순검>(MBC드라마넷 5%) <화성인 바이러스>(tvN 4%) <현장토크쇼 택시>(tvN 3%) <2NE1 TV>(Mnet 3%) <끝장토론>(tvN 2%) <무한걸스>(MBCevery1 2%) <서인영의 카이스트에 가다>(Mnet 2%)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tvN 1%) <연애 불변의 법칙>(올리브TV 1%) 순서였다. 





주> 다음은 EBS 김진혁 PD(전 지식채널e 연출)와 
<은하해방전선> 윤성호 감독의 단평입니다.


재밌는 TV, 롤러코스터(TvN) 

대중들의 탈 계몽적 변화를 가장 잘 읽어내고 대중들과 같은 눈높이에서의 '공감'을 뛰어난 완성도로 잘 표현해낸 작품. 무심한 듯한 나레이션으로 시대에 대한 냉소를 보내는 대중들의 또 다른 감성 코드까지 프로그램 안에 잘 담아 냈다(김).

보이스 오버 나레이션이 리듬과 훅을 가지려면, '우리'에 대해 '타인' 이 (또는 '타인'에 대해 '우리'가 ) 조근조근 썰을 푸는 느낌이 있으면 좋은데, 그걸 나름 현지화해서 해결.. 내러티브를 읊는 방식 자체가 콘텐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윤).


슈퍼스타K2(Mnet) 

이미 성공한 포맷을 한국적 정서로 잘 치환해 냄. 신분상승을 꿈꾸는 그러나 그 길이 더욱 더 멀어지기만 하는 현실에서 더욱 강해지는 대중의 욕망을 담보해냄. 그러나 과도한 상업성으로 인하여 프로그램을 천박한 이미지로 전락시키고 공정성과 신뢰성을 스스로 훼손한 것은 프로그램의 성공 이유와 직접적으로 배치되기 때문에 향후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하여 롱런을 어렵게 만들 것으로 예상 됨(김).

다음 대선의 지형도를 읽을 수 있는 귀한 텍스트...는 오버겠지만 일말의 진심(윤)


돌발영상(YTN) 

특별하고 대단하게 여겼던 정치인과 고위공무원을 평민(?)의 수준으로 끌어내린 작품. 비판과 비평이 아닌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와 이를 적절한 수준의 재기발랄한 ‘풍자’로 녹여낸 것은 한국 방송 저널리즘 역사상 최초라 해도 과언이 아님. 저널리즘이란 비판과 비평 이전에 ‘날 것’ 그대로를 전달할 때 가장 저널리즘답고, 그렇기에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줌(김).

정치 이슈를 유희 차원의 콘텐츠로. 대안 없는 정치혐오를 가속시켰을까, 정치가 우리 생계랑 밀착된 필수의 층위임을 알리며 어휘 보급에 일조했을까.. 잘 모르겠음. (이 프로조차 허용하지 않는 현재 집권당의 유치함과는 별개로)(윤)


정재용의 순결한 19(Mnet) 

지상파와 차별화 되는 키치적 접근 방식 혹은 b무비적 정서를 표현한 초기 작품 중 하나. 지상파의 엄숙주의를 파괴하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자유로움을 잘 담보해 냄. 다만 연애인 까기라는 틀에서 발전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음(김).

집요한 헐거움, 꾸준한 적나라함의 힘을 지상파의 비슷한 예능 코너보다 한발 먼저 보여줬음. 복제를 복제하다보면 고유의 영역이 나오는 걸 알린 선구자(윤).


별순검(MBC드라마넷)

기존 지상파 드라마의 천편일률적인 내용과 설정에서 벗어난 ‘특화된 소재’의 드라마. 특화된 소재를 선호하는 미국 드라마의 소재주의를 벤치마킹하여 한국적으로 적절히 녹여냄. 다만 범죄 추리물은 미국 드라마 중에서도 초기 흥행 컨셉이라는 점에서 신선함이 다소 떨어짐(김).


화성인 바이러스(TvN) 

지상파의 엄숙주의와 차별화 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리얼 토크 프로그램 중 하나. 특히 극대화된 선정성을 가진 ‘아이템’ 선정이 주 흥행 요소. 다만 선정성에 너무 기대서 내용을 끌고 가다보니 포맷이 너무 단순해져 버리는 단점이 있음(김).

스타킹이나  세상에 이런 일이.. 등의 프로에서 최소한의 방송윤리를 제거하면 이런 괴작이 나올 수도 있음을 알리는.. 그러니까 '증상에 대한 처방'을 자처하는 프로그램인데 (설마 제작진들이 스스로를 진짜 그렇게 평가하진 않겠지만) 실은 이 프로 자체가 (이 프로의 출연자가 아니라) 한국이 겪고 있는 '증상'(윤).


현장토크쇼 택시(TvN)

‘장소’의 차별화로 성공한 케이스. 택시라는 공간이 주는 ‘편안함’과 ‘이동성’이 핵심. 휴머니즘적 요소를 강조함으로써 꾸준한 인지도를 유지. 그러나 장소의 차별화에 비해 내용 자체는 기존 토크 프로그램과 별 차이가 없다는 점이 약점(김).


끝장토론(TvN) 

토론 ‘뒷담화’를 토론의 장 안으로 끌어 들어와 선정성을 극대화 시켜낸 프로그램. 토론 프로그램의 특징 중 ‘대립’과 ‘갈등’, 그리고 ‘관음적’ 요소를 적절히 차용. 전형적인 상업적 전략에 기초한 프로그램. 그러나 한편으로 가식적이고 엄숙주의에 찌든 지상파로 인하여 비록 상업성이 강하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날것을 보고 싶어 하는 대중의 갈증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함(김).


막돼먹은 영애씨(TvN) 
 
HD니 디지털이니 어쩌니 해도 캐릭터의 힘이 서사의 챕터1임을 알린, 수작. 해외 시트콤들의 적절한 벤치마킹 현지화(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