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통해 '웃자고 해본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웃자고 해본 조사인데, 죽자고 덤비지는 않겠죠?
'웃자고 해본 조사' 아이디어가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오디션 프로그램, 최고의 심사위원은 누구?
“평론가는 우리를 글로 평론하지만 우리는 평론가를 술자리에서 평론한다. 술안주로.” 어느 중견 연극배우가 한 말이다. 듣고 보니 멋진 말이었다. 이것이 진정한 쌍방향 평론 아니겠는가? 왜 평론가에게 일방적으로 평가받아야 하나, 누가 평론가에게 권능을 부여했나, 충분히 가져볼 만한 문제의식이다.
그래서 트위터에 물었다. <슈퍼스타K 2> <위대한 탄생> 등 요즘 창궐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에 대해서 심사해달라고. 최고 심사위원을 꼽으라면 누구로 꼽겠느냐는 질문에 트위터 이용자들은 냉정한 ‘독설가’보다는 따뜻한 ‘칭찬가’를 주로 꼽았다.
총 374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이은미(26%, 98표)·윤종신(25%, 96표)·김태원(12%, 47표)이 상위권에 올랐다. 이승철(11%, 43표)·신승훈(10%, 39표)·김윤아(5%, 20표)·방시혁(4%, 17표)은 중위권이었다. 양현석·박진영·이효리·조피디·엄정화를 꼽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명박 정권은 10점 만점에 몇 점?
2월25일은 이명박 정권이 출범한 지 만 3년이 되는 날.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진들에게 “우리가 세운 업적, 너무 자랑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는데, 국민들은 지난 3년을 어떻게 평가할까? 트위터로 물었다. 참고로 트위터 이용자 중에는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서 일하는 ‘30~40대 화이트칼라’나 대학생들이 많다. 일반 국민 여론과는 다를 수 있다.
한나절 만에 263명이 답을 보내왔다. ‘이명박 정권 3년은 10점 만점에 몇 점?’이라는 질문에 67.3% 응답자가 0점(177표)이라고 답했다. 1점은 9.8%(26표), 3점은 5.7%(15표), 2점은 5.7%(15표) 등이었다(기타 5.1%). 10점 만점을 준 사람은 6.4%(17표)였다. 총점은 348점, 이를 응답한 사람 수로 나누면 평균은 대략 1.3점이다.
투표가 진행되던 중 일부 트위터 이용자로부터 ‘왜 마이너스 점수는 없느냐’ 는 항의가 들어오기도 했다. 민주주의를 뒷걸음치게 한 만큼 마이너스 점수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대선 후보, 비호감은 누구?
구제역 창궐과 전셋값 폭등이 개헌 담론과 소말리아 인질 구출 이야기를 누른 설 연휴. ‘이슈 밥상’에서 내년 대선 이야기도 찬밥이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주자가 보이지 않아서였지만, 그래도 언론에서는 열심히 군불을 지폈다.
다양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트위터로 조금 짓궂은 조사를 해봤다. 호감도와 선호도가 아닌 비호감도를 조사했다. ‘다음 대선 후보 중 이 정치인 정말 싫다. 비호감 정치인은 누구인가요?’라고 물었다. ‘최악’을 피해 ‘차악’을 선택하는 투표 성향을 가늠해보기 위해서였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재오 특임장관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았다. 오세훈(16%, 799표) 이재오(13%, 668표) 정몽준(12%, 614표) 박근혜(11%, 576표) 이회창(10%, 493표) 김문수(10%, 493표) 정동영(7%, 366표) 손학규(4%, 222표) 정세균(4%, 217표) 노회찬(1%, 97표) 유시민(1%, 72표) 한명숙(1%, 66표) 순서였다.
'부당거래 끝판왕'은 누구? 검사 vs 경찰
검사와 경찰의 갈등을 검사 스폰서와 경찰 스폰서의 갈등으로 엮어 과감히 까발린 영화 <부당거래>는 250만명이 넘는 관객을 극장에 불러 모았다. 그러나 <PD수첩> ‘검사와 스폰서’ 편에서 성상납 실태를 본 류승완 감독은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실제 검사들의 비리가 영화적 상상력을 능가하는, 훨씬 더 ‘찌질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룸살롱 여주인이 ‘검사 장모’를 자칭할 정도로 검사들의 사생활은 지저분했다. 얼마 뒤 경찰 역시 ‘함바 게이트’로 만만치 않은 찌질함을 선보였다. 공사 현장 식당 운영권으로 뒷돈을 챙겨왔던 것이다. 이런 내용까지 영화에 녹여냈다면 관객이 곱절은 더 들었을 것이다.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물었다. “스폰서 로비 검찰과 함바 게이트 경찰 중 어느 조직이 더 썩었다고 생각하느냐?” 결과는 일방적이었다. 검찰을 꼽은 사람이 응답자 202명 중에 189명(94%)이나 되었다. 반면 경찰이라고 한 사람은 13명뿐이었다. 검경 모두 이기고 싶지 않을 승부였을 텐데, 검찰이 더 욕봤다.
최고의 포퓰리스트는 누구?
민주당 등 야당의 무상급식·무상보육·무상의료 정책에 대해 한나라당과 서울시 그리고 이명박 정부는 포퓰리즘에 편승한 정치라고 비난하고 있다. 수십조원에 이르는 재원을 확보할 구체적인 방법이 없는 만큼 ‘무상복지’를 무리해서 추진하면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고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한나라당도 포퓰리즘 정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민 무상복지, 서민 무상보육’을 한나라당도 주장했다. 차이가 있다면 한나라당은 선거 때에만 이야기를 했다는 것 정도다.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물었다. 한나라당 기준을 따랐을 때 최고의 포퓰리스트 정치인이 누구냐고. ‘5세까지 무상보육’을 주장했던 이명박 대통령(50%, 121표)이 1위였다. 그 뒤를 ‘공교육 1조원 투자’를 주장한 오세훈 서울시장(29%, 69표), ‘대학 반값 등록금’을 최초로 주장한 이주호 교육과학부 장관(12%, 28표), 전국 최초로 지역구에서 무상급식을 실시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9%, 22표)가 이었다.
'트위터 실험실 > 웃자고 해본 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한민국의 속살을 들여다 본, '웃자고 해본 조사' (5) | 2011.02.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