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을 평화의 책마을로 만드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김선우 함성호 이종형 김재훈 시인 등 문인들이 주축으로 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100여 명의 문화예술인들이 서울에서 '100일 동안 10만권의 책을 모아서 강정에 전달'하는 '십만대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영국의 한 교포 분이 아이와 책을 포장해서 보내주셨습니다.
그 사연을 직접 전합니다.
아이와 준비한 강정 책마을 이야기
‘세계 7대 책마을’로 만들기 위한 ‘강정마을 십만대권 프로젝트 ' 소식을 듣고,
영국에 거주하는지라 한국까지 책을 보내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책값보다 더 비싸게 드는 운송비 걱정에 쉽게 나서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근처 사시는 지인들과 함께 고민을 하다가
여러 사람들의 마음이 모으니 함께 준비 하다보니 그리 어렵지 않았어요.
그냥 혼자서 집에 있는 책을 싸다주는 것보다, 아이랑 같이 해 보는 것이 좋을것 같아서,,,
8살짜리 아들에게 강정마을을 왜 책마을로 만들려고 하는지,
강정마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었고, 지금은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야기 해주니,
아이가 강정마을 사진을 보고 싶다고 해서 함께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사진을 보았어요.
우리 아이의 애청 프로그램인 ‘아빠, 어디가?’의 윤후가 가서 안녕하수꽈? 라고 말한
그 제주 아일랜드냐고 묻더군요.
8살인 자기는 어른들을 잘 이해할수 없다고,,,
아름다운 해변에 왜 저런 짓을 하냐고
강정마을에도 어린이들이 사냐고
어른들은 싸우고 아름다운 해변이 부서지는 것 보아야하해서
그 마을 어린이들은 참 슬프겠다.
하지만, 책을 많이 보내주면, 그 어린이들에게 힘이 날것이고,
독서는 어린이들에게 좋은 것이니 좋은 일이 될꺼라는 등등…
쉴새없이 재잘거리더군요.
아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함께 책장 정리를 하며 강정마을로 부칠 책들을 선정하고,
또 기증할 책들에 부치는 라벨을 인쇄하여 미리 직접 부쳤어요.
8살 짜리 아이가 어릴때 추억이 있는 책이라는 말이 좀 웃기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그런 이유로 이제껏 다른 아이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오랫동안 간직하던 그림책 몇 권을 어렵사리 꺼내더니,
자기가 매우 아끼는 책인데, 강정의 아이들에게 힘이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아이 이름이 넣은 라벨을 만들어 프린트 해줬더니,
자신의 이름이 적힌 라벨이 재미있었던지,
라벨 하나는 학교에 가져가서 반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이야기 해주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해주기도 했어요.
아이가 보던 영어책들과 과학 관찰 전집 그리고 위인전기 등 150여권의 책의 뒷표지에,,,
가끔은 살짝 비뚤게 부치기지도 했지만 정성껏 라벨을 부치면서,
다음에 한국 가면 꼭 제주도에 가서 책마을로 바뀐 강정마을에 가보고,
거기서 자기가 라벨 붙여서 기증한 책을 찾아보자는 이야기도 했어요.
마지막에 라벨 다 붙인 책 앞에서 사진찍어주겠다고 했더니,
나름대로 고민하더니 나이별로 고른 자신의 추천 도서 2권이라며 같이 사진 찍어달라고 하더군요.
어른들이 이해도 잘 안되고, 잘 모르겠지만
다만, 평화로운 강정 책마을이 꼭 만들어져서
자기 같은 또래의 강정마을 아이들이 슬프지 않은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주말에 라벨 붙치고, 포장한 책들을 월요일 아침 아이 등교길에 운송을 도와주시는 지인에게 전해주고 왔어요.
선박 배송으로 8월 말 이전에 도착할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꼭 강정 평화책마을이 만들어져서 아이와 함께 다음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손잡고 그 책마을에 가 보고 싶습니다.
6월29일 바자회 후기
오늘 모처럼 날도 짠하고 좋은 토요일..바자회를 열었습니다. 이곳 한글학교 주최로 한 바자회인데 저흰 강정 책 프로젝트 한 코너를 맡아 참여하였죠. 많은 분들이 책 가져다 주시고 이것저것 물건 내어주셔서 물건은 팔고 책은 모았습니다. 물건판돈으로 책들을 보낼 컨테이너 값을 대기로 했거든요..생각보다 책이 많아져 유통을 하시는 지인의 도움을 받기로 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비용은 드는지라.. 수북히 쌓여가는 책들을 보며 얼마나 행복했는지..오후엔 Oxford High School 에서 학교 바자를 끝낸후 남은 책을 전부 강정에 기증해 주셨습니다..정말 엄청난 양의 책들이라 제 차가 꽉찬 사진을 차문을 닫고 찍을수 밖에 없었어요..우수수 떨어져내리는 책들땜에..물론 앞좌석까지 꽉찬...이젠 빨리 보내는 일만 남은듯하네요..강정에 영어책이 어느정도 자리를 차지하게 될수 있을듯해서 오늘 우리모두 참 뿌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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