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의 숨은 1인치를 보면 향후 정국이 보인다.
1) 먼저 성완종 리스트의 숨은 1인치는 이것이다.
허태열 7억 원
유정복 3억 원
홍문종, 부산시장(서병수?) 2억원
홍준표 1억 원, 김기춘 10만 달러
이병기, 이완구...
이 리스트에 대한 정치공학적 분석이 부족한 것 같다.
성완종이 주었다는 뇌물의 사람별 액수 차이는
받은 사람과 박근혜 대통령과의 거리와 정확히 비례한다.
(김기춘 정도가 예외로 봐야할 것 같다.)
성완종은 기업가다.
기업가답게 박근혜 대통령과의 거리에 따라 냉정하게 차등을 두었다고 볼 수 있다.
가까울수록 많이 주고 멀수록 적게 줬다고 생각할 수 있다.
풀어서 보면 이렇다.
초대 비서실장을 할만큼 측근이었던 허태열에게 가장 많은 액수를...
유승민 진영 등을 제치고 자리를 굳히고 안행부 장관 등 승승장구할만큼 측근이었던 유정복에게 3억을.
홍문종 서병수 등 확실한 중간보스에게 2억을.
쩌리인 홍준표에게 1억을.
노땅인 김기춘에게는 보험 격으로 10만 불을? (이병기와 이완구도 보험?)
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 금액의 합리성은 박근혜 대통령 집권 이후 이들이 차지한 자리를 보면 알 수 있다.
역으로 최경환 이정현 등에게 만약 돈을 주었다면
성완종이 얼마를 주었을 지 예상할 수 있을 정도다.
2) 김무성은 왜 강하게 검찰 수사를 압박할까?
다음으로 재미있는 것은 이번 리스트가 새누리당 내 권력구조를 완전히 재정리해줄 수 있다는 점이다.
구주류인 친박들이 대거 포함된 반면에
김무성 유승민 등 신주류는 이로부터 자유롭다.
김무성은 선대본부장을 했지만 구원투수처럼 느닷없는 것이었다. 그는 친박 좌장에서 팽당한 상태였다.
유승민은 팽 당한지 오래라 성완종의 관리대상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
풀어서 말하자면 새누리당 신주류 역시 이번 성완종 사건이 커져서... 재보선 좀 지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이득이라는 점이다.
이 부분이 조중동이 이 사건에 브레이크 없이 덤비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3) 친이계의 역습 기회다.
방산비리/ 4대강 재개발상버 비리/ 해외자원개발 비리, 이른바 '사자방' 비리 수사에 수세에 몰린 친이계가 역습할 수 있는 기회다.
박근혜정부는 전정권 비리에 대한 수사를 너무 늦게 발동을 걸었다. 최소한 집권 2년차에는 진행했어야 했다.
그런데 너무 늦게 시작한 나머지 전정권 비리를 수사하기도 전에 현정권 비리를 수사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성완종의 죽음으로 진짜 정치가 시작되었다.
더불어 레임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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