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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의 시대, 예술의 미래를 묻다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9. 11. 29.

큐레이션의 시대, 

예술의 미래를 묻다


모두가 남들과 똑같아질까봐 걱정하는 사회다. 남들과 다르지 못하면 자신의 존재도 그만 사라져버릴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여 산다. 특히 예술가는. 그래서 다름을 향한 잔머리가 소셜미디어에는 득실하다. 자세히 보면 라캉 푸코 바르트처럼 절묘한 절합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구축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인지의 시대'에 '가치 공여자'인 큐레이터의 역할은 단순히 선정/분류/전시의 역할에 국한되지 않고 창조의 한 방식으로 각광받는다. 큐레이셔니즘(편집주의)이 크리에이셔니즘(창조주의)이 된 셈이다. 이제 하나의 아이디어가 꼭 '최신'이거나 '전대미문'일 필요는 사라졌다. 편집이 창조고 창조가 편집인 세상이 되었다. 
- <큐레이셔니즘>과 <에디톨로지>에서 편집 발췌


'창조적 편집'은 우리 주변에서 두루 볼 수 있다. <뉴스공장> 공장장 김어준은 뉴스 큐레이터다.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한 무신사는 편집된 패션이다. 조는 편집이고 편집은 선택이고 선택은 안목이다. 취향을 재구성하는 능력이 인정받는다. 편집의 시대를 읽는 독법을 정리해 보았다.    






# 문재인은 큐레이터, 박원순은 소셜코디네이터 


박원순 서울시장은 '소셜 코디네이터'를 자처했다. 이때의 '소셜 코디네이터'는 '리더십'을 극복하는 표현이다. 긍정적 가치와 긍정적 가치가 만나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이끈다는 것이다. 시장이 된 뒤 그는 이를 '가버넌스'의 영역으로 끌고 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옥상 화백의 대형 작품 '광장의, 서'를 청와대 본관에 전시하고 이를 설명하며 큐레이터로 변신했다. 단순히 작품이 보기 좋아서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 작품을 전시하는 것을 통해서 정치적 의도를 드러내고 심지어 직접 설명하는 시간을 할애해 이를 구현한다. 확장된 의미의 큐레이터라 할 수 있다. 




# 큐레이션의 시대

 

큐레이팅: 전시회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는 작품을 선정하고 또 주제가 잘 드러날 수 있게 배치하는 일.

그런데 현대에 그 의미가 많이 확대되고 있다. 큐레이팅, 큐레이션, 큐레이셔니즘, 큐레이토리얼 이런 단어들이 예술가 외에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 큐레이션의 확장, 뉴스

 

뉴스 큐레이팅: 새롭게 취재를 해서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보도를 재가공해서 보여주는 것. 카드 뉴스나 영상 클립으로 재가공해서 배포.


"뉴스 큐레이션은 많은 뉴스 중에서 독자의 관심과 취향에 맞춰 뉴스를 선택, 재배치하고 가치를 부여하는 일을 말한다. 특히 선택의 고민을 덜어주고 이해를 돕는 큐레이션이 간단한 것을 좋아하는 젊은 세대에게 인기다. ‘똑똑한 간결함’(Smart Brevity)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918317.html?_fr=fb#cb#csidx9f783955676a0c080901f6824d41435 

 



# 큐레이션의 확장, 음악


음악 창작방식으로서의 큐레이션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에서부터 볼 수 있다. 서태지의 주된 창작 방식 중 하나가 바로 '재구성'이었다. 이런 재구성이 보편 언어인 음악 장르가 있다. 바로 EDM이다. 


EDM :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Electronic Dance Music)의 줄임말이다. 전자음악인 일렉트로니카(Electronica) 음악에 속한다. 주로 클럽 등에서 디제이(DJ, Disk Jockey)가 춤추기 좋게 믹싱한 음악을 일컫는다. 디제이는 턴테이블(Turntable)과 믹서(Mixer)를 사용해 두 개 이상의 음악을 섞어 새로운 느낌을 만든다. 특히 이디엠을 만드는 디제이들은 기교보다는 클럽을 찾은 사람들이 춤을 출 수 있도록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 큐레이션의 확장, 음식


푸드 큐레이터: 고급 수제치즈나 전채요리를 골라 디스플레이하는 사람. 셰프가 푸드큐레이터로 진화한 것이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예쁘게 테이블 세팅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자기 표현으 도구로 삼는다. (아래 사진 송보라 셰프) 

이밖에도, 마리아주, 페어링 등 '결합의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 시인들의 큐레이션

 

시인들도 큐레이팅을 한다. 시의 재쓰임새를 찾는다. 

컴필레이션 앨범은 주제별로 음악을 모아 놓은 것인데, 요즘 주제별로 시를 모아놓은 컴필리에이션 시집이 많아졌다. 신경림과 같은 원로시인도 하고, 최근 최영미 시인도 컴필리에이션 시집을 냈다.

시인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시를 선별하는데, 특히 신현림 시인이 이런 작업을 가장 활발하게 하고 있다. 한 테마로 시를 고르는 수준이 아니라, 사진과 시를 혹은 그림과 시를 엮어서 재배치 한다.

 




# 큐레이터의 어원

 

‘큐레이터’의 어원: 로마제국 시절 공공사업과 관련된 부서의 책임 관료를 뜻하는 ‘쿠라토레스’라는 말에서 왔다. ‘쿠라’라는 말이 돌봄 관심 책임 이런 의미인데, 그런 책임 관료의 의미에서 중세로 넘어가면 관료와 사제가 조합된 말이 되어 큐레이터는 영혼의 치유를 책임지는 역할의 사제로 확대된다.

 



# 큐레이션 개념의 적립

 

르네상스 시대에 가면 학문적이고 예술적인 차원에서 그림을 선별하고 전시하는 큐레이터의 역할이 자리를 잡는다. 하지만 그 역할이 왕실이나 귀족이 콜렉션한 작품을 선별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그래서 이 시절의 큐레이터를 ‘캐비닛 큐레이터’라 부른다. 캐비닛 안에 든 것을 보여주는 정도라는 것이다. 왕과 귀족을 위해 봉사했던 큐레이터들은 산업혁명 이후 국가의 도구가 된다. 

 






# 현대의 큐레이션


@ 해체 후 재구성 : 현대의 큐레이션은 단순히 작품을 선별하고 전시하는 단계를 좀 벗어나서 이제 가치를 새롭게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역할로 확장된다. 특히 이념가치와 상품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의미로 활용되고 있다. 

@ 작품의 변호사 : 작품의 맥락을 설명해 주는 일종의 변호사 역할도 맡는다.

@ 시대의 질문자 : 좋은 큐레이터는 지나온 시간과 지금의 시간 그리고 미래의 시간에 질문을 던지는 사람. 



 




# 큐레이터의 힘


천리마와 백락 : 큐레이터가 작가를 소환하기 때문에, 작가와 큐레이터가 묶이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미술품 콜렉팅을 직접 하지는 않지만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해서 콜렉팅의 가치를 부여해준다.

작가보다도 큐레이터가 더 유명하기도. 큐레이터계에서 대표적인 문화권력으로 꼽힌 큐레이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는 <아트리뷰지>라는 세계적인 가장 유명한 미술잡지에서 미술계 권력자리스트 1위로 늘 꼽히며 슈퍼딜러들보다 더 권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나는 예술을 큐레이팅한다. 나는 과학을, 건축을, 도시학을 큐레이팅한다.”

 




# 의외의 큐레이터, 마돈나


샐러브리티가 큐레이터 역할을 맡아서 전시 기획을 주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지드래곤에게 그런 큐레이터 역할을 맡겼던 적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마돈나를 큐레이터로 활용한 적이 있다. 마돈나를 큐레이터로 활용한 논리가 재미있다. “큐레이터는 흡혈귀다, 마돈나 역시 흡혈귀다. 뽑아먹을 줄을 한다. 큐레이터로서 어떻게 조합을 할 줄을 안다”라고 해서 마돈나에게 큐레이터를 맡겼다. <바이스>라는 잡지가 주최한 ‘자유를 위한, 예술’ 온라인 전시였다.

 

관련 뉴스:

http://madonnalicious.typepad.com/madonnalicious/secret-project/

 

# 의외의 큐레이터, 엄홍식


안녕하십니까. 저는 배우 유아인으로 활동중인 스튜디오 콘크리트의 창립자 엄홍식입니다. 신진 작가 발굴과 창작자간의 네트워크 확대, 예술 활동의 공익적 선순환 구조 수립, 예술의 대중화를 목표로 창립된 스튜디오 콘크리트는 창립 5주년이 되는 당년, 새로운 형태의 예술작품 거래방식을 기획하고 이를 통해 공공성과 지속 가능성을 가진 획기적 예술 작업 <1111>의 발표에 이르렀습니다



스튜디오 콘크리트 : 

http://www.studio-ccrt.com/xe/index.php




# 의외의 큐레이터, 독설닷컴

'예술가들이 캠핑하면, 캠핑도 예술이다' 

이 캠핑을 경험한 예술가는 그렇지 않은 예술가와 전혀 다른 예술적 방향성을 갖게 될 것이다. 


캠핑카 500대로 개마고원에서 캠핑하기 (캠핑 소떼 프로젝트)

https://poisontongue.sisain.co.kr/2175?category=523807




 



# 큐레이터로의 접근 

 

제주비엔날레 프로젝트 매니저 김응룡씨 사례. 

전시를 위해 뱀을 잡는 것부터 전시장 주변의 일제강점기 지하 참호 시설을 발견해 내는 것까지 자발적으로 수행. 일본군 점유 시기의 신사 흔적까지 다양한 것을 발견해 내고 이에 대한 자료 조사를 스스로 해낸 명예 큐레이터. 시작은 '재미삼아'였다.  

 





# 큐레이팅의 가치

 

주요 IT 저술가 중의 한 명인 말콤 글래드웰이,

큐레이팅과 관련해 스티브 잡스를 예로 들며.

“스티브 잡스의 천재성은 디자인이나 비전이 아닌 기존의 제품을 개량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편집 능력에 있다.”

 

스티브 잡스는 언론의 편집 기능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민주주의에는 자유롭고 건강한 언론이 중요하다. 뉴스를 모으고 편집하는 조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나는 미국이 블로그들의 세상이 되기를 원하지 않고 그 어느 때보다 지금 편집자가 중요한 세상이 돼야 한다”

 






# 아티스트에게는? 새로운 물감! 


-머신러닝 & 딥러닝 :

예술가들의 책무는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것! 

http://www.nabi.or.kr/academy/current_read.nab?idx=387


- 빅데이터 : 

아트 솔라리스 프로젝트 : 한국 미술계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은 누구일까? 최근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뮌(최문선·김민선 부부)이 미술계 네트워크를 ‘데이터 마이닝(대규모 데이터에서 체계적이고 통계적인 규칙이나 패턴을 찾아내 분석하는 기술)’으로 이를 분석했다. 주요 전시 정보들을 데이터로 만들어 미술계의 네트워크와 영향력을 나타내는 3차원 지도를 그린 것이다

http://artsolaris.org/






큐레이팅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멋진 뮤직비디오 한 편 감상하시죠~ 




# 창조는 곧 편집

 

국내에서도 김정운 교수가 '창조는 곧 편집'이라고 <에디톨로지>가 중요한 시대라고 해서 이것 관련해서 책도 쓰기도.

하나의 아이디어가 꼭 최신이거나 전대미문일 필요가 없어졌다. 과거의 권위를 부정하는 것인데 이것은 큐레이터가 근대 미술의 가치를 부정하고 크는 방식하고도 비슷다.

뭔가를 제창하고 권위를 '경전화'하고 하나의 어떤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그런 기존의 박물관 학예사들이 하는 것들에 문제제기를 하면서 그런 인습과 관례적 행동을 깨면서 현대미술의 세계를 영도하는 일종의 샤먼과 같은 역할을 했던 게 현대 미술의 큐레이터들인데 그 미술 영역 밖에서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도 그것을 통해서 창조자로, 새로운 창조자로 인정받는 것 같다.

 






# 편집이야말고 새로운 것?

 

창조는 관습적인 것이 돼 버렸다. 이제 진짜 창조는 편집이다. 편집이야말로 새로운 것이다.

큐레이셔니즘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건 크리에이셔니즘, 즉 창조주의를 대치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지금 이제 우리가 사는 세상 특징이 조건은 남들과 비슷해졌다. 비슷한 휴대전화를 쓰고 비슷한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고 비슷한 프로그램을 보는데 그래서 사람들은 남들과 똑같아질까를 걱정하는 사회가 됐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늘 특별해지고 싶은 속성이 있는데. 그래서 그 안에서 내 노래 재생목록은 당신들과 다르다, 내 페이스북 타임라인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 이런 것에서 어떤 같아진다는 불안으로부터 도망가려고 하는 남들과 다르지 못하면 내 존재가 사라져버릴 것 같아서 자기자신을 큐레이팅하는 시대가 되었다.

 



# 창조한 것에서 창조하다(메타 창조) 


마블은 <어벤져스>를 중심으로 주연과 조연, 프로타고니스트와 안타고니스트를 재편집하면서 시리즈를 이어갔다. 

이편과 저편이 이 인연과 저 인연을 연결 짓는 상호텍스트성을 바탕으로 중심과 주변이라는 이분법을 완벽히 극복한다. 




# 프리퀄, 스핀오프, 리부트 


프리퀄은 시간상으로 본편보다 더 앞선, 즉 과거의 이야기를 다룬 속편이다. 이는 본편의 이야기가 왜 그렇게 흘러가는지 설명하거나, 전편이 흥행해서 후편을 만들고자 할 때 만들어 지기도 한다. 보통은 전작보다 과거 시점을 다루는 후속작을 칭할 때 사용한다. 프리퀄의 영화의 경우 대부분 본편의 감독들이 계속해서 스토리를 이어가는 편이 많아 스토리 흐름상 어색하거나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거의 없어 하나의 영화처럼 매끄럽게 이어지는 특징도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IdhjqIfNCk





# 나를 큐레이팅하다

 

결국은 자기가 자기 자신을 큐레이팅한다. 어떻게 하는 것인가?

간단히 얘기하면 오프라인에서 원래 있는 자신의 모습과 다른 모습을 온라인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내 오프라인 모습을 그대로 내 온라인에서 보여줄 필요가 없다. 내가 오프라인에서는 좀 외모가 떨어지지만 온라인에서는 나는 미남, 미녀로 살고 싶다. 온라인에서는 똑똑한 사람으로 살고 싶다. 그렇게 자기의 자아를 재구성해서 보여주는 그런 온라인에서의 습성을 자기자신을 큐레이팅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단순히 자기를 잘 보이고 싶은 심리로도 볼 수 있지만 ‘내가 이런 모습으로 보여지고 싶다’하는 목표가 있다. 외모적인 것 혹인 지식적인 것 등.

 





# 경제 큐레이터, 미네르바

 

온라인 공간에서 자기 자신을 큐레이팅한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미네르바. 대단한 경제 전문가나 혹은 대학 교수나 아니면 경제학 학위를 소지한 전공자인가 했는데 그것과 전혀 무관한 전문대 출신의 직업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가 인터넷 정보를 재구성해서 내는 주장은 상당히 인정을 받고 그리고 앞서 얘기했던 경제전문가, 대학교수 그리고 경제학 전공자들이 상당히 인정을 해줬다. 그가 했던 방식은 기존에 나와 있는 뉴스 혹은 통계, 여러 가지 자료들을 재해석한 것. 큐레이터로서 가치의 공여자 역할을 했다. 그래서 자기 큐레이션의 대표적인 사례로도 꼽을 수 있다.

 




# 콘텐츠의 가치를 높이는 큐레이팅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콘텐츠의 가치 증대가 관건인데 그것을 해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의 하나가 큐레이팅이 되고 있다.

사회가 점점 디지털 사회로 바뀌고 빅데이터 시대가 되니까 정보는 누구든지 얻으려고 하면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널려 있는 정보를 어떻게 엮어서 좀 가치 있게 만드느냐 하는 것.

정보와 정보 사이를 연결해서 해석해내는 능력인데 이를테면 다들 검색도 하고 인터넷 쇼핑도 하지만 그 정보를 읽어내는 데이터 마이닝 기술이 있다. 한 단계 나간 기술인데 우리가 빅데이터 분석을 한다는 말을 할 때 가장 핵심 기술이 이런 데이터마이닝이다. 떠돌아다니는 정보를 어떻게 유의미하게 해석할 것인가가 중요해졌다.

 





# 예능PD 예능작가도 큐레이터다

 

큐레이팅 트렌드를 참고할 때 예능 프로그램들 많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어떤 자막을 달 때, 평범하게 했던 행위에 다양한 의미 부여와 가치 부여를 하면서 재미를 거기서 읽어내라고 힌트를 주는 큐레이팅을 하는 게 PD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예능 프로그램 작가였다가 <응답하라> 시리즈를 쓴 이우정 작가가 있다. 이 작가도 시대의 큐레이터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간단한 재연 프로그램 정도를 만들던 것을, 캐릭터를 확실하게 부여하고, 그 캐릭터를 바탕으로 에피소드를 완결성 있게 만들고, 스토리텔링을 구성하면서 <응답하라> 시리즈의 미니시리즈를 만들어냈다. 이런 것들도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것에서 하나 더 엮어내서 다른 드라마를 만들어냈다는 면에서 하나의 발전된 형태의 큐레이팅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시리즈가 진행될 수록 진화된 모습도 보여주었다.






# 큐레이션은 '섞는 것'이 아니라 '뽑아내기' 



"콘텐츠는 발언이다"(방시혁) 

콘텐츠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재미있는 것 중 의미 있는 것이 오래간다. 

의미 있는 것 중 발언이 있는 것이 힘을 가진다. 

보편적인 발언과 특수한 취향공동체의 절묘한 결합에서 세계적인 콘텐츠가 나온다.  


조금 더 들어가서, 발언이 관건이라면 어떤 발언이었나? 


"우드스톡 록페스티벌은 서구 자본주의에 전복적인 태도로 시대정신을 포착했다. 에미넘은 신자유주의 무한경쟁 시대의 자기혐오를 반영하는 것으로 시대정신을 구현했다. 이들과 비교해보면 방탄소년단도 ‘져도 된다’는 메시지로 지금 시대에 필요한 목소리를 내주고 있다."(신형철 교수)

관련 내용 :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333

 




# 혹시 테러리스트도 큐레이션을?


누구를, 어디서, 어떻게 죽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