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과 여행의 차이는?
이 질문을 페이스북에 던지고 아래와 같은 답을 얻었다.
대체로 ‘여행은 좋은 것, 가치 있는 것, 의미 있는 것’이라는 생각인데 반해 관광에 대한 생각은 부정적이다.
여행감독으로서 관광과 여행의 차이에 대해서 생각을 정리해두기 전에 먼저 드는 생각은 관광은 인공지능(AI)으로 충분히 대체될 수 있겠다는 것이다. 뷰포인트와 맛집 따라서 코스를 짜는 것은 AI가 인간보다 더 잘할 수 있는 내용이니까.
관광과 여행의 차이를 보면 여행감독의 역할이 보이는데, 일단 관광과 여행의 차이에 대한 생각 먼저 감상해 보시라~
밝은 것만 보는 게 관광 다양하게 경험하며 사유하는 게 여행(최선희)
유명 볼거리 위주로 수동적으로 다니면 관광, 유명 볼거리보다 지역 친화적 또는 일상과는 다른 재미 또는 쉼이 있고 적당히 능동적이면 여행(김혜진)
매 끼니 놓치지 않으면 관광, 가끔은 건너뛰기도 하고 커피와 빵 한조각으로도 한 끼를 아름답게 해결하면 여행(정우진)
손발이 다니면 관광, 마음과 생각이 다니면 여행(최보기)
떨리면 여행, 안떨리면 관광(소성일)
광은 외부인이자 구경꾼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고, 여행은 내부인은 아니더라도 주체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아닐까(조희제)
(뇌의 용량이 가득 찼을 때) 아쉽지만 지울 수 있다면 관광, 끝까지 망설여진다면 여행(김태익)
경치만 보면 관광이고 그 경치의 맥락도 함께 보고 의미를 만들 수 있으면 여행이 아닐까(편성준)
깃발 따라가면 관광. 지도 보고 찾아가면 여행(이경호)
모험과 비모험(석병기)
따라다니면 관광 내가 가면 여행(이승운)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내 마음대로 볼 수 있으면 여행, 보여주는 것만 계속 보는 관광(민호균)
가이드 있으면 관광, 가이드 없으면 여행일 것 같은데, 히려 관광의 대조개념은 경험이 아닐까요? 관광으로서의 여행과 경험으로서의 여행(이혜림)
장소를 수동적이고 관조적으로 바라 보는~ 관광객, 장소를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해석하는~ 여행자(김재환).
보는 관광객, 사랑하는 여행자, 굳이 말하자면(박미경)
경치와 먹거리가 중심이 되면 관광, 사람이 중심이 되면 여행(박남열)
구경을 일같이 하면 관광, 구경을 놀면서 하면 여행(김성훈)
차린 거 먹으면 관광, 차려 먹으면 여행(송호역)
관광은 보는 것 여행은 느끼고 담아 오는 것(김봉수)
관광은 랜드마크, 여행은 로컬(황지원)
관광은 누가 많이 보냐? 여행은 누가 많이 느끼냐? 관광에 필요한 건 가이드. 여행에 필여한 건 나(설재영)
큰 맛집에서 매끼 먹으며 다니면 관광! 동네 골목에 있는 간판없는 식당에서 먹으면 여행!!(권위영)
여행은 집을 떠나 다른 장소에 다녀오는 것(목적은 유람, 업무등 다양)이고 관광은 집을 떠나 현지의 풍경, 문화 등등을 구경하러 다녀오는 것(이수경/관광통역자격사 시험 내용)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사람들은 ‘관광’이 아니라 ‘여행’을 하고 싶어한다.
관광은 충분히 했으니 여행다운 여행을 하고 싶은 것이다.
개발독재 시절에는 ‘오늘만 날이다’는 생각으로 경치 좋은 곳에 가서 회포를 풀고 오는 관광이 기본 모형이었지만 연중 휴가를 가는 생활이 되면서 여행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관광의 대상은 사물이다. 좋은 풍경이나 맛있는 음식이다.
여행의 동반자는 사람이다. 함께 여행하는 사람이나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이 중요하다.
그런데 기존의 패키지여행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끊어놓는다. 문제가 생길 여지를 없애기 위해서다. 그래서 가이드만 바라보고 가이드하고만 커뮤니케이션하고 오게 된다.
여행감독으로서 내가 여행을 설계할 때는 ‘만남’을 중시한다.
여행에서의 만남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자기 자신과의 만남이다. 이 만남을 위해서는 숨을 곳/시간을 주어야 한다. 단체여행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함께 할 필요는 없다. 가능한 범위에서 개인시간을 확보해 주어야 한다.
두 번째는 같이 여행하는 사람과의 만남이다.
원래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과 여행한다면 최고다. 하지만 다들 바빠서 그러기가 쉽지 않다.
모르는 사람과 알아가는 맛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을 기획해 주어야 한다. 어느 정도는 미리 검증된 사람을 초대해서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내가 여행자 플랫품을 구축하는 이유다.
세 번째는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이다.
현지의 전문가가 필요하다. 그래야 플랜B를 세울 수 있다. 관광코스는 블로그에 얼마든지 나와있다. 천시와 지리와 인화에 맞춰 여행 계획을 변경하려면 현지의 전문가가 필요하다. 여행자들이 이 전문가와 친분을 만들면 나중에 자신이 여행기획자가 될 수 있다.
다시 관광과 여행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사실 관광과 여행이 이분법적으로 나뉘지는 않는다. 여행이 관광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관광지는 여행감을 높여주고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더욱 고취시켜준다.
관광에만 목을 맬 필요는 없지만 소홀해서도 안 된다.
자연과 인간의 만남에는 절묘함이 필요하다.
그 절묘함은 언제 방문하느냐는 시간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서울 북촌도 관광객이 북적거리는 낮시간이 아니라 새벽이나 저녁 시간에 다닌다면 호젓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암튼, 여행은 만남이다~
주) 20년 동안 했던 기자 일을 그만두고 여행감독 일을 시작했습니다. 아래는 제가 구축하고 있는 여행자플랫폼과 제가 기획하는 여행 관련 소식을 받아볼 수 있는 뉴스레터 구독 페이지입니다. 저의 여행 이야기와 제가 만다는 여행이 궁금하신 분들은 구독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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