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조 선거가 한창입니다.
후보들은 이번 주 내내
전국을 돌며 지역 KBS 총국에서
합동 유세를 벌였습니다.
오늘은 KBS 본사에서
합동 유세가 진행되었습니다.
다음 주 월화수 3일 동안
투표가 진행됩니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국민이 (아무리 공영방송 혹은 국가기간방송이라 해도) KBS 노조 선거까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느냐고 물으실 수도 있을겁니다.
저는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KBS 노조 선거 결과에 따라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을 막느냐 못막느냐 하는 승부가 판가름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 KBS 노조는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을 방조했습니다.
이는 어떤 변명으로도 용서가 될 수 없는 일입니다.
촛불이 스스로 방송장악을 막기 위해
광화문에서 KBS까지 두 시간을 걸어갔을 때
KBS 노조의 반응은 “왜 오셨어요?”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친노세력’이 섞여 있다느니,
노조 반대 진여에서 촛불을 끌어들였다느니,
촛불을 모독하고 결국 시민들이 떠나도록 만들었습니다.
KBS를 다시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느냐 돌려주지 못하느냐가
이번 노조선거 결과에 달려있습니다.
이번 노조 선거에서는 네 팀의 후보가 나왔습니다.
조금 무리한 비유일지 모르겠지만
알아듣기 쉽게 비유적으로 설명하겠습니다.
기호1번 강동구(기술)-최재훈(기자)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기존 노조를 계승하는 팀입니다.
기호2번 박종원(기술)-박정호(기자) 후보는
구민주당 후보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사원행동 온건파’로 분류됩니다.
기호3번 문철로(경영) - 한 대희(기술) 후보는
캠프에서는 ‘KBS의 민노당’ 후보를 주장하고 있지만
외부의 평가는 ‘KBS의 선진당’이라는 것입니다.
계속 나오지만 집권은 못하는...
기호4번 김영한(PD) - 김병국(기술) 후보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사원행동 주류’를 대표합니다.
이 네 팀이 승부를 펼치는데,
KBS 노조선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직종 감정’부터 살펴야 합니다.
일반 선거에 ‘지역 감정’이 큰 영향을 끼치듯이
KBS 노조에서는 ‘직종 감정’이 큰 영향을 끼칩니다.
KBS 노조 선거의 세력 분포를 보면 고구려 초기 모습과 비슷합니다.
5부족 연맹체입니다.
기자-PD-기술-경영-지역, 이 5부족이 KBS 노조를 떠받들고 있습니다.
5부족간의 합종연횡에 의해서 노조 집행부가 구성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직종감정’입니다.
‘직종 감정’은 간단히 말해서 직종끼리 감정이 안 좋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수든 진보든 전라도 사람들은 김대중 주로 찍고
경상도 사람들은 이회창 주로 찍었듯이
KBS 노조 선거에서도 직종감정이 큰 영향을 끼칩니다.
‘직종 감정’과 관련해서
일반 선거에서 전라도출신처럼 왕따를 당하는 쪽은 PD출신입니다.
그리고 인구가 많아 프리미엄이 붙는 경상도출신처럼 프리미엄이 붙는 쪽은 기술출신입니다.
그래서 기술 출신이 정후보로 나선 곳이 유리하고 PD출신이 정후보로 나선 곳은 불리합니다.
PD출신이 정후보로 나선 경우 기술 출신을 부후보로라도 세워서 보완하곤 합니다.
4번 김영한-김병국 후보처럼요.
이번 KBS 노조 선거와 관련해서
많이 물어보시는 것이
왜 사원행동 후보가 2팀이 나와서 표를 갈라 먹느냐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KBS 노조선거가 결선 투표제이기 때문입니다.
예선에서는 기존 노조팀을 최대한 분산하고
결선에서 사원행동 후보 표를 합쳐서 결선 경쟁력을 갖게 하자는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기호 2번은 ‘산토끼’를 잡는 팀이고
기호 4번은 ‘집토끼’를 잡는 팀입니다.
둘 중 결선에 오른 후보는 다른 후보 표를 흡수해서 기존 노조팀과 맞붙게 됩니다.
일단 여기까지 정리하고
곧
세부적인 내용을 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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