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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세대 아이콘 100

386세대와 88만원 세대 중간의, 298세대를 아시나요?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8. 12. 3.

 





<독설닷컴>을 통해 본격적인 세대론을 한 번 펼쳐보려고 합니다.
이름하여 298세대입니다.
1990년대 학번, 바로 제가 속한 세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오랫동안 구상한 것인데, 이제 본격적으로 제기해 보려고 합니다.



왜 298세대냐구요?
간단합니다. 386세대에서 88만원세대를 뺀 숫자가 298세대입니다.
298세대라는 말에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1998년부터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세대입니다.



그럼 이들의 제1의 인생은 어땠을까요?
무척 순조로웠습니다.
1970년대, 아버지 세대는 경제 성장을 이루어주었습니다.
1980년대, 형님 세대는 민주화를 이루어주었습니다.
즉,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자유를 만끽한 세대입니다.



386세대와 88만원세대에 가려서
조금 존재가 없는 세대이기는 한데, 여하튼 그런 세대가 있었습니다.
그 세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제법 살만한 시절에 대학을 다녔습니다.
어학연수와 배낭여행이 일반화 되었고,
학생운동 부담이 없어서 영화 등 문화에 천착했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1990년대는 풍요와 번영의 시기였습니다.
우리가 대학에 들어갈 무렵, 세상은 우리를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신세대,
혹은 X세대,
혹은 오렌지족,
세상은 우리를 ‘신인류’로 대접했습니다.



298세대는 처음으로 ‘우리’가 아닌 ‘나’에 천착한 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획영화의 시발을 알린 <미스터 맘마>와
트렌디드라마의 시작인 <질투>와
그리고 서태지,
대중문화가 폭발했습니다.
우리는 그런 시대를 살았습니다.



우리는 ‘생산’이 아니라 ‘소비’에, ‘건설’이 아니라 ‘향유’에 익숙한 세대입니다.
그래서 우리와 함께 간 연예인들은 롱런하고 있습니다.
이영애 장동건 고현정(심은하도 돌아오면 좋을텐데...)...
아마 이들은 마흔까지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독한 소비세대였습니다.
이들이 거쳤던 광고의 궤적을 보면 우리가 복 받은 세대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핸드폰과 이동통신 카드 대형냉장고 브랜드아파트...
우리와 함께 가는 덕에 이들도 롱런할 수 있는 것이지요.



대중음악으로 우리를 분류하면
서태지와 HOT 사이의 세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로 분류하면 키노에서 시네21 사이의 세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마음껏 소비해준 덕에, 그것이 차고 넘쳐서 한류의 기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좀 도식적으로 세대 구분을 하면 이렇게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춘기와 사회생활 초입의 사회 상황에 따라
경제에 오리엔테이션 되어 있는 세대냐, 경제 발전이나 경제 위기 등...
정치에 오리엔테이션 되어 있는 세대냐, 독재 타도나 민주주의 등...
문화에 오리엔테이션 되어 있는 세대냐, 소비와 대중문화 등...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맨 앞자리에는 산업화 세대인 경제개발 5개년 세대가 있습니다.
박정희 정권이 장기집권을 했듯이 이 세대도 아우르는 범위가 넓습니다.
1960년대 1970년대 대학을 다녔던 세대가 이 세대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세대는 먹고사는 문제, 즉 경제에 주안점을 둔 세대였습니다.



그 다음에 민주화 세대인 386세대가 있습니다.
이들은 세상에 대해 활발하게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그 시작은 엄혹했으나, 그 나중은 심히 창대했습니다.
문민정부가 들어섰고, 국민의 정부를 거쳐, 이들이 주축인 참여정부가 구축되었습니다.
지난 대선 총선까지 이들은 패배를 모르는, 승리의 세대였습니다.



그리고 이들 뒤에 문화 세대인 우리 298세대가 있습니다.



우리 다음 세대 특성을 보면
경제세대-정치세대-문화세대, 이 사이클이 다시 반복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 다음에 IMF 세대인 88만원 세대가 등장합니다.
이들은 사춘기 시절에 IMF를 겪었고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는 비정규직 일반화를 겪었습니다.
IMF 트라우마를 가진 이들이 다시 청년 실업 악몽까지 겪게 된 것입니다.
움츠려들 수 밖에 없는 세대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 뒤에 다시 정치 세대가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촛불 세대입니다.
미선이 효순이 촛불, 탄핵 촛불, 광우병 촛불...
386세대의 자녀들이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자기 발언을 확실하게 하는 세대가 나타났습니다.
‘386플러스’ , 혹은 ‘386 시즌2’ 세대가 등장한 것입니다.



아래 위 세대와 비교해서 298 세대의 특성을 구분하면 이렇게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제 개발 5개년 세대’가 이룬 경제 발전 덕분에 우리는 소비 세대가 되었습니다.
명품을 본격적으로 소비하는 세대가 우리 세대일 것입니다.
‘386 세대’가 이룬 민주화 덕분에 우리는 활발한 토론 문화를 가진 논객 세대가 되었습니다.
학생운동 리더가 아닌 PD통신과 인터넷 공간의 논객으로 활동하며 우리는 활발하게 자신의 주장을 알렸습니다.
88만원 세대처럼 절망적인 원경험이 없기 때문에 낙관적입니다.
이 세대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이 대형 기획을 하게 된 계기는
1999년 월간 <말> 5월호에 실린 ‘386 리더 1천명’ 부록입니다.
올해 초 이와 관련해 386 기획 기사를 썼었는데, 우리 세대 이야기는 내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86리더 1천명’은 지금 <오마이뉴스> 대표인 오연호 기자가 기획한 것이었습니다.
(내년 5월에 <오마이뉴스>든 <말>지든, 후속편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저는 2009년 5월까지 6개월 동안,
‘298세대 아이콘 100’을 연재하려고 합니다.
(혼자 힘으로 안 되면 도움을 받아서라도...) 



‘리더’가 아니라 ‘아이콘’이라고 한 이유는,
우리에게는 ‘리더’라는 말이 안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리더가 필요 없는 세대를 살았습니다.
‘리더’가 아니라 ‘아이콘’의 영향을 더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스스로 빛을 발산하는 ‘아이콘’이 된 그들을 찾아나서려 합니다.



우선 떠오르는 이름입니다.



강풀 (만화가)
김용민 (시사평론가)
김유식 (디시인사이드 대표)
김진혁 (EBS PD)
김태호 (MBC PD, <무한도전>)
문소리 (진보신당 지지 연예인)
백은하 (전 시네21기자, 전 매거진t 편집장) / 함께 매거진t에 있었던 강명석씨도. 
변희재 (인터넷미디어협회 정책위원장)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탁현민 (p당 대표)



한명 한명 만나든 이메일을 주고받든, 메신저를 주고받든,
교신해서 이들의 생각을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적절한 분을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