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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순 지키미 게시판/깨어나라 고봉순

대단하다 MBC, 다시 봤다 SBS, 바보됐다 KBS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8. 12. 27.


대단하다 MBC
다시 봤다 SBS
바보됐다 KBS
 
언론노조 총파업 첫째 날 풍경을
요약하면 그렇습니다.


2000명이 총파업 출정식에 참여한

이번 총파업의 본진 MBC 노조
200명의 별동대를 구성한 SBS 노조
그리고 KBS...







‘언론노조 총파업 블로거 특별취재팀’이 취재한 총파업 첫째 날 풍경을 전합니다.
(저는 마감날이라 10시에 있었던 MBC 노조 파업 출정식 밖에 보지 못했습니다.
사진은 성상민(Skyjet의 매일매일의 감성일기)님과 최희윤(산들바람)님의 것을 썼고 
한유나님의 텍스트도 참고했습니다.) 



장면 1, 오전 10시 MBC 노조 총파업 출정식



# MBC 박경추 아나운서,
총파업 출정식을 이끌며 분위기를 달구다. MBC 고참 아나운서인 박경추 아나운서와 김완태 아나운서는 ‘PD수첩 사태’ 때도 노조 행사 사회를 도맡아 왔습니다. MBC 아나운서실은 이번 파업에 100% 동참하고 있습니다. 박경추 아나운서와 MBC 아나운서실에 박수를...



# MBC 오상진 아나운서,
오상진 아나운서의 사진을 집요하게 찍으려고 달려드는 한 경제신문 기자와 실랑이가 붙다. 앞으로 이런 모습이 보이면 주변에서 나서서 거들어줍시다. 보수 언론에서 달려들텐데, 얼굴이 알려진 아나운서들이 여러 모로 불리합니다.


# KBS 현상윤 PD,
혈혈단신으로 지지방문하다. “아니 왜 대군을 이끌고 오셔야지 혼자 오십니까?”라고 묻자 대답을 못하다. 묵묵히 MBC 노조 총파업 출정식을 지켜보다 혼자 조용히 나가서 담배를 피워 물다.





#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과 함께 입장하다. 이번 파업의 본진인 MBC에 상주하다시피 있으면서 파업을 진두지휘하다. 조용한 성품인 최 위원장은 산하 지본부를 다독여 상당한 규모의 실질파업을 이끌어냈다.





# 중앙일보 동아일보 취재차량,
중앙일보와 동아일보 취재차량이 MBC 주변을 먹이를 찾는 승냥이처럼 배회하고 있는 모습이 ‘독설닷컴’의 카메라에 포착되다. 딱 걸렸어~~~



# 고등학생 블로거 성상민군, 정장원군,
언론노조 총파업 현장 취재를 하기 위해 학교에 '체험학습' 신청을 하고 평택에서 서울에 올라오다. MBC 노조 출정식은 늦어서 취재를 못하고 언론노조 전체 출정식은 무난히 취재해서 블로그에 포스팅하다.  '10대 미네르바' 정장원군은 이에 질세라 , 관련 포스팅을 하고, 특히 'MBC 파업 지지 배너'를 만들어 유포시키다.





장면 2, 오후 2시 언론노조 전체 출정식






# SBS 심석태 노조위원장,
200명의 별동대를 이끌고 참석하다. 개인적인 카리스마로 SBS의 사상 첫 파업을 이끌어내다. SBS 노조원들은 심 위원장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200명의 파업과 함께 ‘블랙투쟁’까지 병행하다. 최상재 위원장, 채수현 정책실장과 함께 언론노조의 S라인(SBS 출신)을 구축하다. 






# MBC 박성제 노조위원장,
2000명의 본진을 이끌고 참석하다.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이 “이번 MBC 파업의 성패는 박성제 위원장을 보호하느냐 보호하지 못하느냐에 달려있다. 그가 한나라당의 포로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라고 말할 정도로 뚝심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 MBC 노조 이영훈 수석부위원장,
정말 중요하신 분이다. 이날 MBC 노조 출정식에는 1천명이 넘는 지역 MBC 노조원이 결합했다. 제주 MBC에서는 노조원 72명이 전원 파업하고 상경해서 집회에 참석했다고 한다. 지역 MBC는 민영 미디어렙 도입으로 직격탄을 맞게 되었다. 이에 대한 반발감이 상당한데, 파업으로 풀고 있다.




# YTN 노조,
이날 YTN 노조도 노종면 위원장을 비롯해서 50여명의 노조원이 집회에 참가했다. 160일 동안 사실상 파업에 준하는 '낙하산 사장 퇴진 운동'을 벌인 YTN은 자체 사정 때문에 이번 파업에는 동참하지 못한다. 대신 '보도투쟁'을 통해 '언론노조 총파업'을 적극 보도할 예정이다. 사실 이번 '언론장악 7대 악법' 개정은 YTN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신문사와 대기업의 보도PP 진출을 허용하고 지분을 49%까지 소유할 수 있게 만들면 YTN이 조중동방송 삼성방송이 되는 것도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YTN의 건투를 빌자.  


# 누구 왔니? KBS,
KBS 노조는 이번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총파업 참여 여부도 묻지 않았다. KBS 사원행동 차원에서 개인적으로 휴가를 내고 출정식에 참여하기로 했으나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KBS 사원행동 분들에 대한 느낌은 '안습'이다. 노조에서는 휴가를 내고 개별적으로 참가하라고 했지만 이들은 이미 지난 여름과 가을 정권의 KBS 장악을 막느라 연차를 거의 소진했기 때문에 휴가를 내기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노조 선거에서 지고 난 후, 노조에서 '투쟁' 부분문 외주받아서 진행하고 있지만, 만만치 않을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있는 KBS 사원행동 분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 언론 악법 개박살,
박성제 MBC 노조 위원장 등 집회 참가자들이 ‘언론장악 7대 악법’ 하나하나의 이름이 붙은 얼음을 7개의 얼음 덩어리를 박살내다.






# 문자투쟁,
‘언론장악 7대 악법’ 개정안을 강행처리하고 있는 ‘언론 장악 5적 - 김형오 홍준표 고흥길 정병국 나경원’에게 집회 참가자들이 일제히 문자(혹은 음성) 세례를 보내다.


1) MBC 박성제 노조위원장 : "포기하라"
2) 현덕수 전 YTN 노조위원장 : "언론 관계법 개악 철회하라 국민에게 복종하시오"
3) 한 언론노조 상근자 : "언론 7대 악법 폐기하라"
4) 임장혁 YTN 돌발영상 팀장 : (비밀입니다) 혹시 욕설? ㅋㅋㅋ
5) 시사IN 박성기 조합원 : " 님 대략 개념좀... "
 




# 한나라당,
집회를 마친 언론 노동자들이 한나라당사 앞으로 행진하다. ‘손 내밀면 닿는 곳에 있겠습니다’라고 플랜카드를 내건 한나라당사에 이들은 계란을 선물했다. 계란을 내밀어도 받지 않자 받아먹으라고 던져 주었다.






다음은 특별취재팀 한유남이 전하는 한나라당사 앞 분위기 입니다.


"손 내밀면 닿는 곳에 있겠습니다." - 한나라당 올림

5시. 집회가 끝났습니다. 언론노조는 한나라당사 앞으로 향했습니다. 항의방문하려고.
얼떨결에 경찰진영 중심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의도하는 바는 아닌데, 늘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서워 ㅠㅠ

한나라당사에 플래카드가 붙어 있더군요.
'손내밀면 닿는 곳에 있겠습니다.'라고.

그 앞에는 전경차가 빼곡히 서 있었고, 전경차 위에는 그물이 쳐져 있더라는 ㅎㅎ
손내밀면 정말 닿을 수 있긴 한 건가욤. 사진 받게 되면 올리지요 ㅎㅎ

대회 시작 전 부터 소문이 돌더군요.
추운 날 투쟁하는 언론노조를 위해 영등포경찰서께서 성심성의껏 물대포를 준비하고 계신다는.

색소통을 맨 전경이 등장했습니다. 곧이어 물대포차가 오더군요.
"영등포경찰서장입니다. 여러분은 불법 집회를 하고 있으며 해산하시기 바랍니다. 경고합니다."라고 점잖게 시작했습니다.

언론노조 측에서 계란을 던졌습니다.
그러자, 영등포경찰서장 아저씨 "야! 찍어! 찍어! 계란 던진 사람들 찍어! 찍히신 분들 끝까지 추적합니다." 라는 뉘앙스(녹음을 못해서 ;;) 로 경고방송을 내보내더라는.
그래도 언론노조는 꿋꿋이 가지고 있는 계란 다 던지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