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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닷컴 캠페인/윤모아의 '사랑을 모아'

네팔 어린이들에게 우리 전통 '소고'를 보내는 방법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2. 10.


두 달 전쯤이었던 것 같은데요,
편집국을 돌며 기자들에게 '삥을 뜯는'
어여쁜 소녀가 한 명 있었습니다.

"큰 소고는 얼마,
작은 소고는 얼마,
네팔 어린이들이 어쩌고 저쩌고..."

잘은 모르지만 뭔가 착한 일을 하는 것 같아
큰 소고 하나, 작은 소고를 하나 사기로 했습니다.

저는 그 소고를 팔아서
네팔 어린이들을 돕는 것인 줄 알았는데,
네팔 어린이들에게 소고를 선물하는 것이었더군요.



저는 큰 소고 하나, 작은 소고 하나를 후원했습니다. 들고 가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겠네요.



잊고 있었는데,
오늘 그 소녀에게서 메일이 왔습니다.
내가 산 소고가 네팔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전달되었는지,
그 소고가 그 어린이들에게 어떤 기쁨을 주었는지,
보고서를 메일로 보냈더군요.


에뛰드라는 화장품 회사 홍보실에서 제품을 협찬해 주었나 보네요.




밥풀과자? ㅋㅋㅋ




제가 보내준 소고로 네팔 아이들이 이렇게 즐겁게 놀았다고 하네요.




네팔 소고 공수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윤모아양(오른쪽)입니다.



소녀가 보낸 메일을 첨부합니다.
이 메일을 읽으니, 저도 네팔에 함께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흐뭇한 이벤트였던 것 같습니다.
윤모아양이 '림밤'이라는 기념품을 사왔다는데,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다음 번에는 다른분들도 이 기쁨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윤모아 입니다.

지난 23일 새벽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인사드리고 싶었으나 늦어서 죄송합니다.

격려해주신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우선 후원해 주신 여러 분들께 진심으로 고개숙여 인사드립니다.


처음 하는 일이라 서툴고 부족한 점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실수까지도 가르침으로 덮어 주셨던 말씀을 잊지 않고 잘 배우겠습니다.

덕분에 아이들과 흥겨운 시간을 여러 차례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함께하는 어린이들도 정말로 행복해 했습니다.


22명의 선생님들이 31개(22만3천원)의 소고를 후원해 주셨습니다.

또 에뛰드하우스 홍보실에서 보내주신 토너 10개, 로션10개, 핸드로션10개도 잘 전달하였습니다.

박성은 선생님이 시원하게 보실 수 있도록 상자를 열거나, 활용하는 사진을 드리고 싶었는데 기증이라는 절차가 금세 지나가 버리기도 했고 촬영 담당자에게 부탁을 해놓았는데도 이 사진 밖에 구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하고 안타깝습니다. 예쁜 친구들이 잘 나누어 바르며 한국을 생각 할 거라고 믿습니다.


후원자 여러 분들께 드리려고 네팔에서 작지만 립밤(lipbam)을 선물로 사왔습니다. 직접 찾아뵙고 전달하지 못하는 점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생각하고 인터넷에서 보았던 네팔을 직접 가서 보니 너무나 달랐습니다. 길거리에 쓰레기가 많이 버려져있고, 그것이 부패되어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아이들은 운동화를 살 돈이 없어서 대부분 슬리퍼를 신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0세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돈을 벌기위해서 여행자 짐을 들어주려고 했고, 6세로 보이는 여자 아이가 갓난아이를 안고 우유병을 들고 와서 저에게 우유를 사달라고 했습니다. 교육받은 대로 그 여자 아이의 손을 뿌리쳤지만 계속 내 마음에 남아 괴로웠습니다. 또 정말로 어린아이들이 빈 페트병을 주우러 다니는 모습을 많이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 빨리 아이들이 교실에서 수업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또 네팔은 전기사정이 부족해서 학교에는 전기 시설이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교실에는 전등 하나 없어, 단지 햇빛에 의존하여 공부를 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수북이 쌓인 먼지와 함께 문과 창은 철창으로 되어있어서 꼭 갇혀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직 네팔은 어린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준비되어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많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분명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다고 했지만 저는 잃은 것은 없었고 얻는 것이 정말로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