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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권 하자보수팀/강제연행 동호회 게시판

고려대 총학생회장, 이렇게 잡힐 뻔 했다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6. 20.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에서 정태호 총학생회장 연행 상황에 대한 글이 와서 올립니다.


<긴급 공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 공연 장소가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성공회대학교 대운동장 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공연 시간(21일 저녁 6시반부터)과 출연진은 그대로입니다.
주변에 널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차량을 가지고 오시는 분은 연세대학교에 들러서
잘못 알고 연대로 오신 분과 카풀로 함께 성공회대로 오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영장 제시도 없이 '태호야 가자'라고 말하며 연행하려 했다"

글 - 정태호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먼저 부당한 연행시도에 맞서싸워주신 시민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는 6월 19일 바로 오늘 한국외대에서 열리는 서울지역대학생 시국대회에 참여하였습니다.

저는 이명박 정부의 상습시위꾼 소탕이라는 이유로 근거조차도 불분명한 소환장을 2주만에 3차례나 발부받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2009년에 이름조차도 생소한 정치 수배자가 되었습니다.

비록 자유로운 몸은 아니지만 이명박 정부의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민생을 파탄내려는 책동에 맞서 싸우기 위해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시국대회를 참여하기 위해 학교밖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대학생들과 함께 이명박 정부와 맞선 대학생들의 행동을 결의하는 자리였고 저 또한 고대에서 열심히 싸우겠다는 마음을 다지고 돌아오던 길이었습니다.

그 이후 시국대회를 마치고 함께 간 총학생회 여자 집행부 두명과 함깨 학교로 돌아오기 위해 외대에서 택시를 타고 가고 있었습니다.

학교로 돌아오던 도중 제가 타고 있던 택시가 KIST 근처 홍릉초등학교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택시가 제가 타고 있던 택시 앞을 가로 막더니 어떤 남자 3명이 택시에서 내려 제가 타고 있던 택시로 덮쳤습니다.

택시에 다짜고짜 들어와 여자 집행부들을 폭력적으로 끌어내었고 그 와중에 여자 집행부 한명은 끌려나오는 과정 속에 가슴을 만지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제가 누구냐고 묻자 처음에는 대답하지 않다고 경찰이라고 밝혔고 신분증 제시와 영장 제시를 요구하였으나 보여줄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하였습니다.

분노스러운 현실 속에서 택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쳤지만 남자 세명이 "태호야 가자"라며 저를 택시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팔과 다리와 허리를 잡고 놓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제 안경이 부서지고 손에서 피가나기까지 하였습니다.

저항하는 과정 속에서 지나가는 시민분들에게 억울한 현실에 대해서 저와 집행부들이 소리 쳤고 시민분들이 모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중에 지나가던 고대 선배님 한분이 달려와 저를 구해주기 위해 애써 주셨고, 시민분들 또한 모여서 저를 구해주기 위하여 노력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함께 시국 대회를 진행하였던 서울지역 대학생들 또한 한달음에 달려와주었습니다.

지나가던 고대 선배님과 많은 시민분들, 그리고 서울지역 대학생 여러분들 덕분에 무사히 경찰의 연행시도를 뿌리치고 학교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비록 글을 통해서지만 다시 한 번 도와주신분들께 감사의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부당한 공권력과 이명박 정부에 의하여 자유를 빼앗긴 몸이지만 민족고대 총학생회장으로서, 그리고 이 땅을 살아가는 한 사람의 청년으로서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민생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 더욱 더 열심히 싸워나가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주> 다음은 현장 동영상입니다.




주>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의 집행부 모집 광고 올려 봤습니다. ㅋㅋ

 

이명박 정부에 대한 문제제기와 교우회장 의혹 수사를 주장하며 수배까지 당한 정태호 총학생회장과는 저도 남다른 인연이 있습니다.
지금 고려대 총학생회장이 정경대 학생회장일 때, 신입생 새로배움터(OT) 강사로 저를 초청한 적이 있습니다.

막상 가보니 신입생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좀 난감하더군요.
원래 사회적으로 출세한 선배를 불러서 ‘너희들도 이렇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하는 자리인데, 저 같은 사람을 불러서...
그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을 강사로 불러야 하는데 나를 강사로 부른 것은 ‘의미 있게 실패한 선배’의 경험을 통해 반면교사의 교훈을 얻으라고 부른 것 같다.

‘시사저널 사태’를 통해서 많은 것을 잃었지만 그 이상의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
여러분도 여러분 앞의 고난을 담대히 받아들이고 극복해 나가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교우 출신이 대통령이 된 지금이 고대생들에게 기회로 보이겠지만, 사실 가장 위기다.
사회에 진출한 당신들의 선배들은 어떻게든 콩고물을 얻어먹을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당신들이 그 댓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당신들이 졸업할 때에는 세상이 고려대를 손가락질 할 것이다.
그 비난은 온전히 당신들 몫이다.

(5년은 걸릴 줄 알았는데, 1년 만에 고려대가 손가락질 당하는 학교가 되어버렸네요.)

그런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여러분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가장 강력한 비판자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할 말 하는 고려대’의 모습을 보여줘야 나중에 그런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있다”  

요즘 고대 졸업생들은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고대는 이제 ‘명박고대’와 ‘민족고대’로 나뉜다고.
이명박 정부에 줄을 대 출세하려는 고대 졸업생과
이명박 정부 비판의 최전선에 나선 고대 졸업생으로 나뉜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이명박 - 구본홍’ 콤비의 YTN 장악에 맞선 ‘노종면, 조승호’ 등을 ‘명박고대’와 ‘민족고대’의 대표적 사례로 꼽을 수 있습니다.
비리와 의혹의 중심 인물을 보호하기 위해 용을 쓰는 고대 교직원과 고대 교우회 관계자들을 ‘명박고대’라고 부른다면 ‘선배들이 판 쪽을 우리가 바로세운다’며 이에 대한 비판에 앞장선 ‘고대녀’나 정태호 총학생회장은 ‘민족고대’로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 대학 총학생회들 상당히 영악합니다.
운동권 총학생회보다 비운동권 총학생회가 훨씬 영악합니다.
기성 정치인을 능가하는 팝퓰리즘적 정치를 합니다. 
그래도 학우들은 ‘이벤트는 대충, 등록금투쟁은 세게, 사회참여는 적극적으로’ 하는 총학생회보다 ‘이벤트는 크게, 등록금투쟁은 대충, 사회참여는 소극적으로’ 하는 총학생회를 선호합니다.

그러나 정태호 총학생회장은 달랐습니다.
총학생회장에 당선되자마자 그는 사회참여에 뛰어들었습니다.
언론노조 1차 총파업 당시 (조금 허접한) 고대 총학생회 임시 깃발을 들고 와서 언론인들을 응원했습니다.

올 한해 그들은 이명박 정부의 만만치 않은 ‘맞수’가 될 것 같습니다.
정태호 고대 총학생회장의 분투를 응원합니다.
(그의 수배 해제를 촉구하는 역대 총학생회장의 성명 글을 첨부합니다.)

정태호 총학생회장에 대한
이명박 정권의 공안탄압을 강력히 규탄한다


민초들의 피와 땀으로 일구어온 이 땅의 민주주의가 사회 도처에서 짓밟히고 있다. 최소한의 민주적 가치마저 처절하게 묵살되고 막가파식 독재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의 우려가 분노로 커져가고 있다. 이명박 정권 하에서는 소수 기득권 세력을 제외하고 국민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시간이 갈수록 명확해 지고 있는 오늘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검찰과 경찰에서는 정태호 고려대 총학생회장에 대해서도 상식 이하의 막무가내 공안탄압을 가하고 있다. 등록금 인하 문화제 참석을 이유로 출두를 요구하였으나 당일 문화제는 신고 하에 합법적으로 진행되었고 정태호 총학생회장은 그 어떤 법률위반 사항도 없었다. 경찰에서도 소환에 응하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법률위반사항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없다.

최소한의 근거도 없이 관할서도, 집회 담당서도 아닌 방배경찰서에서 출두요구서가 날라 왔고, 불과 2주 만에 3차 소환까지의 형식적 절차를 일사천리로 밟아나갔다. 심지어 출두요구 시간보다 뒤늦게 출두요구서가 집으로 도착하는 등 경찰의 출두요구는 사실상 체포영장 발부를 위한 요식행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또한 이번 출두요구는 촛불 죽이기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전문 시위꾼 검거 방침과 연관되어 있다고 한다. 검찰과 경찰은 전문 시위꾼이라는 허황된 구실을 빌미로 고대 총학생회장 뿐만이 아니라 한대련 의장, 민주노동당 학생위원장 등 주요 학생단체 대표들에게도 일단 잡고 보자는 식의 이유 없는 출두요구서를 발부한 것이다. 앞으로 정치적 반대자들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잡아들이겠다는 참으로 독재적인 발상이다.

여러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지금의 상황은 학생운동 탄압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기획수사이며 반독재 민주화 학생운동의 전통이 살아 숨쉬는 고대 총학생회에 대한 표적탄압이다. 앞뒤도 맞지 않는 고대 총학생회장에 대한 무법적인 수사는 고대 2만 학우들의 대표체인 고대 총학생회에 대한 탄압이자 대학의 자유와 민주를 억압하려는 독재의 부활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이명박 정권과 공안당국은 지금이라도 자신의 잘못을 사죄하고 출두요구와 수배 방침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

대학은 곧 한국사회의 미래이며, 대학생들의 살아있는 저항 정신은 우리 사회의 희망이다. 우리는 학생운동 탄압을 목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정태호 총학생회장에 대한 공안탄압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이에 맞서 함께 싸워나갈 것이다. 또한 우리는 부족한 오늘을 물려준 선배로서, 또한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의 청년으로서 이명박 정권의 독재에 맞서 사회의 민주화와 진보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이 지난 해 거리를 가득 메운 촛불의 가르침이다. 자신을 지켜 줄 것이라고는 공안기관의 공권력밖에 남지 않은 이명박 정권의 진정한 참회를 촉구한다.

2009년 5월 1일,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20/25/26/27/28/30/32/33/34/36/37/38/39/41대 고려대 총학생회장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