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어른의 여행, 트래블러스랩
  • 어른의 여행 큐레이션, 월간고재열
  • 어른의 허비학교, 재미로재미연구소
봉하마을에 다녀왔습니다/'바보 노무현' 추모콘서트

신해철, "해석하지 말고, 보이는 대로 느껴달라"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7. 2.

가수 신해철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 공연에서 가장 몰입했던 가수 중에 한 명이었습니다.
무대에 오르기 전, 그는 다른 가수들과 떨어져 혼자 앉아서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눈을 감고 귀에 이어폰을 꽂고 두 주먹을 무릎에 올린 채 집중했습니다. 

그가 동료에게 말을 하는 틈을 타 잠시 말을 걸었습니다. 
다른 싱거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공연 참가 결심을 어떻게 하게 되었느니, 머리는 왜 삭발을 했느니, 왜 검은 양복을 입고 검은 넥타이를 메고 왔느니 하는 질문을 던질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공연 기획단의 일원으로서, 연대 노천극장을 지켜내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다행히 성공회대 대운동장에도 사람들이 많이 왔으니 좋은 공연 부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답 대신 손을 꼭 잡고 뭔가 결의를 다지는 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무대에 올라, 눈물과 반성과 비난이 잘 버무려진, 감동적인 공연을 선사했습니다.
2004년 탄핵반대 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그때 신해철이라는 가수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 이를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어제, 외국에 나가기 위해 공항 대합실에 대기 중인 그에게 전화 인터뷰를 부탁했습니다.
7월10일 '다시, 바람이 분다'의 부산공연 총대를 그가 메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서울 공연만큼 이슈가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그를 통해서라도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는 인터뷰를 완곡히 거절했습니다.
자신은 아무말 안 하고 가만 있다가 공연 무대에 올라가서 거기서 할 말을 하는 게 맞을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맞는 말인 것 같았습니다.

그는 서울 공연에 대한 언론의 보도에 조금 실망한 듯 보였습니다.
"세 가지였다. 욕했다. 머리 깎았다. 뱀 문신 새겼다. 그것 말고는 보이지 않았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에 일일이 토를 다는 것은 구차스러운 일이라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대신 한 가지만 부탁했습니다. 
"억지로 해석하지 말고, 그냥 보이는 대로만 느껴달라" 라는 것이었습니다. 
해석하지 말고 보이는 대로만...

'다시, 바람이 분다' 출연 가수 중에 신해철씨는 가장 강경한 입장이었습니다.
연세대학교 측에서 노천극장 사용을 불허했을 때
그는 "연대 정문을 어떻게든 돌파해야 한다. 정문이 열릴 때까지 앞에서 노래라도 부르겠다" 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부산대학교 공연장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 측은 '넉넉한 터' 사용을 불허하고 있습니다.
총학생회는 '넉넉한 터'는 허가를 받고 사용하던 공간이 아니다. 학교 측이 반대하더라도 뚫고 공연을 성사시키겠다는 입장입니다.

부산 노무현 추모콘서트 성패를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신해철,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의 부산 무대도 기대가 됩니다.




'다시, 바람이 분다' 부산공연 후원계좌 :
농협 301-0020-733751 안득균(부산대학교 총학생회장)





공연개요

1) 일    시: 2009년 7월 10일 오후 7시
2) 장    소: 부산대학교 넉넉한터
3) 주    관: '다시 바람이 분다 부산공연’기획단
4) 주    최: 부산대학교 총학생회
5) 공동주최: 동의대학교, 부경대학교, 부산교대 총학생회 등 (부경대련 소속 학생회)
6) 함께하는 사람들: 노무현을 사랑하는 단체, 개인 누구나 (섭외중)
7) 후    원: 시사IN,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경향신문, 한겨레신문(섭외중)
8) 문    의: 부산대학교 총학생회 (T 051-510-1926 / 2009busanwind@hanmail.net)
9) 공식까페: http://cafe.daum.net/2009busanwind
10) 후원계좌: 농협 301-0020-733751 안득균(부산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연진

1) 사 회 자 : 섭외중
2) 연    출 : ‘다시 바람이 분다 부산공연’기획단
3) 출 연 자 : 신해철 NEXT, 레이지본, 허클베리핀, 우리나라, 노래를 찾는 사람들, 권진원밴드, 아프리카,  부산인디공연팀, 부산 민예총, 대학생 노래패연합 / 인터넷 홍보를 통해서 공연을 희망하는 분 /   그 외 다수 섭외중
4) 특별출연 : 추도사(고인과 가까웠던 분 중 1인)



부산에 못 가시는 분들은
7월12일 고양시에서 열리는 추모콘서트에 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