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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에 다녀왔습니다/'바보 노무현' 추모콘서트

노무현 추모콘서트, 전국투어를 제안합니다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7. 6.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 총연출을 맡았던
탁현민 한양대 겸임교수가 '다시, 바람이 분다'의 전국투어를 제안하는 글을 보내와 올립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연락 바랍니다.




다시 바람이 분다 전국투어를 제안하며


글 - 탁현민 (한양대 겸임교수)


'음악으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음악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바꿀 수는 있다.'

노무현 대통령 추모 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를 연출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에 바람이 불길 고대했다. 바람이 불면 쓰러졌던 풀들이 일어나고, 무심하던 나무들이 서걱이고, 잔잔하던 강물이 출렁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러한 고대는 현실이 되었다. 부산에서, 대전에서, 수원에서, 추모공연들이 기획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더 많은 예술인들이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난다면, 어쩌면 노무현 대통령이 죽음으로서 지키고자했던 가치, 오늘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우리들의 자유와 우리들의 민주주의를 되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제안한다.
자유와 민주주의 바람이 분다. '다시 바람이 분다' 전국 순회공연이다.

현실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그래서 세상 돌아가는 꼴을 '꼴'도 보기 싫다며 돌아앉은 사람들을 불러내야 한다. 노무현, 그의 죽음에 미안하고 죄스럽지만, 그래도 먹고 사는 문제 앞에서 어쩌겠냐는 사람들을 모아내야 한다. 좌도 싫고 우도 싫고, 그저 조용히 살고 싶다는 그런 사람들도 모두 한자리에 불러 모아야 한다. 그렇게 모여야만, 우리들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 낼 수 있다. 노무현의 죽음과 그가 죽음으로서 지키려했던 가치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정파와 이해의 벽을 넘어 가장 근본적인 가치만을 주제로 걸고 연대하여야 한다. '우리'의 목적을 이뤄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들'의 미래를 낙관하기 위해서 입장의 동일함을 갖추어야 한다.

음악의 힘은 위대하다. 일찍이 레게의 황제 밥 말리는 심각한 내전 상태의 조국 자메이카 공연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대표를 모두 불러 무대 위에서 손을 잡게 만들었었다. 존 레논 역시 'Power to the people'이라는 곡을 통해  70년대 반전, 평화운동의 물꼬를 열었다. 어디 이들 뿐이랴, 100년도 되지 않는 대중음악사에서 음악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경우는 적지 않다. 지미핸드릭스, 밥딜런, 부르스 스프링스턴, 자니캐쉬, U2 , 프레드 머큐리 등등 셀 수 없이 많은 대중음악인들이 당대의 관객들과 함께 자유와, 평화와 인권과 민주주의를 노래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우드스톡 페스티벌 역시 바로 이러한 기치-자유와 평등, 인권과 민주주의-를 걸고 열렸던 위대한 음악캠페인이었다.

이제 우리는 바로 그러한 공연들이 그들 나라와 시대에 아름다운 미래를 선사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

따라서 이제 추모의 열기를 희망의 바람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시대의 예술인들과 역량있는 기획, 연출가들 그리고 깨어있는 관객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공연은 기본적인 구성으로 전국 주요도시를 순회하지만 각 지역의 문화프로그램들과의 결합도 필요할 것이다. 여기에 각 대학 총학생회, 진보정당, 진보언론,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단지 한 번의 이벤트로 공연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연을 계기로 구체적인 결과물들을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성공회대에서 열렸던 '다시 바람이 분다' 공연이후 각지에서 기획되는 공연들이 소모적으로 만들어지고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연의 기획방향, 콘셉트, 구성과 연출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전국의 관심 있는 기획자, 시민사회단체의 문화부문 담당자들, 총학생회의 문화 분야 실무자들, 음악캠페인을 후원하고 지원해줄 수 있는 정당, 기업, 개인들이 한데 모일 것을 먼저 제안한다. 이 자리에서 토론을 통해 공연의 지향과 내용을 분명히 하고 구체적인 실무기획단, '다시 바람이 분다 전국순회공연단'을 만들 수 있다면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공연이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다.

노무현을 살릴 수 있는, 아니 그가 죽으면서까지 지키고 싶었던 가치를 살려 낼 수 있는 기회다. 희망의 보이지 않는 이 어두운 시대에 우리들 스스로가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자, 우리 함께 만들어 보지 않겠는가? 


'다시 바람이 분다 순회 공연' 공연제작 메뉴얼 공유 및 공연구상을 위한 공개회의를 제안합니다.
일시: 2009년 7월 14일(화) 오후 3시-5시
장소: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일정:
3:00 - 4:00 : 다시 바람이 분다 공연제작 메뉴얼 설명 및 대중문화공연 기획방법 설명
4:10 - 5:10 : 전국 순회공연의 의미 및 취지 공동기획단 구성에 관한 토론 및 회의

* 장소가 협소함으로 E-mail을 통해 사전 신청을 받고자 합니다. takart@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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