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1 스스로를 바보라고 했던 이명박, 바보를 뽑은 우리 스스로를 바보라고 했던 이명박, 바보를 뽑은 우리 광장의 구호가 바뀌었다. ‘쇠고기 재협상’을 외치던 목소리는 정부의 고시 강행과 강경 진압을 거치면서 어느덧 ‘이명박 퇴진’으로 바뀌었다. 취임 백일이 갓 지난 대통령을 퇴진시키자며 수십만의 군중이 목소리를 높이고 싶다. 그 목소리가 귀에 따가웠다. ‘어른들이 선거를 어떻게 한거야’라는 어린 학생들의 볼멘소리는 ‘정치부 기자들이 기사를 어떻게 쓴거야’라는 소리로 해석되어 들렸다. 어딘가 숨고 싶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IMF를 일으킨 것을 본 정치부 기자들도 아마 비슷한 기분이었을 것이다. 지난 대선 기간에 썼던 기사를 다시 되짚어 보았다. 혹시 면죄부가 될만한 기사가 있나 싶어서. 한 꼭지를 찾을 수 있었다. 이 기사에서 나는 이명박 대통령이 스스로 .. 2008. 6.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