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1 제주 올레길 340km 놓은 21세기 김만덕의 '좌충우돌 올레 방랑기' 출세한 사람들이 금빛 비단옷 입고 고향으로 내려갈 때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사진)은 금빛 상상력을 품고 고향으로 갔다. 산티아고보다 아름다운 제주의 길을 세상에 알리겠다는 포부였다. 가진 것은 없었다. 자연이 빚어낸 막사발, 올레를 알리겠다는 열정뿐이었다. 기자 초년병 시절 편집장으로 함께했던 서 이사장은 성격이 급한 스타일이었다. 마감 늦는 기자에게 "'고요한 돈강' 쓰냐? 기사를 쓰는 거냐, 노벨문학상에 출품할 소설을 쓰는 거냐?"라고 채근하곤 했다. 혹여 실수라도 발견되면 "머리는 몸통 위에 보기 좋으라고 올려놓은 게 아니다"라며 다그치곤 했다. 그런 성질 급한 서 이사장이 올레길을 낸다고 했을 때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꼬닥꼬닥('천천히'라는 의미의 제주 방언) 한 코스 한 코.. 2010. 8.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