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장벽1 용산참사가 예술가들에게 남긴 것 “비정한 나라에 무정한 세월이 흐른다. 이 세월을 끝내야 한다. 사람의 말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용산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문인들이 만든 헌정문집 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 헌정문집은 지난해 6월9일 용산참사 관련 시국 작가선언을 한 소설가·시인·평론가 192명이 이후 연재하거나 발표한 글을 모은 것이다. 용산참사가 ‘용산문학’을 부른 것이다. 문인들이 용산참사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사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즈음이었다.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있었기 때문일까, 사건이 벌어진 당시보다, 혹은 수사과정에 논란이 일 때보다, 용산이 잊혀지고 있다는 자각이 들었을 때 비로소 펜을 들었다. 문인들에게 용산은 잊혀저서는 안될 우리시대의 ‘아우슈비치’, 시대의 상흔이었다. "2009년 여름, 우리는 여전히 .. 2010. 1.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