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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지키미 게시판/YTN사태 시즌2

YTN 박진수 기자, "제가 용역 7명을 때려눕혔다굽쇼?"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09. 8. 29.


주말에 YTN 노조에서 온 메일을 열어보니 또 열받게 되네요. 
돌발영상 임장혁 팀장과 박진수 기자 등 노조원 5명을 징계할 예정이라는 내용이네요.
(지난해 노조원 33명을 징계했는데, 배석규가 다시 피바람을 몰고 오는군요.)

특히 임장혁 팀장에 대해서는 지난 1년간의 행적에 대해 꼬치꼬치 토를 달며 문제를 삼는다고 하는데,
임선배가 정말 마음 고생이 심할 것 같습니다.
박진수 기자가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을 보내왔는데, 올립니다.

읽어보니 '시사저널 사태' 때 기억이 나더군요.
노조원과 회사 직원들 사이의 드잡이를 말렸는데, 오히려 저를 폭행죄로 고소했더군요.
무죄 판결을 받느라 6개월이 걸렸습니다.

파업을 해보신 분은 잘 아시겠지만,
10대 맞고 한 대 때려도 노동자만 죄인 되는 세상입니다.
파업 때 회사직원과 용역에게 '죽고싶냐?'라는 말을 다섯 번이나 들었던 기억이 새삼...




굴에 기자 하냐"


글 - 박진수 (YTN 노조)


물었습니다. 제가 주먹 등으로 폭행을 가한 적이 있나요?

물었습니다. 제가 당신들의 비디오카메라를 파손한 적이 있나요?

두 가지 질문에 보안 용역 담당자(누군지도 밝힐 수 있음)는 "아니오"라고 하며 웃었습니다.

 

어제 편집을 하고 있는데 인사팀에서 봉투를 주시더군요. 인사위 참석 통지서였습니다.

사유란에 '해고자 방문증 교부 유도 관련 보안요원 폭행의 건'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웃음이 나왔습니다. 해당 보안 용역은 폭행 한 적이 없다 하는데

회사에서는 폭행 건으로 인사위에 회부됐다고 참석하라니....

 

8월 26일 오전 근무 중 1층에서 올라오는 길에 로비에서 노종면위원장이 7~8명의 보안 용역에 가로막혀 사무실 출근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7~8명이 1층 로비를 가로막고 옆 공간 또한 용역들이 서 있게 되니 여간 불편하고 마음 또한 편치 않았습니다.

 

업무를 하러 가야 하는데 이렇게 길을 모두 막고 있으면 어떻게 하냐고 나오라고 항의했고 난 직원이라고 했는데도 저 또한 막았습니다.

올라가려 했지만 그들은 팔짱을 풀지 않고 힘을 과시했습니다.

 

저는 그래도 가야겠기에 밀고 당기는 실랑이가 벌어졌고 한 보안 용역이 저를 밀치며 쓰러졌습니다.

저 또한 넘어지게 됐습니다.

그 와중에 비디오로 저를 계속 촬영하는 용역에게 "나를 왜 촬영 하냐"라고 항의했고, 고성이 서로 오가며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이게 8월 26일 폭행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전 8월24일 사원 총회 날도 사무실 출입을 막는 보안 용역에게 목이 찢겼습니다.

YTN에서 몸 담은 지 15년 된 직원이 보안 용역과 실랑이가 벌어졌는데 회사에서 폭행했다고 인사위에 참석하라고 합니다. 토픽 감 아닙니까?

 

정작 자기 직원 다친 부분은 전혀 알려 들지 않고

보안 용역이 회사 직원들한테 "맞고 싶냐, 한 번 붙자, 네 얼굴에 기자 하냐" 하고 골지르는데

회사는 법과 원칙에도 없는 사설 용역을 동원해서 자사 직원에게 유해를 가하는데 나 몰라라, 이게 YTN의 현실입니다.

 

용역 숫자를 보세요. 제가 시라소니입니까? K-1 선수입니까?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회사에서 원하는 것이 뭡니까?

 

제가 며칠 되지도 않은 보안 용역보단 못하단 말입니까?

15년 이 회사에서 일 한 직원이 말이죠?

용역 분들을 폄하하거나 그런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그 분들 또한 일이니까요?


[노조성명] 배석규는 마지막 기회를 잡으라 !

 
회사 형편 어렵다던 배석규가 하루 수백만원씩 들여가며 동원한 용역은 결국 징계의 칼을 빼들기 위한 미끼였다. 용역을 내세워 해직자의 회사 출입을 봉쇄하고 조합원들의 흥분을 유발해 충돌 상황을 만드는 치졸한 작전이 YTN에서 벌어졌다.

이미 의도를 간파한 노조는 현명한 조합원들과 더불어 냉정하고 침착하게 저들의 불법에 대응함으로써
저들이 유발하려는 충돌 상황을 회피했다. 그러자 사측은 정당한 항의를 하거나 통행을 요구하며 지나가던 조합원에 대해 폭행을 했다며 징계 심의를 통보했다.

차라리 쳐다봤다고 징계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배석규 대행에 대한 신임/불신임 투표도 사규 위반으로 몰아 징계를 공언해온 사측은 투표 관리자가 누구인지, 투표 참여자가 누구인지조차 확인하지 못하자 노조 전임자들을 징계 대상자로 분류했다.

차라리 조합원들을 모두 징계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1년 동안의 상급자 지시 위반, 회사 명예 실추라는 엉뚱한 징계 사유까지 들이민 행태에서는 징계라는 마지막 패에 기대는 처절한 몸부림을 보게 된다. 1년 치를 복기해볼 요량이면 차라리 창사 때부터 지금까지 다 들추는 편이 나을 것이다.

어거지로 징계 대상을 특정하고, 마른 깨에서 기름 짜듯 무모하게 징계 사유를 마련한 것도 문제지만 징계 심의 대상임을 통보하는 방식에서는 인간성의 파탄을 의심케 한다.

지난해 해고를 포함한 무더기 징계를 냈던 징계 심의를 앞두고 사측은 당사자들에게 징계 심의 대상을 직접 통보하고서도 통보서를 가정으로 우편 발송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때 노모가 받았던 충격을, 아내가 흘렸던 눈물을 벌써 잊었던가?

당시 사측은 착오에 의한 것이었다며 격렬한 대립의 와중에서도 노조에 정중히 사과했다. 그런데 배석규의 사측은 또 다시 징계 대상 통보서를 당사자에게 대면하여 전달하고서도 가정으로 등기 우편을 보냈다.

아내가 이를 받아보고, 부모가 이를 받아보았다.

실무자들이 만류했을 것이 분명한데도 지난해 스스로 사과했던 행위를 반복한 사측은 오로지 당사자를 괴롭히고 가족까지 인질 삼겠다는 보복 심리로 충만한 것인가? 배석규 대행과 경영기획실장, 인사팀장은 당사자도 모자라 가족의 눈에서까지 눈물이 흐르게 한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배석규의 마지막 패가 미수에 그쳤던 공포 유발의 시발이 될지, 공포 불발의 결정타가 될지 지켜보겠다.

이제 곧 해직자들이 돌아온다.

그동안 투쟁의 현장을 조합원들과 함께 지켜왔지만 이제 곧 해직자라는 이름표를 떼고 투쟁의 현장을 더욱 굳건히 하리라. 배석규이 쏟아낸 일련의 조치들은 그가 의도했던 공포탄의 효과조차 거두지 못한채 배석규를 향해 실탄이 되어 날아갈 날도 머지 않았다.

이러한 경고는 배석규를 향해 노조가 던지는 마지막 귀띔이니 심판을 모면하는 마지막 기회로 활용하라.

시간이 흐르고 있다. 배석규의 모래시계가 소진되고 있다.

2009년 8월 28일, 공정방송 쟁취 투쟁 407일
전국언론노조 YTN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