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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실험실

드렁큰타이거JK, "지금 꿈은 태권도장 여는 것"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0. 2. 19.



다음은 한 여고생이 트위터(@hye_in)를 통해 드렁큰타이거JK를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읽어보면 참 독특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연 앞둔 새벽에 여고생 인터뷰를 이렇게 길게 해준 것도 독특하고요.

무릎팍도사만큼 재밌는 이야기라 '독설닷컴'을 통해 전합니다.





@hye_in 낼 올만에 시상식무대에 서게 되어서, 인터뷰 짬낼 시간이 있을지 몰라, 지금 보낼께요. 이거 원래 제 매니저 통해서 해야 해요. 아시죠? 이거 버릇되면 안됩니다.ㅋㅋㅋ
꿈에 대한거니까 어린 기자님의 꿈을 위해서 자 그럼.

제가 제일 싫어하는 질문이에요, 행복, 꿈 , 음악이 뭐죠? 이런 질문 정말 싫어요. 왜냐구요? 답을 찾지 못해서 제자신이 미워져요. 그리고 진실을 말하면 시시하고요, 1번 답변으로 시작할게요. 저의 18살 때 꿈은 사실 기억이 잘 안나요. 그저 여드름이 없어지는 거였습니다. 얼굴에 여드름이 너무 싫었어요. 광고에서 최고라는 약과 비누를 발라도 안 없어지는 여드름, 여드름이 없는 깨끗한 피부를 갖고 싶었어요.

자유가 꿈이였고, 모든 남자들을 때려눕히고, 여자들에게 최고의 인기남이 되는 원시적인 꿈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여드름 때문에 머리를 길러 얼굴을 가리고 다녔어요, 18살 때 저의 꿈은, 여드름 없는 얼굴, 최고의 파이터, 러버, 자유, 그리고 가족들 집 사주는 거였어요. 두 번째 질문은 지금의 꿈인가요? 지금 저의 꿈은 꿈을 잃지 않는 거예요.

꿈이 있다라고 들 말하는데 있었다. 로 변하는 것 같아요. 꿈을 잃지 않는 다는 것이, 아직도 그걸 생각하면 심장이 쿵쾅거린다는 말이죠. 비현실적이라 배가 쓰리는 것이 아니라 심장이 쿵쾅. 생각하기, 움직이기, 실천하기, 좋은 아빠 되기, 남편 되기, 아들 되기, 사위되기, 친구 되기, 오빠 되기, 이게 제일 힘든 꿈이에요. 나빠지고 싶을 때가 너무 많아서.

그리고 태권도장을 하고 싶어요, 지금 척수염 때문에 몸이 시멘트가 되었지만, 태권도장에 어려운 아이들과 함께 발차기 하며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오프라인에서 욕 할 수 있는 공간 물론 보호대와 내 관찰 하에 ^^, 또 늙어도 된다는 걸 보여 주는 게 제 꿈이에요.

그리고 랩퍼지망생들이나 힙합퍼들에게...이건 어렵네요. 왜냐하면 지금 제가 랩퍼 지망생이거든요.. 그리고 아무리 제가 경험담 실패, 실수담 말해줘도 안 듣더라고요 , 결국 자신들이 겪어봐야 해요. 위해 하는지 , 좋아서 하는지 사랑해서 하는 건지, 심장에서 하라고 말해 주는 건지, 스타가 되고 싶어서 하는 건지 알 필요는 없지만 중요해요.

무작정 스타가 되고 싶어서 라면, 비즈니스를 공부해야해요, 좋은 기획사도 많지만, 어차피 계약조건 이라는것이 있기 때문에 자기의 청춘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선택 ? 이게 중요한 것 같아요.




계약서 에 인생의 한 부분이 걸린 도장 찍고 나서 , 헉 ! 하고 내 인생 돌려줘 하면 힘듭니다. 사회생활이 다 그렇겠지만. 계약서 에 대해 잘 알고 시작해야 해요. 우선 세속적? 다 세속적일수도있겠군요 ^^ 이런 걸 떠나서 , 열정이 그쪽으로 가라 시킨다면, 해야 해요.

생각만가지고는 할 수 없어요, 그전엔 생각을 해야 해요 생각 없이 할 수 없어요, 그전에 읽고, 보고 , 떠들고, 나가서 경험해야 해요. 랩퍼들은 이야기꾼들입니다, 경험 없이 생각 없이, 주관 없이, 인터넷에 떠도는 비디오만보고 추임새만 따라하면 , 자기만의 스타일이 나오기 힘들다고 생각해요.

제가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싶어서 진짜 유명한 교수님을 따라 다닌 적 있어요, 교실에서 첫날 그분이 하신 말이 , 지금까지 how to라는 책들을 여러 권 사서 읽고 있는 사람들 그 책 빨리 기부하고 , 집에 가서 연필 들고 쓰라고 하시더군요. 아무튼 요즘에는 노력에 비해 너무 성급하게 결과물에 비중을 두고, 우왕 좌왕 하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유치하지만, 더 전문적으로 들어가서, 랩을 잘 하려면, 음악을 많이 듣고, 많이 연습 하는 거 , 그리고 굶어도 괜찮을 만큼 죽도록 사랑해서 하던, 아니면 굶어서 배고파, 죽기 아니면 살기로 하던 , 100% 의 노력이 필요한데, 나 100%노력했다고 말하는 사람들 중에 50 %도 안 해보고 투정, 신세한탄 하는 아이들 많이 봤어요.

지문처럼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아야 해요. 누구나 다 스타가 될 수 있고 , 악당이 될 수 있고 ,영웅도 될 수 있는 게 이야기 속 나라 아닙니까. 특히 랩퍼들은 자기만의 목소리가 중요합니다.

처음 시작은 다 와 이 랩퍼 죽인다, 이 음악 좋다 ,그리고 그걸 듣고 흥얼거리고 따라하지만 결국 자신만의 목소리로 돌아와야 하고, 얼굴에 화상이 있던, 나처럼 척수염이 있어 절둑 거리던, 키기 작던, 몸이 크던, 자기란 존재가 간쥐일 수 있는 힙합! 연습 복습, 예습 ㅋㅋㅋ 공부랑 다른 건 사랑하고 즐겨야 되겠죠 !

너무 시시한 답변 죄송합니다, 이래서 이런 질문을 피하고 기자님들을 슬쩍 피한답니다 ^^ @hye_in 기자님도 꿈 이루시고, 나중에 정식으로 인터뷰하는 날을 기대 해 볼께요~~~ 그땐 방송 못타는 음악인 들고 종종 인터뷰해주시는 멋쟁이 기자님 되시길 , 피이쓰~

트위터를 통해 드렁큰타이거JK를 인터뷰한 김혜인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