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발렌타인데이 겸 설 공휴일 겸 일요일입니다.
그렌드위칭데이라고도 하더군요(설렌타인데이라고도 하구요).
오늘 생일이신 분은 더 대박이겠구요.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은지 100주년이라고 해서 '안중근데이'라고도 하더군요.
발렌타인데이 말고도 데이가 넘 많죠.
'데이 권하는 사회'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요.
각종 데이를 통해서 '기념일의 사회학'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일단 신 세시풍속이라 할 수 있는 데이에 대해서 알아보죠.
도대체 얼마나 많은지...
대략 살펴보자면...
다이어리데이(1월14일)
발렌타인데이(2월14일)
화이트데이(3월14일)
블랙데이(4월14일) 짜장면 블랙커피
엘로우데이/로즈데이(5월14일)
키스데이(6월14일)
실버데이(7월14일)
뮤직데이/그린데이(8월14일)
포토데이(9월14일)
레드데이/와인데이(10월14일)
오렌지데이/무비데이(11월14일)
허그데이/머니데이(12월14일)
기념일의 추이를 보면
농경사회에서는 농사를 기준으로 세시풍속이 있었습니다.
산업사회와 전체주의 국가를 거치며
각종 기념일이 생겼는데 대략
국경일(5일)/공휴일/국가기념일(40일)/법정기념일(11일)/비법정기념일로 구분됩니다.
그리고 소비사회에 접어들어 '데이가 풍년'이 됩니다.
대체적으로 농경사회에서는 '우리'를 확인하던 세시풍속이.
산업사회를 거치면서 '국가'를 확인하던 기념일로
그리고 소비사회에 와서는 '나'를 기념하는 날로 변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되었건 '국가'가 되었건 '나'가 되었건,
데이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개인을 확인하는 날입니다.
데이가 많아진 것에 대해서는 상업적인 이유라는 비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마케팅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것을 원하는 수효가 있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상업적인 이유로 발렌타인데이가 화이트데이와 분가하기도 하지요.
사실 발렌타인데이도 남녀 구분없이 사랑고백을 하는 날입니다.
일본을 빼놓고는 화이트데이란 개념 없습니다.
(그러므로 남자는 발렌타인데이 때 초콜릿 받고 입 닦아도 됩니다.ㅋㅋ)
여러 상업적인 데이를 살펴보면
찜질방데이(1월19일)
라면데이(8월8일)
에이스데이(10월31일)
브레지어데이(11월8일)
빼빼로 데이(11월11일) 등이 있습니다.
대안적 데이도 있습니다.
이왕이면 우리 농산물을 먹어주자는...
2월23일 인삼데이
3월3일 삼겹살 굽는 날이고 / 5월3일 오삼데이 / 6월6일 고기데이
3월7일 삼치데이
5월2일 오이먹는 날이라고. / 6월2일 유기농데이
8월18일 (쌀데이)
9월9일 구구데이(닭고기 데이)
11월11일 가래떡데이 - 원래 법정기념일인 농업인의 날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부부의 날 (5월21일) 둘이 합쳐 하나가 된다는 의미.
애플데이(10월24일) 둘(2)이서 서로 사과(4)하라는 날.
외국에서 이런 식으로 챙기는 날은...
파이(Pi)데이(3월14일) 수학자들이 기념하는 날
스타워즈 데이 5월4일 may the 4th(force) be with you 등이 있는데,
아래에 좀더 있습니다.
기타 기념일 (트위터러 제보)
미국은 4월 셋째주 수요일... Administrative Professionals Day 라고 있는데 이름이 바뀐지 얼마 안된... 예전엔 'Secretary's Day'. 일년동안 수고한 비서진(?)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날 ^^
요즘엔 잘 안하는거지만 Boxing Day란게 있는데요 ㅎㅎ. 상사랑 밑직원이랑 하룻동안 직책을 바꾸는날 ^^ 12월26일(영연방 국가에서) // 크리스마스 지나서 할인행사 의미로도.
영국에 '가이 폭스 데이'라고 있습니다. 11월초라고 기억합니다. 인민을 착취하는 귀족들의 국회의사당을 폭파시키려다 실패한 가이 폭스를 기념한 날입니다. (11월5일) / 파이어 나이트라 부르기도.
미국은 4월 셋째주 수요일... Administrative Professionals Day 라고 있는데 이름이 바뀐지 얼마 안된... 예전엔 'Secretary's Day'. 일년동안 수고한 비서진(?)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날 ^^
요즘엔 잘 안하는거지만 Boxing Day란게 있는데요 ㅎㅎ. 상사랑 밑직원이랑 하룻동안 직책을 바꾸는날 ^^ 12월26일(영연방 국가에서) // 크리스마스 지나서 할인행사 의미로도.
영국에 '가이 폭스 데이'라고 있습니다. 11월초라고 기억합니다. 인민을 착취하는 귀족들의 국회의사당을 폭파시키려다 실패한 가이 폭스를 기념한 날입니다. (11월5일) / 파이어 나이트라 부르기도.
예전에 있었던 세시풍속에서 현대에 좀 되살려 볼만한 것이 없을까요?
대보름날 ‘내 더위’ 하며 더위를 팔듯이 우리 조상에게는 장난끼가 있었습니다.
조선판 '만우절'이 있었습니다.
첫눈 오는 날 눈을 포장해 선물했습니다.
속아서 선물 받은 사람이 술을 쏴야하는 것이었습니다.
선물을 전달한 사람을 붙잡으면 술을 얻어 마실 수도 있었습니다.
이런 데이말고 기념할 데이가 올해 유난히 많습니다.
중요한 사건의 10년 단위 주기가 되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기억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경술국치 100주년
6-25전쟁 60주년
4-19 의거 50주년
광주민중항쟁 30주년
한러수교 20주년 / 민영방송 20주년
6-15 남북정상회담 10주년
그런데 이런 기념을 챙기는데 보수냐 진보냐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기념일의 정치성이 있는 셈입니다.
기념일은 모두가 함께 하는 것이 좋을텐데,
이 또한 분열된 한국사회의 단면인 듯 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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