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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천안함 공격설'을 부정하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0. 4. 18.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북한 공격설'이 대세로 굳어지는 모양이네요. 
한나라당과 조중동의 일관된 입장이기도 하지요. 
이명박정부가 불감청 고소원으로 원하는 결론이기도 하구요. 


이와 관련해 최근 북한이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4월1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군사논평원이 논평을 냈습니다.  
요약하자면 '웃기지 마라. 어디서 누명질이냐. 우리는 상관없다'라는 것입니다. 

북한은 이런 논평을 대외용으로만 한 것이 아니라 
조선중앙방송 라디오와 TV를 통해서 대내적으로도 공표했습니다.
일단 이중플레이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북한이 테러국가 비난을 받기 싫어서 숨겼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군사적 도발로 테러와는 좀 다르죠. 
민간인 사상자는 아무도 없었고요. 
그래서 이것 역시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한나라당과 조중동의 '북한 공격설'을 무조건 믿을 수 없듯이
북한의 '무관 주장'도 물론 무조건 믿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북한 논평이 한나라당과 조중동 주장을 무색하게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자, 과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을까요? 
한나라당과 조중동의 주장을 1과2가 있다고 생각하고, 
한번 둘을 연결해서 상황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나라당이 '북한 공격설'을 주장했던 근거는 
북한이 김정은 후계구도를 확립하기 위해서, 
군 역량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해서, 
대청해전 패배를 복수하기 위해서 공격했으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북한 공격설'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습니다. 
체제의 우월성을 과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말입니다.
북한군 역량을 과시할 절호의 찬스를 말입니다.
대청해전 설욕 인증 기회를 말입니다. 


사고 당시 인근 해변에는 한미연합 훈련이 전개되고 있었습니다. 
미군 이지스합 3대가 있었습니다. 
북한 해군 및 잠수정 반잠수정 움직임을 손바닥처럼 훑어본다는...
그 방패를 뚫고 북한 잠수정(혹은 반잠수정)이 혁혁한 공과를 이룬 것입니다. 


위치도 북한과 마주 보는 최전방이 아니라 
우리 국토인 백령도 남단입니다.  
여기서 남측 주력함인 초계함을 침몰시켰고 
우리 병력 48명을 사망하게 했으며 
자신들은 피해를 입지도 않았습니다. 
 

신출귀몰한 작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이 이 전과를 과시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한나라당 주장대로라면 말이죠.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말하면
북한은 무기수출 산업에도 유리해질 것입니다. 


물론 제 3의 시나리오도 써볼 수 있습니다.
북한이 고도의 심리전을 하고 있다는 따위의...
남북관계는 복잡함수니까 이런 지적도 나올 수 있습니다. 
여하튼 상황은 점점 꼬여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전면 부정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무슨 뜻일까요? 
한나라당 주장이 맞을까요?
북한의 주장이 맞을까요?  


북한 군사논평원 논평 내용을 첨부합니다. 

주요한 내용은 세 가지입니다. 
1) 너희들 입으로 우리가 아니라고 하지 않았느냐?
2) 그런데 왜 갑자기 우리에게 덤태기를 씌우느냐? 
3) 그러는 저의는 이런 불순한 것 아니냐?




주> 다음은 <노컷뉴스>에서 퍼온 북한 군사논평원 논평의 주요 부분 입니다. 


지난 3월 26일 밤 조선서해 백령도와 대청도사이 근해에서는 《천안》호라는 1 400t급 괴뢰해군함선이 불시에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비록 침몰된 대형함선이 남측 군함이지만 숱한 실종자와 구조된 인원들의 대부분이 고달픈 괴뢰군살이를 강요당하여온 동족의 구성원이라는 점에서 지금까지 우리는 있어서는 안될 유감스러운 불상사로 간주하여왔다.

그러나 남조선의 괴뢰군부호전광들과 우익보수정객들을 비롯한 역적패당은 함선침몰원인을 규명할수 없게 되자 요즘에는 어떻게 하나 발생한 불상사를 우리와 련계시켜보려고 어리석게 획책하고있다.

그 대표적인 실례가 바로 역적패당이 언론매체를 내세워 의도적으로 내돌리고있는 《북관련설》이다.

《천안》호가 침몰된 후 한동안은 그 원인이 함선의 연유탕크나 탄약고, 기관실 등에서 일어난 자체의 《내부폭발》일수도 있고 수중으로 떠다니던 기뢰나 어뢰에 부딪쳐 일어날수 있는 《외적인 폭발》일수도 있다고 추측하였다. 그런가 하면 함선자체의 로후로 인한 《자연피로파괴》나 해저암초와의 충돌이 침몰원인일지도 모른다고 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날이 가면서 함선침몰에 대한 책임이 점차 괴뢰군부와 현 괴뢰당국에 쏠리게 되자 당황한 역적패당은 침몰수역이 《북과 가까운 곳》이고 침몰시점이 《북에 있어서 필요한 때》이며 침몰원인이 함선자체의 《내부폭발》이 아니라 《외부폭발》에 있는것이 분명하다는 식으로 우리와 련계될 가능성이 크다는 여론을 돌리기 시작하였다.

최근에는 그 《외부폭발》이 틀림없이 어뢰에 의하여 일어났으며 그 어뢰는 우리 잠수정이나 반잠수정에 의하여 발사되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북관련설》을 날조하여 류포시키고있다.

사건발생초기에는 제놈들의 이른바 《철통같은》 해상경계와 순간도 중단함이 없이 진행되는 레이다감시 및 음향탐지체계에 우리의 그 어떤 잠수정침투징후도 감지된것이 없다고 떠들어대던 역적패당이였다.

더우기 3월과 4월은 서해해상조류가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조건에서 북의 어뢰가 남으로 내려올수 없을뿐아니라 수심이 얕고 나쁜 봄철기상수문상태가 지속되는 서해해상수역에서는 잠수정이나 반잠수정의 행동이 있을수 없다고 역적패당 스스로가 단정하기도 하였다.

그러던 역적패당이 예단하여서는 절대로 안된다던 초기립장에서 갑자기 돌변하여 《북관련설》에 대해 떠들기 시작한것이다.

(중략)

놈들은 그동안 함선침몰원인으로 추정하여오던 《내부폭발설》과 《암초충돌설》, 《자연피로파괴설》 등을 애써 부정해버리고 우리와 련계된 《외부타격설》로 사건발생원인을 단정하면서 《북에 의한 어뢰공격가능성》이 더 실질적인 원인으로 될수 있다고 떠들어대고있다. 지어 현재로서는 이 사건이 《북의 소행이라는 확신을 가지고있다.》느니, 《북이 저지른 테로공격으로 판단하고있다.》느니 하면서 로골적으로 우리를 걸고들고있다.

제입으로 함선침몰원인에 대해 해명할수 있는 이렇다할 근거를 아직도 찾지 못한 상태라고 공언하면서도 의도적으로 《북관련설》을 내돌리고있는 역적패당의 가소로운 처사를 두고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것이 우리의 립장이였다.

그러나 역적패당이 허황하기 짝이 없는 《북관련설》의 도수를 점점 더 높이면서 침몰원인을 날조하여 그 무슨 《응징》과 《단호한 행동》, 《국제사회를 통한 새로운 제재》까지 모의하고있는 조건에서 꾸미고있는 불순한 음모의 속내를 까밝히지 않을수 없다.

(중략)


이번 침몰사건이 《내부요인》에 의해 발생한것으로 여론화되거나 그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을 경우 역적패당은 그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지고 당면한 《6.2지방선거》에서 대참패를 면할수 없게 되여있으며 그것이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진영의 분렬과 통치력약화로 이어져 역적패당은 더는 헤여날수 없는 궁지에 몰리게 되여있다.

함선침몰사건이후 리명박역도에 대한 지지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정치도 군사도 모르는 무식쟁이라는 평가가 남조선정계, 사회계를 휩쓸고있는것이 우연한 일이 아니다.

반면에 이번 함선침몰사건을 우리와 련계시켜 《안보》문제를 가장 중요한 현안문제로 부각시킨 다음 그것을 명분으로 당면한 《6.2지방선거》에 큰 악재로 되고있는 여러가지 문제를 덮어버린다면 불리하게 번져지고있는 현정세의 흐름을 역전시키고 사분오렬되여가고있는 보수진영을 집결시킬수 있을것이라는것이 역적패당의 속계산이다.

바로 여기에 《북관련설》을 여론화시키는 역적패당의 검은 속내가 있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