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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인터넷 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윤성호 감독 인터뷰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0. 6. 7.

이 인터뷰 읽기 전에 먼저 http://www.indiesitcom.com
에 들어가셔서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를 보시기 바랍니다. 
'자매품'도 좋습니다. 
보시고 인터뷰를 하시면 윤성호 감독에 대한 느낌이 훨씬 풍부해지실 겁니다.  
매주 월요일 새로운 에피소드가 업데이트 됩니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는 어떤 작품인가? 
일도 사랑도 제대로 되지 않는 매니저 이야기다. 그의 일과 그의 가족 이야기를 통해, 알고 보면 좋은 사람들이 개념 없는 소리들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국 사회의 모순을 알리고 싶었다. 장편영화 준비하는 와중에 뭔가 발랄한 작업을 해보고 싶어서 시트콤을 선택했다. 좀 까불고 싶었다. 


작업은 재미있었나? 
순발력 있게 만들 수 있었다. 촬영 직전 주연배우에게 해외 일정이 생겼다. 그래서 급히 시나리오를 수정했다. 그래도 촬영이 가능했다. 오히려 쪽대본으로 만들면서 즉흥성이 살아나 재밌는 실험을 할 수 있었다. 영화를 만들 때는 완성도를 생각해서 계산된 이야기를 하고 검증된 배우를 써야 하는데, 여기서는 얼마든지 즉흥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검증해보고 싶은 배우를 쓸 수 있었다. 

   
윤성호 감독은 재미난 실험을 많이 했다고 말한다. 수입원이 없어서 돈이 될 것 같지는 않다.  
맞다. 하지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기는 하다. 인디 영화는 개봉했을 때 ‘나 여기 있다’고 알리기가 힘들다. 인터넷에서 주목한 것은 확장성이다. 누구든 퍼나를 수 있게 해서 최대한 많이 보게 하려고 한다. 독립영화에서 1만 관객은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다. 회당 1만명 이상만 보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으로 동영상 작업을 하면 무엇이 장점인가?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다. 독립영화라도 영화제에 통할 영화나 흥행할 가능성이 있는 영화 위주로 제작하게 된다. 캐스팅도 그렇게 하고 이야기 구조도 그렇게 만든다. 그릇에 맞는 내용물을 만드는 것이다. 정말 모험적인 영화를 제작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이런 배급에 대한 부담에서 자유로우면 진짜 실험을 할 수 있다. 작품성과 흥행성으로부터 자유로운 캐스팅을 할 수 있고 이야기도 가볍게 갈 수 있다. 


시트콤 제작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적극 활용했다고 들었다. 활용해보니 어땠나?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장점은 다양한 관계망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제작에 참여시켰다. 진주의 대학생이나 이스라엘 유학생이 내 영화가 재미있다고 하면 바로 그 지역 배급책으로 임명했다. 시즌2에는 더 적극 참여하게 할 계획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 크리에이터에겐 여백이 있어야 한다. 이창동 감독이 트위터에 빠져 있다면 <시>와 같은 영화는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