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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좌판 위원회

디자이너들이 오세훈 서울시장에 뿔난 이유

by 독설닷컴, 여행감독1호 2010. 6. 12.

주> 문화계 현장고수들이 추천한 알짜 정보입니다. 
월드컵 말고 볼꺼리 즐길꺼리 찾으시는 분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홍대 앞 예술시장 ‘프리마켓’ 

‘생계형 예술가’들의 장터 ‘프리마켓’이 6월5일로 9주년을 찍었다. 서울 홍대 앞 예술시장에서 열리는 ‘프리마켓’에서는 예술과 상품의 방향을 잘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디자인이 예술적인 생활소품이 아니라 예술이 겸손하게 생활소품이 된 것이다. 그래서 소비자에게는 예술을 선사하고 예술가에게는 밥을 제공한다. 

프리마켓을 개최하는 일상예술창작센터는 개장 9주년을 맞아 새롭게 주제를 정했다. ‘모아봐요 두드려봐요 와봐요.’ 줄여서 ‘모두와’라고. 일단 한번 와보시라는 얘기다.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연다(비 오면 안 열린다). 저녁에는 거리 공연이 이어진다(홍대 앞 놀이터). 

   




제니퍼 베레잔 ‘영성 음악회’ 

미국 영성음악계를 대표하는 가수이자 작곡가 제니퍼 베레잔이 영성 음악회를 갖는다. 여성운동가 정현경 교수(유니온 신학대)의 <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에 소개되어 국내에서도 이제 낯설지 않은데 <천 개의 눈, 천 개의 손-돌봄과 치유의 노래들>이라는 제목으로 콘서트를 연다. ‘문화미래 이프’가 초청했다. 

영성음악의 내용과 형식에 새로운 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 베레잔의 음악은 포크 음악을 기본으로 해서 개인의 감정을 담아낸다. 공연 중간에 무대와 관객이 함께 집단명상을 하기도 한다. 소리의 근원을 늘 찾는 베레잔은 이번 공연에서 한국의 전통소리를 함께 담아낼 예정이다(6월18일 서울 조계사 국제회의장 내 공연장).

   




꾸러기 스튜디오

‘C급 무비’를 지향하는 ‘꾸러기 스튜디오’는 요즘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병맛(바보 같은 주인공 이야기)’이 진하게 우러나는 동영상을 제작하는 곳이다. ‘병맛’나는 웹툰이 그대로 동영상으로 제작되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특수효과나 컴퓨터 그래픽 따위는 없다. 그것을 대체할 ‘잔머리’가 있을 뿐이다. 인천에 본거지를 두고 있다가 최근에 서울 강남에 사무실을 차렸는데 대표는 여전히 ‘도와주세요’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다닌다. 

꾸러기 스튜디오 홈페이지(www.curuk2 .com)에서는 잔머리가 만발하고 패러디가 작렬하는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영화 <아바타>와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을 뒤섞은 ‘아바타의 눈물’ 시리즈나 오피스텔 룸메이트를 구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담은 ‘두근두근 오피스텔’이 연재되고 있는데 스토리는 막장 드라마처럼 산으로 간다. 잉여력 넘치는 사람에게 필수 코스가 될 조짐이다. 

   




<디자인 올림픽에는 금메달이 없다>  

6월2일 지방선거에서 죽다 살아난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표 정책 중 하나가 바로 ‘디자인 서울’이었다. 박빙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와 오 시장의 입술이 바싹바싹 마르고 있을 때 흥미로운 전시회 개관식이 있었다. 바로 <디자인 올림픽에는 금메달이 없다>라는 전시회다. 

‘디자인 서울’에 대해 비판적인 성찰을 담은 전시회로 디자인이 정치적 도구로 전락한 것이 아닌지에 의문을 던졌다. 가장 큰 의문은 이것이었다. ‘누구를 위한 디자인 서울인가?’ 시민에게 ‘디자인 울렁증’까지 일으키는 과도한 디자인 집착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물었다. 디자이너들은 근대화와 선진화를 화두로 내세운 ‘88서울올림픽’처럼 오 시장이 추진하는 ‘서울디자인올림픽’도 과거를 망각해 서울을 ‘알츠하이머 시티’로 만들고 있다고 꼬집는다(인사미술공간 6월24일까지). 

   




엘로디 도르낭 외 <아키 마니아>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한국에 살면서 한국 시아버지·시어머니에게 이쁨받는 프랑스인 엘로디 도르낭 씨는 예술계의 ‘조용한 이다도시’다. 그녀는 듬직한 맏며느리처럼 늘 말없이 조용하다. 하지만 작품은 다르다. 변화무쌍한 한국 사회에 할 말이 많기 때문이다. 할 말이 많아지면서 회화 작업에서 설치 작업으로 작품 성격도 바뀌었다. 

작품으로 수다 떠는 그녀가 이번에 동시대 한국 여성작가들과 함께 전시회를 갖는다. 해외에서 주로 활동하며 동양인 여성으로서 정체성을 드러낸 자화상을 그리는 신영미 작가와, 꿈을 형상화하는 그림으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김산영 작가가 함께 <아키 마니아>전을 서울 혜화동 아틀리에 아키에서 연다(6월2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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